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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밥 일러스트 이미지

‘‌혼밥력’ 만렙의 시대
코로나19가 확산시킨
혼밥 · 혼술 문화

#혼밥 #혼술 #나혼자서먹는다
#재택회식 #배달 #묵식

코로나19 이전 어쩌면 용기가 필요했던 혼밥·혼술이 이제는 감염병 확산을 막는 안전한 문화로 떠올랐다. 같이 있어도 밥은 따로 먹는 식사 풍경의 변화도 생겨났다. 혼밥·혼술은 코로나19가 일상화된 위드 코로나 시대의 생존 전략이 됐다.

[글 임영현]

혼자 먹으면 더 안전해
너무나 익숙해진 단어 ‘혼밥’, ‘혼술’

혼밥족을 위한 레벨 테스트가 있다. 어떤 단계까지 혼자서 원하는 메뉴를 주문해 먹을 수 있는지 알아보는 테스트다. 최고 단계는 단연 혼술이다. 혼술까지 완료해야 감히 넘볼 수 없는 혼밥 고수로 인정받을 수 있다. 1인분이 아닌 2인분을 무조건 주문해야 하는 식당 이용 역시 혼밥의 고급 레벨에 속한다.

이제는 혼밥력, 혼술력 만렙의 시대가 도래했다. 코로나19 때문이다. 나도 모르게 감염자가 되어 코로나19를 전파할 수 있기 때문에 안전을 위해 혼밥, 혼술을 택한다. 사람들과 함께 식사를 할 수밖에 없는 식당 방문을 꺼리고, 재택근무가 확대되면서 샐러드 배달 같은 월간 배달 서비스와 배달 음식 주문이 크게 늘었다. 2021년 2월 22일 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배달) 음식 서비스 거래액은 17조 3,828억 원으로, 2019년보다 78.6% 증가했다. 오픈서베이 조사 결과에 따르면 10명 중 6명이 주 1회 이상 배달 서비스를 이용했고, 가구 수가 적을수록 배달 음식을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도매시장에서도 1인 가구를 겨냥해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자 회 1인분, 사과 1개 같은 1인 메뉴도 판매하고 있다.

어디서까지 혼자 먹고 싶은 메뉴를 먹을 수 있을까?

혼밥테스트

음식 배달시키고 랜선에서 만나!
‘재택 회식’의 등장

재택근무가 늘어난 가운데 ‘재택 회식’이 등장했다.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에서 회식을 하는 문화가 생겨난 것이다. 회사가 집으로 음식을 배달해 주고, 단톡방에 인증샷을 올리거나 직원이 원하는 메뉴를 주문한 후 줌과 마이크로소프트 팀즈 같은 화상회의 솔루션에 접속해 음식을 먹으며 대화를 나눈다.

직장 내 회식은 금지 또는 자제하는 분위기다. 코로나19로 점심시간 풍경도 바뀌었다. 사무실 출근을 하더라도 팀원들끼리 함께 식사하는 문화에서 혼자 점심을 해결하는 문화로 바뀌고 있다. 도시락을 싸오더라도 자기 자리에서 각자 먹고, 혼자 식당을 찾거나 배달 음식을 주문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재택 회식
재택 회식

식당에서 밥 먹을 때는 말없이
‘조용한 식당’ 확산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침묵 캠페인’이 늘어나는 일본에서는 말을 하지 않고 식사를 하는 ‘묵식’(黙食)이 등장했다. 식당에선 손님이 묵식을 하면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가격을 할인해 준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전망을 감상하는 ‘묵전’, 조용히 목욕만 하는 ‘묵욕’도 퍼지고 있다.

경상북도는 1월부터 ‘나중에’ 캠페인에 나섰다. ‘나중에’ 캠페인은 코로나19 확산을 예방하기 위한 외식 예절로, △나란히 앉기, △중간 자리 비우고 앉기, △쉿~ 식사 중 조용히 에티켓의 의미를 담고 있다.

이와 함께 에티켓 뉴스레터를 이메일로 보내주며 에티켓 캠페인 콘텐츠를 연구하는 캐릭콘은 2월 24일 발행한 에티켓 11호 뉴스레터를 통해 식당에서 조용히 식사만 하는 침묵 에티켓 포스터를 제작해 배포하기도 했다.

캐릭콘의 침묵 에티켓 포스터
캐릭콘의 침묵 에티켓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