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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자신부터 배려하라!

배려하고 싶은가?
그대 자신부터
배려하라!

[글 이민규 아주대 심리학과 명예교수 <생각의 각도> 저자]

배려(配慮)란 무엇일까? 국어사전에는 ‘도와주거나 보살펴주려고 마음을 씀’이라고 풀이되어 있다. 한자를 풀어보면, 配(짝 배), 慮(생각할 려)로, 짝(配)을 대하는 마음으로 다른 사람을 생각(慮)하는 것을 말하며, 사랑하는 사람을 대하듯이 상대방을 존중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보살피는 것을 의미한다.

배려는 다른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잘 어울리면서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 위한 최고의 미덕이다. 그런데 상담을 하다보면 다른 사람을 배려했던 것 때문에 오히려 실망하고, 자책하고 좌절하고 분노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그들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다른 사람을 배려하듯이 자신을 배려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자식들은 사랑한다면서 자기 자신은 함부로 대하는 사람들이 많다. 남들을 존중한다면서 자신을 무시하는 사람들도 많다. 다른 사람들을 따뜻하게 배려하면서도 정작 자기 자신에게는 냉정하게 대하는 사람들도 많다. 왜 그럴까? 타인은 배려해야 하지만 자신은 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생각의 각도를 조금만 바꿔보면 그건 착각이다. 자신을 배려할 수 없는 사람은 진정으로 다른 사람을 배려할 수도 없고, 지속적으로 배려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비상시 산소마스크와 구명조끼는 반드시 본인이 먼저 착용하십시오. 그런 다음 도움이 필요한 어린이나 노약자를 도와주십시오.”

나는 비행기를 탈 때마다 중요한 삶의 진리 한 가지를 확인한다. 비행기가 이륙하기 직전, 승무원들은 승객들에게 비상사태가 발생하면 산소마스크와 구명조끼는 반드시 자신이 먼저 쓰고 그 다음에 도움이 필요한 옆 사람을 도와주라고 안내한다. 내가 숨 쉴 수 없다면 그 누구도 도와줄 수 없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을 진정으로 배려하고 행복하게 해주려면, 내가 나를 배려하고, 내가 먼저 행복해야 한다. 내 마음의 곳간이 차고 넘쳐야 다른 사람에게도 흘러들어갈 수 있다. 진정한 배려와 사랑은 모두 ‘나’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다 함께 행복한 삶을 살아가려면 다른 사람들을 사랑하고 배려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도 없다. 그래서 성경에서도 “네 이웃 사랑하기를 네 몸같이 하라”고 했으며, 이보다 훨씬 이전에 중국 전국시대 초기 사상가 묵자(墨子) 역시 “다른 사람들을 네 몸같이 사랑하라(愛人若愛基身 애인약애기신)”고 했다. 다른 사람을 내 몸처럼 사랑하려면, 전제조건이 있다. 일단 내 몸을 진심으로 사랑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갖고 있지 못한 것을 남에게 줄 수는 없기 때문이다.

자기배려는 타고난 자질이 아니다. 공부하고 연구하고 연습해야 하는 일종의 기술이고 예술이다. 자기배려심을 키우고 싶다면, 그리하여 타인에 대한 진정한 배려심을 발휘하면서 사람들과 잘 어울리고, 더욱 더 행복한 삶을 살고 싶다면 다음과 같은 몇 가지를 공부하고 연습해야 한다.

자기배려심을 키우기

자기배려심을 키우기 위한 10가지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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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타인의 평가에 초연하고 너무 눈치 보지 마라.
자기배려심이 깊은 사람은 스스로를 인정하고 존중하기 때문에 타인의 사랑과 인정에 연연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들의 말에 너무 휘둘리지도 않고 남들의 평가에 연연하지도 않는다. 남에게 해가 되지 않는 일이라면 너무 남의 눈치 보지 말고 하고 싶은 대로 하라. 그리고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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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실패하더라도 자책하지 말고 스스로를 격려하라.
결과보다 과정을 중요하게 여기며 과정에 쏟은 노력을 높이 평가하라, 실패했을 때도 ‘그 정도 밖에 못해?’라고 자책하면서 자기를 채찍질하기보다 ‘그만하면 잘 했다’고 자신의 노고를 인정하고 스스로 격려하라. 그래야 실패할 때도 다시 도전할 수 있는 힘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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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결점도 너그럽게 인정하고, 대충 넘어갈 줄도 알라.
완벽을 추구하기보다 자신의 불완전성을 받아들이고, 장점 뿐 아니라 결점까지도 나의 일부임을 인정하고 그런 자신을 사랑하라. 그렇게 되면 남보다 뛰어나지 못해도 결점을 가진 자신과 자신이 하는 일을 좋아하고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적게 받고 과정을 즐기면서 조금씩 나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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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자신과 주고받는 대화를 긍정적으로 바꾸라.
자기를 배려할 줄 아는 사람은 주로 이런 내면의 대화를 주고받는다. ‘잘했어’‘괜찮아’‘애썼어’ 반면 자기배려심이 부족한 사람은 자신에게 이렇게 말한다. ‘그럴 줄 알았어’‘잘 하는 게 뭐니?’‘넌 안 돼’ 자기를 배려하고 운명을 바꾸고 싶다면 자기 자신과 주고받는 혼잣말(Self-Talk)부터 바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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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자신과 함께 자기가 하는 일을 좋아하라.
거울 속에서 자기 자신을 마주할 때도, 일을 할 때도 미소를 지어보라. 그리고 공부, 일, 설거지, 청소…. 하는 일이 무엇이건 일을 할 때 반쯤 미소를 지어보라. 그러면 자신과 자신이 하는 일이 다르게 보이고, 다르게 느껴진다. 우리 자신과 우리가 하는 일에 미소를 짓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얼마든지 우리 자신을 배려할 수 있다.
6. 모르면 모른다고 말하고, 가르침을 청하라.
거울 속에서 자기 자신을 마주할 때도, 일을 할 때도 미소를 지어보라. 그리고 공부, 일, 설거지, 청소…. 하는 일이 무엇이건 일을 할 때 반쯤 미소를 지어보라. 그러면 자신과 자신이 하는 일이 다르게 보이고, 다르게 느껴진다. 우리 자신과 우리가 하는 일에 미소를 짓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얼마든지 우리 자신을 배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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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원치 않은 요청은 정중하고 지혜롭게 거절하라.
상대방에 대한 배려심 때문에 차마 거절할 수 없었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그들의 마음을 깊이 들여다보면 상대방에 대한 ‘배려’ 때문이 아니라 사랑받고 싶은 욕구나 거절할 ‘용기’가 없어서 싫은 요청인데도 마지못해 응하는 경우가 더 많다. 자기를 존중하고 배려할 줄 아는 사람은 싫은 요청에 정중하고 지혜롭게 거절할 줄 안다.
8. 남과 비교하면서 비교의 함정에 빠지지 말라.
자기를 배려할 줄 아는 사람은 더 나은 사람을 보면서 본받고 분발은 하되, 그들과 비교하면서 자책, 실망, 분노, 질투심을 느끼지는 않는다. 자기 배려심이 깊은 사람은 사람들 간의 차이를 인정하고 자기 자신과 자기가 하는 일을 소중하게 여긴다. 그래서 자신을 남과 비교하는 것은 자기 자신을 모욕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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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자기 자신을 긍정적인 단어로 묘사하라.
똑같은 사람도 부정적인 단어로 묘사하면 부정적인 사람이 되고 긍정적인 단어로 묘사하면 긍정적인 사람이 된다. 자기 배려심을 키우고 싶다면 자기를 나타내는 부정적인 단어, 예를 들어 ‘고집스럽다’, ‘우유부단하다’, ‘인색하다’를 ‘단호하다’, ‘신중하다’, ‘검소하다’ 등과 같이 긍정적인 단어로 바꾸면 된다.
10. 주기적으로 멈추고 쉴 시간을 가져라.
자신을 배려할 줄 아는 사람은 아무리 바빠도 주기적으로 하던 일을 멈추고 휴식을 취하고 운동을 한다. 체력이 받쳐주지 않는 정신력과 결심은 허세에 불과하며, 잃어버린 건강은 우리가 함부로 다룬 우리 몸의 보복이다. 망중투한(忙中偸閑), 바쁜 중에도 한가함을 훔쳐야 한다는 말이다. 휴식은 시간이 날 때 취하는 것이 아니라 전략적으로 선택해야 한다. 10분의 휴식, 5분의 산책과 1분의 스트레칭이 삶의 질을 바꾼다. Stop & Rest!
자기 자신을 소중히 여기지 않으면, 그 누구도 소중히 여길 수 없다.
- 스펜서 존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