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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쉬운 유산소 운동 '걷기'를 위한 길 전국의 걷기 좋은 명소

운동은 해야겠는데 마음이 내키지 않는다면, 걷기부터 시작해보자. 걷기는 특별한 도구를 필요로 하지 않는 가장 경제적인 유산소 운동이다. 규칙적인 속도로 걷기보다 구간을 정해 속도에 변화를 주면 운동 효과를 높일 수 있고 칼로리 소모량도 많아진다. 걷기는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심장을 튼튼하게 할뿐 아니라 명상 효과까지 있다. 노면이 고른 아스팔트보다 흙길이나 숲길을 걷는 것이 몸의 피로를 줄이면서 즐겁게 걸을 수 있는 방법이다. 가을의 초입, 아름다운 자연을 벗 삼아 걸을 수 있는 전국의 걷기 명소를 소개한다.
[글 편집실]


황금빛 물드는 아름다운 해안길

부산 사하 선셋로드

부산 바다의 활기와 고즈넉한 낙동강의 정취를 모두 담은 길. '선셋로드'라 이름 붙은 이길은 을숙도, 하단·장림·홍티포구, 아미산전망대, 다대포해변공원, 몰운대 등 부산 대표 절경을 도보를 통해 돌아보는 구간으로, 가는 여름의 아쉬움을 털어내고 가을의 낭만을 미리 맛볼 수 있는 여행을 선사한다. 총 거리는 약 12.2km이며, 모두 돌아보는 데 3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눈여겨볼 만한 곳은 장림포구. 포구를 따라 형성된 예술촌 테마거리에 형형색색의 건물들이 늘어서 있어 마치 베네치아 풍경을 연상케 하는 이곳은 해외여행을 떠나기 힘든 요즘, 이국적인 분위기를 느끼고픈 젊은 층에게 인기 스폿이기도 하다. 다대포해변의 모래 습지를 가로질러 조성돼 있는 생태탐방로 또한 빼놓으면 섭섭한 곳이다. 해수욕장 입구에 꿈의 낙조분수로 눈을 즐겁게 한 뒤 넘실대는 갈대를 감상하며 생태길을 걷다보면 어느새 황금빛으로 물드는 황홀한 하늘과 마주하게 된다.

황금빛 물드는 아름다운 해안길 사하 선셋로드 Busan

세월의 정취 품은 옛길

익산 함라마을 돌담길

전북 익산시에는 산과 바다를 끼고 도는 여섯 갈래의 둘레길이 있다. 이중 함라 삼부자집에서 출발해 함라산 야생 차밭 군락지, 웅포곰개나루, 숭림사를 지나 다시 함라 삼부자집으로 돌아오는 23.9km 거리의 함라산둘레길에서 정겨운 돌담길을 만날 수 있다. 옛길의 정취를 느끼고픈 가벼운 산책자라면 이 둘레길 초입에서 만날 수 있는 함라마을 돌담길을 추천한다. 어린 시절 할머니댁으로 가던 길을 떠올리게 하는 함라마을 돌담길은 함라 파출소 옆길을 따라 마을로 들어서서 100년이 넘은 조해영 가옥을 구경하고 나면 마주할 수 있다. 이 고택은 삼부자집 가운데 유일하게 방문객에게 개방돼 있어 세월을 머금고 있는 정겨운 고택을 찬찬히 둘러본 뒤 돌담길을 걸어도 좋다. 돌담길은 1,500m가량 쭉 이어져 있는 흙길이다. 비슷한 골목 풍경의 지루함을 덜어주듯 담벼락마다 갖가지 꽃들이 계절마다 아기자기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황토로 쌓은 돌담길을 걷다보면 그 끝에서 되돌아 다시 걷고 싶은 마음마저 든다.

세월의 정취 품은 옛길 익산 함라마을 돌담길 Iksan

천년의 시간을 따라 걷는 치유의 숲길

평창 오대산 선재길

선재길은 월정사에서 상원사까지 약 10km가량 이어지는 숲길로, 1960년대 말 월정사와 상원사를 잇는 도로가 놓이기 전까지 스님과 불자들이 두 사찰을 오가며 수행하던 길이다. '선재'는 불교 경전인 화엄경에 나오는 동자의 이름에서 따온 것으로, 문수보살의 깨달음을 향해 정진하는 선재동자처럼 수많은 수도자가 구도를 위해 걸었던 것에서 유래했다. 선재길은 입구에서부터 그 장엄함을 느낄 수 있다. 천년을 버티며 하늘과 맞닿을 듯 높게 뻗은 전나무들이 빼곡하게 둘러싸고 있는 숲 풍경은 자연 앞에 겸허할 수밖에 없는 인간의 나약함과 마주하게 한다. 전나무 숲을 벗어나도 걷고 싶은 마음은 이어진다. 다양한 수종의 나무들이 조화를 이루며 숲의 청량함을 전하고, 아름드리나무들 사이로 간간히 떨어지는 햇살은 산책의 즐거움을 더한다. 선재길은 오대천을 끼고 완만하게 이어져 있어 걷기에 어렵지 않다. 선재길의 끝자락, 상원사로 향하는 오르막길에는 '번뇌가 사라지는 길'이라는 반가운 푯말이 도보여행자를 안내한다.

천년의 시간을 따라 걷는 치유의 숲길 평창 오대산 선재길 Pyeongch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