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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탐험대

태양광으로
도시 바꾸는
‘빛의 섬’ 괌

서태평양 마리아나제도에 자리 잡은 미국령 ‘괌’을 대표하는 단어는 끝없이 펼쳐진 해변, 폭포, 야자수 그리고 산호초이다. 쇼핑과 스쿠버다이빙, 스노클링 등을 즐기면서 한적한 쉼을 만끽할 수 있는 괌은 풍부한 일조량을 바탕으로 태양광 발전을 확대하며 ‘빛의 섬’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글 편집실]

차모로·스페인·미국 문화가 공존하는 다양성의 나라

괌
괌

보석 같은 섬으로 알려져 있는 괌은 여러 문화가 공존하는 곳이다. 4,000년 이상 지속되어 온 차모로(Chamorro) 문화와 스페인, 미국 그리고 아시아의 문화가 어우러져 있다. 원주민인 차모로인들은 전통 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크다. 어르신에 대한 공경의 의미로 손등에 키스하는 풍습, 탈라야(talaya)라고 하는 커다란 그물을 이용한 낚시는 대표적인 차모로 문화이다. 이와 함께 타오타오모나(taotaomo’na)라고 불리는 고대의 마을 신령 전설, 인어가 된 시레나 전설 등이 이야기와 춤을 통해 오늘날까지 전해지고 있다.

괌 정부청사 건물과 수도 하갓냐의 성당에선 스페인 지배 시대의 문화를 엿볼 수 있고, 럭셔리 브랜드 매장과 레스토랑이 즐비한 투몬의 리조트 밀집 지역에서는 현대 미국 문화를 느낄 수 있다. 괌은 제국주의 열강에 의해 통치자가 바뀌는 소용돌이를 겪으면서 다양한 모습을 갖추게 됐다. 스페인의 후원을 받아 세계 일주를 하던 마젤란이 1521년 3월 6일, 괌에 도착했다. 스페인은 괌이 최초로 접촉한 서구 사회였다. 이후 괌은 1565년부터 1898년까지 333년간 스페인의 통치를 받았다. 17세기 후반 스페인 선교사에 의해 들어온, 섬 19개 마을의 수호성인을 기리는 피에스타 축제는 차모로 문화의 오랜 전통으로 자리를 잡았다.

미국-스페인 전쟁에서 스페인이 패전하면서 괌의 통치권은 1898년 미국으로 이양됐고, 1941년엔 일본군이 점령하면서 괌의 관할권은 1942년 일본 해군으로 넘어갔다. 1944년 7월 미군이 괌에 상륙한 후 현재까지 괌은 미국령에 속해 있다. 괌은 미국령 중 가장 서쪽에 있어 ‘미국에서 아침을 가장 먼저 시작하는 곳’으로 불린다.

매년 100만 명 관광객 방문하는 휴양의 천국

괌은 1년 내내 온화한 날씨를 자랑한다. 열대기후지역에 속하지만 무역풍이 불기 때문에 연중 따뜻한 날씨를 유지한다. 평균 기온은 26~30℃, 연평균 강수량은 약 2,509㎜이다. 6월부터 11월까지는 우기, 12월부터 5월까지는 건기가 이어진다. 한국에서 비행기로 4시간 30분밖에 걸리지 않는 괌에는 매년 100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한다. 거리가 풍부한 괌이지만 하갓냐 역사문화 산책로와 사랑의 절벽(Two Lovers Point) 등은 꼭 방문해야 할 곳으로 꼽힌다.

하갓냐 역사문화 산책로는 17군데의 역사적인 장소를 둘러볼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이와 함께 차모로 마을 야시장도 빼놓을 수 없는데, 차모로 마을에는 손으로 짠 바구니 같은 예술가와 장인이 만든 상품을 판매하는 상점이 많다.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에는 오후 7시부터 차모로족의 생활용품과 기념품을 구입할 수 있는 야시장이 열린다. 중앙광장에선 전통 춤 공연과 댄스 이벤트도 열려 야시장을 찾은 즐거움을 더한다.

사랑의 절벽

괌 북부의 사랑의 절벽은 연인이 머리를 한 데 묶고 절벽에서 뛰어내려 슬픈 운명을 맞이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곳이다. 사랑의 절벽엔 ‘사랑의 종’이 있는데 이 종을 치며 영원히 함께 할 것을 다짐하는 신혼부부와 연인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괌 남부에 들른다면 게프 파고 전통마을(Gef Pa’go Chomorro Cultural Village) 방문을 추천한다. 게프파고는 1940·50년대 차모로 원주민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마을이다. 역사유적이기도 한 게프 파고에서는 나무껍질로 모자와 그릇, 밧줄을 만드는 법 등을 직접 배울 수 있다.

이제 차모로 전통 음식을 맛볼 차례다. 괌을 대표하는 전통 음식은 바로 레드 라이스(Red Rice)다. 아쵸떼(achote)라는 식물을 우려낸 물로 밥을 지으면 선명한 오렌지색이 도는 쌀밥이 탄생한다. 레드 라이스에 베이컨과 양파, 마늘, 완두콩을 넣어 요리하기도 한다. 이와 함께 잘게 썬 닭고기에 레몬즙, 소금, 다진 코코넛, 매운 고추를 넣어 만든 치킨 켈라구엔(Chicken Kelaguen)도 유명하다. 차모로 전통 요리에선 피나딘 소스를 많이 쓴다. 피나딘 소스는 간장에 식초나 레몬 주스, 다진 양파와 매운 고추를 섞어 만드는데, 오이와 야채에 피나딘 소스를 버무려 먹는 오이 샐러드도 인기 있는 전통 음식 중 하나다. 디저트로는 레드 벨벳 케이크가 있다. 미국 남부 음식인 레드 벨벳 케이크가 괌에 전해져 괌만의 독특한 스타일로 변화했다.

스쿠버다이빙 명소 블루 홀

괌은 하이킹, 스노클링, 스쿠버다이빙 등을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는 곳이다. 주말마다 진행하는 부니 스톰스(Boonie Stomps)는 호수와 폭포, 저수지 등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지나는 트래킹 프로그램이다. 쉬운 코스, 중간 코스, 어려운 코스가 마련되어 있어 자신에게 맞는 코스를 선택해 트래킹을 즐길 수 있다. 이 중에서 지구상에서 가장 긴 산으로 알려진 람람(Lam Lam) 산, 시구아(Sigua) 폭포, 리티디안 포인트(Ritidian Point)가 유명하다.

블루홀

무엇보다 괌은 300종 이상의 산호, 220종에 달하는 해양 조류, 약 950종의 물고기가 서식하고 있어 스쿠버다이빙을 즐기기에 적합하다. 괌에는 150여 곳이나 되는 스쿠버다이빙 장소가 있는데, 스쿠버다이빙 초보자라면 괌 남부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괌 남부 오로테 반도 끝 쪽의 블루 홀(Blue Hole)은 가장 인기 있는 스쿠버다이빙 명소이자 괌에서 가장 화려한 바다를 감상할 수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블루 홀에서는 바다뱀장어나 갯민숭달팽이 같은 작은 바다생물도 관찰할 수 있다.

블루 홀 남쪽의 크레비스(The Crevice)는 해안선을 따라 길게 들어선 절벽의 커다란 협곡 지역이다. 크레비스에선 부채 산호, 회초리 산호와 함께 열대어, 바다 거북, 때로는 돌고래와 베라쿠다, 참치, 상어도 볼 수 있다. 가로 줄무늬의 노랑총수, 몸이 길고 뾰족한 베라쿠다, 화려한 빛깔의 산호 군집, 바다 거북 등 다양한 바다 생물을 볼 수 있는 스노클링도 빼놓을 수 없다. 투몬 만 해양보호구역(Tumon Bay Marine Preserve), 건 비치(Gun Beach)는 스노클링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사랑의 절벽에서 건 비치, 투몬 비치, 이파오 비치에 이르는 약 2km의 백사장이 투몬 만을 이루고 있다. 투몬 지역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건 비치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의 진지였던 곳인데, 당시의 대포가 절벽 옆에 남아 있어 건 비치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괌 중심부에 있지만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지 않아 스노클링과 함께 다이빙을 즐기기에도 그만이다. 피티 밤 홀(Piti Bomb Holes)과 아창 리프 플랫 보호구역(Achang Reef Flat Preserve) 역시 스노클링 명소로 꼽힌다.

괌, 태양광 발전소로 에너지 독립을 시작하다

태양에너지

지구 밖 태양은 우리가 사용하는 에너지의 근원이다. 태양 에너지로 전기를 만드는 방법은 태양의 빛에너지를 모아 전기로 바꾸는 태양광 발전, 태양의 복사(일사)광선을 모아 열에너지로 이용하거나 열발전 장치를 통해 전기를 발생하는 태양열 발전, 두가지가 있다. 두 가지 모두 청정한 에너지를 원료 비용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괌은 태양광 발전에 유리한 넓은 부지와 풍부한 일조량을 갖추고 있다. 괌의 연간 일조시간은 2,048.3시간에 달한다. 2017년 7월 4일, 괌 전력청(GPA)은 태양광-에너지저장장치(ESS) 융복합설비 2개 프로젝트를 한국 기업에 발주했다. 7월 4일은 미국의 독립기념일. 괌 정부는 독립기념일에 태양광 프로젝트를 발주하며 외부에서 들여오는 가스로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을 탈피해 에너지 자립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한화에너지는 괌 수도 하갓냐에서 남쪽으로 약 18km 떨어진 단단 지역에 태양광 발전 60MW와 ESS 65MWh(사용량 기준)를 결합한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할 예정이다. 전체 사업 규모는 1억 5,000만 달러(1,680억 원)이며 이 발전소에서는 연간 약 4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한국전력·LG CNS 컨소시엄은 괌 북동쪽 망길라오 지역에 태양광 발전 60MW, ESS 42MWh를 결합한 발전 사업을 수주했다. 전체 사업 규모는 약 2억 달러(2,300억 원)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