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een Table

제철 식재료는 보약
추억은 입맛 살리는 명약
지금 가장 풍부한 영양소를 품고 있는 제철 식재료는 뭘까?
이달의 제철 농산물을 알아보고, 한국가스공사 직원들이 간직하고 있는 이야기와 레시피를 들어보자.

이달의 농산물 “시금치 & 귤”

  • 뽀빠이 힘이 솟아나는 시금치

    근육질의 만화 캐릭터 뽀빠이가 시금치를 좋아하는 건 꽤나 과학적인 설정이다. 실제로 시금치에는 비타민K, 미네랄, 철분 등 근육을 생성하는데 필요한 성분이 많이 들어있다. 그뿐인가 항산화 물질, 엽산, 베타카로틴 등도 많아 임산부나 임신을 준비하는 이들에게도 좋다. 사실 시금치는 정확한 제철이 있다기 보다 여름과 겨울 그 맛과 모양이 조금 다른데, 겨울 시금치는 부드럽고 단맛이 있어 무쳐먹기에 좋고, 여름 시금치는 줄기가 더 크고 두꺼워 국으로 먹기에 좋다.

  • 손톱이 노래져도 괜찮아 귤

    ‘비타민 같은 상큼함’을 비유할 때 ‘귤’을 빗댈 만큼 귤은 비타민C가 가득한 대표적인 과일이다. 때문에 익히 알려진 대로 피부 미용과 감기 예방에 좋은 것은 물론이고 베타카로틴 성분은 체내에서 비타민A로 전환되어 안구건조증 예방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귤은 껍질을 벗겨도 과육에 하얀 줄기들이 남아있는데, 이것을 열심히 벗겨 먹는 이도 있지만 함께 먹는 게 더 좋다. 이 하얀 줄기에도 귤이 가지고 있는 비타민P가 함유돼있어 혈관 건강과 고혈압 예방에 도움이 되고 변비 완화 효과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시금치 이야기 & 레시피

  • 아버지가 시금치로 유명한 남해 출신이라 겨울만 되면 매일매일 밥상에 시금치가 올라와서 어렸을 때는 시금치를 정말 싫어했어요. "이거 엄청 맛있으니까 한 번만 먹어봐"라는 아버지 말씀에 항상 얼굴 찌푸리면서 겨우 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사실 회사 입사하기 전까지만 해도 집밥의 소중함을 모르고 시금치를 별로 안 좋아했는데, 나와서 사는 지금은 시금치(특히 남해 시금치!)라면 없어서 못 먹어요. 시금치 살짝 데쳐서 참기름에 무쳐 먹으면 얼마나 맛있게요~

    한가영 마케팅기획처 수급계획부

  • 호주 파견 당시 한식이 그리워 시금치국을 자주 끓여 먹었습니다. 호주 시금치는 한국에서 파는 시금치와는 달리 흙이 묻어 있지 않아 손질이 간편했던 기억이 있네요. 지금도 그때의 기억을 되살려 종종 시금치국을 끓여 먹고 있습니다. 시금치국에 굴이나 바지락을 넣으면 된장 외에 특별한 양념 없이도 아주 깔끔하고 시원한 국물 맛을 낼 수 있습니다.

    장진혁 전략재무처 사업합리화부

  • 시금치 프피타타요리
    재료 : 시금치 두 뿌리, 계란 4개, 방울토마토 5개, 양파 1/3개, 베이컨 4줄, 피자 치즈 70g, 우유 10mg, 버터 10g
    1. 야채 손질 후 프라이팬에 버터 양파 볶다가 베이컨을 넣고 익힌다.
    2. 시금치는 금방 익기 때문에 시금치가 숨이 죽으면 재빨리 계란물을 붓는다.
    3. 방울토마토, 치즈를 넣고 뚜껑을 닫아 계란을 익힌다.
    4. 치즈를 녹을 때까지 기다리면 완성!

    장진욱 직속실 안전혁신위원회

  • ‘시금치’하면 친할머니가 늘 생각이 납니다. 한겨울 꽁꽁 언 밭에서 자란 시금치가 맛있다며, 매년 농사지은 시금치를 설날 즈음이면 가져가 먹으라고 챙겨놓으시곤 했어요. 이젠 연세가 많으셔서 할머니가 농사를 짓지 못하시는데요. 오랫동안 시금치만 떠올리면 할머니 생각이 날 것 같아요.

    오지현 전략재무처 고정자산조정부

  • 남편이 처음 만들어준 시금치 파스타가 생각나요. 시금치를 너무 적게 넣어서 오히려 크림맛이 더 많이 난 파스타였죠. 서툴렀지만 남편이 처음해준 요리라 기억에 더 오래 남아요. 이제 남편은 능숙하게 요리를 더 많이 해주는데요. 오래 전 서툴렀던 그 요리가 제일 추억이 많이 됩니다.

    김새론 K-R&D캠퍼스건립반

  • 시금치를 먹어보지도 않고 싫어하던 친구에게 시금치를 잘게 썰어 크림스프와 버무린 파스타를 만들어 준 적이 있습니다. 이렇게 맛있는 음식의 재료가 뭐냐고 묻길래 "시금치!" 라고 했더니 화장실로 뛰어가던게 생각나네요. 음식은 맛과 향으로 느끼는 것이지만 인식도 크게 작용한다는 걸 알았네요.

    임선후 경제경영연구소 에너지전환연구팀

귤 이야기 & 레시피

  • 저는 겨울이면 직접 귤청을 만들어 아이들에게 차를 타줘요. 우선 귤 껍질을 벗긴 후 과육을 갈아요. 여기에 귤 1에 설탕 0.6 정도 비율로 설탕을 넣고, 레몬즙을 약간 더해 5시간 정도 실온에 놔두면 귤청이 되죠. 이렇게 타 놓은 귤청으로 추울 때 아이들에게 귤차를 타 주면 최고예요.

    정정진 해외사업지원처 해외사업총괄부

  • 제가 추천하는 요리는 귤피자인데요. 피자에 파인애플 대신 귤을 올려도 맛있습니다. 저는 쌀로 피자 반죽을 해서 위에 토마토소스를 바르고, 베이컨 살짝 올린 다음에 귤 토핑을 더해서 에어프라이기에 160도에서 돌려서 먹습니다.

    조대웅 통영기지본부 안전부

  • 어린 시절 귤을 정말 좋아했어요. 어느 날은 부모님도 모두 외출하시고, 혼자 TV를 보며 귤을 계속 까먹다 보니 거의 한 박스를 다 먹었죠. 그런데 손이랑 얼굴뿐 아니라 눈알까지 노래졌어요. 나중에 저를 본 부모님이 황달이 온 줄 알고 놀라서 병원에 데려갔는데, 귤을 너무 많이 먹어서 그랬다고 하더라고요. 그때 귤을 많이 먹으면 정말 사람이 귤색(?)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이경민 공급운영처 공급진단부

  • 혼자 제주도 여행을 한 적이 있는데, 귤이 예쁘게 열린 감귤나무 사진을 찍고 있었어요. 과수원 사장님이 그 모습을 보시고는 찍지만 말고 한번 먹어보라면서 바로 나무에 있는 귤을 한 보따리 따서 건네주셨어요. 낯선 제주도에서 혼자 먹은 그 귤이 얼마나 맛있던지 지금도 그때를 떠올리면 마음이 몽글몽글 따뜻해집니다.

    김민정 인천기지본부 공정기술부

  • 제주기지에서 근무하면서 귤을 많이 접했는데, 제주도민들은 귤껍질을 벗길때 뒤쪽으로 해서 반으로 쪼개서 먹더라고요. 처음 제주 와서 제가 평소처럼 귤을 까니 제주분들이 왜 귤을 그렇게 까냐고 하면서 반으로 쪼개서 까는 방법을 알려주었습니다. 제주분들의 노하우처럼 귤은 쪼개서 까야 잘 까지고 손끝에도 노래지지가 않네요.

    윤판석 제주LNG본부 설비보전부

  • 어렸을 적에 귤을 불에 구워서 먹으면 달달하고 맛있다는 말을 듣고 동생이랑 귤을 구워 먹으려고 한 적이 있어요. 불을 잘못 다루는 바람에 제가 기대했던 달달한 구운 귤이 아니라 숯댕이 두개와 검게 더러워진 가스레인지만 남아 어머니께 엄청나게 혼이 났던 기억이 있습니다.

    박지호 신성장사업처 수송LNG사업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