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th Chef

사랑과 정성을 듬뿍
달콤한 나의 요리 with chef 서관덕
누군가를 위해 요리를 한다는 건 마음과 정성을 함께 담겨있기에 더욱 특별하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또는 나 자신을 위해 셰프로 변신한 이들이 있다.
달달했던 요리만큼이나 웃음이 가득했던 KOGAS 쿠킹클래스 그 첫 번째 수업으로 떠나 보자.

글. 조수빈 사진. 김현희

  • 디지털뉴딜처 디지털개발부 홍성준

  • 남부안전건설단 제주안전건설사무소 주성민 부부

  • 전략재무처 고정자산조정부 김성철 부부

설레는 마음으로 모인 오늘의 셰프들

“어서 오세요!” 서울 강남의 한 쿠킹 스튜디오에 들어서니 앞치마를 둘러매고 요리 준비에 한창이던 셰프가 직원들을 반갑게 맞이했다. 셰프와 함께하는 쿠킹클래스 그 첫 번째 순서의 선생님은 바로 서관덕 셰프. <올리브 쇼>에 출연해 다양한 요리를 선보였던 셰프의 등장에 직원들의 얼굴에 반가움이 번졌다. 결혼 3개월 차 김성철 직원 부부와 주말 부부라 더욱 애틋한 주성민 차장 부부 그리고 임신한 아내를 위해 요리를 시작했다며 나 홀로 참석한 홍성준 대리까지 요리 시연이 있을 테이블에 삼삼오오 모여든 이들이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스튜디오를 둘러 보았다.
홍성준 대리는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최근 육아를 하며 바빠지다 보니 요리에 소홀해졌어요. 그런데 다음 달이면 아이가 이유식을 끝내고 일반식을 시작하게 되거든요. 아내와 아이와 둘러앉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요리를 배워보고 싶어요.”라며 의지를 드러냈다. 반면 김성철 직원은 문득 테이블에 준비된 접시를 보고 “이만큼 먹고는 배가 안 부를 것 같은데요?”라며 귀여운 고민에 빠졌다. 이에 서관덕 셰프는 “걱정 마세요. 완성된 요리를 드셔보시면 든든하다고 느껴질 거예요.”라며 자신만만한 목소리로 걱정을 잠재웠다.
본격적으로 수업이 시작되기 전, 각자의 요리 생활에 대해 이야기해 보니 실력도 천차만별이다. 생존하기 위해 요리한다는 주성민 차장, 이제 막 요리에 재미를 붙인 요리 새내기 홍성준 대리 그리고 평균 요리 실력이라는 김성철 직원까지 이들의 손끝에서 과연 어떤 요리가 탄생할지 기대가 높아졌다.

작은 팁 하나도 놓칠 수 없어! 열혈 수강생 모드

오늘의 함께해 볼 요리는 이탈리아 북부 지방에서 즐겨 먹는 요리인 ‘그라탕’. 재료에 따라 맛과 풍미가 다양해지는데, 오늘 수업에서는 프로슈토와 배를 이용해 짠단의 매력이 가득한 그라탕을 만들어볼 예정이다. 달달한 샴페인과 곁들여 먹으면 더욱 맛있다는 말에 와인 애호가 주성민 차장 부부의 표정에 한 층 더 기대가 번졌다.
요리에 앞서 서관덕 셰프가 시연을 펼치자 선생님의 손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오늘의 열혈 수강생들. “로즈마리 대신 딜을 사용해도 되나요?” “칼질을 쉽게 하는 방법이 궁금해요.” “탈레지오 치즈 대신 어떤 치즈를 쓰면 좋을까요?” 바쁘게 요리하는 와중에 직원들의 질문 세례가 쏟아지자 서관덕 셰프는 흐뭇한 미소를 띠며 궁금증을 말끔하게 해소해 주었다. 여기에 KOGAS 쿠킹클래스에서만 들을 수 있는 재료 손질 꿀팁까지 쏟아졌다.
서관덕 셰프의 그라탕을 맛볼 차례. 아삭하고 달콤한 배, 고소한 감자, 풍미 가득한 치즈가 어우러져 입에서 맛의 향연이 펼쳐진다.
셰프의 시연과 시식을 마쳤으니 이제는 직접 요리해 볼 시간.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재료를 다듬기 시작한다. ‘배는 내가 깎을게, 감자를 깎아줘.’라며 주성민 차장과 김소라 님이 각자 역할을 나누는 동안 홍성준 대리는 묵묵히 하지만 빠르게 재료를 손질해 나갔다.
모두가 요리에 한창이던 그때 어디선가 타닥타닥 맛있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소리를 따라가 보니 김성철 직원 부부 테이블에서 감자가 지글지글 익어가고 있었다. “기름을 너무 많이 넣었나 봐요. 감자튀김이 되고 있네요.”라며 김미경 님이 머쓱한 손짓으로 감자를 뒤집었다. 아무렴 어떠하리. 서관덕 셰프는 “괜찮아요. 더 맛있을 거예요.”라며 자신감을 북돋웠다. 어느덧 마무리 단계. 배와 감자를 차곡차곡 쌓은 뒤 치즈를 살포시 덮고 오븐에 넣어준다. “10분 뒤에 만나!” 요리가 맛있게 익는 동안 재빠르게 뒷정리를 하는 이들의 모습에서 제법 요리사의 분위기가 느껴졌다.

행복을 부르는 요리의 마법

“와, 요리를 입에 넣는 순간 제가 알프스에 도착한 줄 알았어요. 요리 하나로 여행을 하는 기분이 이런 거군요!” 완성된 요리를 맛보기 시작하자 여기저기서 탄성이 터진다. 특히 김성철 직원은 그라탕에 향긋한 홍차까지 곁들이니 요리에서 알프스가 느껴진다며 연신 엄지를 내세웠다.
두 부부 사이에서 일 등으로 요리를 완성한 홍성준 대리는 “집에 돌아가서 아내에게 맛있는 요리를 해 줄 생각에 벌써 설렙니다. 다른 직원분들께도 꼭 추천해 드리고 싶어요!”라며 만족을 드러냈다. 서관덕 셰프를 향한 감사 인사도 이어졌다. “오늘은 프로슈토와 배를 활용했지만, 파인애플 등 다양한 재료로 응용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와인과 곁들일 수 있는 좋은 요리를 배워갑니다. 셰프님 감사해요!”라며 주성민 차장의 아내 김소라 님의 말을 끝으로 서로를 향한 박수가 이어졌다.
처음 문을 열고 들어올 땐 설렘 반, 긴장 반이었다면 수업이 끝나고 돌아가는 이들의 발걸음에서는 행복과 뿌듯함이 전해졌다. 요리에 푹 빠져 웃음꽃을 피웠던 이 시간이 더욱 특별했던 이유는 내 음식을 먹을 소중한 누군가를 떠올리며 했기 때문이 아닐까.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행복의 기운을 전달할 이들의 요리 라이프를 기대해봐도 좋다.

프로슈또와 배로 만든 그라탕 [With Chef] 1st 서관덕 셰프

· 재료

프로슈토, 탈레지오 치즈, 파르미자노 레지아노 치즈, 배, 호두, 감자, 꿀, 로즈마 리, 이태리파슬리,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오일, 후추, 소금

· 레시피

  • 배와 감자, 딸레조치즈를 접시크기에 맞게 적당한 크기로 슬라이스한다.
  • 호두를 작게 썰어 준비한다.
  • 로즈마 리 를 다져 준비한다.
  • 팬에서 배와 감자를 넣고 밑간을 한 후, 색이 날 정도로 구워준다.
  • 그라탕 접시에 구운 배와 감자, 그리고 딸레조치즈 슬라이스, 작게 썬 호두, 꿀, 파르미자노치즈(갈아서), 프로슈또, 다진 로즈마리를 켜켜이 쌓아 올려준다.
  • 230도로 예열 된 오븐에 준비한 그라탕을 넣고 10분 정도 구워준다.
  • 오븐에서 꺼낸 뒤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오일과 이태리파슬리를 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