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Board

레벨업이 필요할 때
한 줄의 책 처방
찌는 듯한 무더위 속 공부도, 일도 아무것도 하기 싫은 요즘, 레벨업은 어떻게 하면 좋을까?
시원한 나무에 누워 책 한 권을 펼쳐 보자. 치열하게 탐구하지 않아도 좋다.
잠깐 쉬어가는 동안에도 여러 가지 물음표에 대한 해답을 책 속에서 찾을 수 있다.
  • 여행좋은 공간을 널리 이롭게

    『인증샷 바깥의 공간』 문형근 지음

    “어디를 가든 공간을 읽고 즐길 수 있기를,
    그래서 저마다의 삶에 작은 행복을 보탤 수 있기를”

    SNS 속 파도를 타다 만나는 힙한 공간에 ‘좋아요’를 누르고, 함께 가고픈 사람의 계정을 ‘태그’하는 요즘. 막상 멋진 곳에 가도 인증샷 삼매경에 빠져 공간을 충분히 즐기지 못한다. 공간을 한 컷 사진으로만 남기는 데에 아쉬움을 느낀 문형근 건축디자이너는 보다 풍부하게 감상하고 경험할 수 있도록 조언을 건넨다. 책에서 살펴보는 공간은 크게 네 가지로 나뉜다. 문화적 양식을 쌓는 복합문화공간, 차 한 잔에 감성을 곁들인 카페, 새로운 식문화가 펼쳐지는 다이닝 & 와인바, 놀 거리 만큼이나 중요해진 호텔 등이다. 7년간 그가 쌓아온 공간의 가치를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써 내려간다.

  • 직장생활일잘러, 그거 어떻게 하는 건데

    『일타 사수의 업무력 노트』 장은영 지음

    “진짜 없어서 없다고 말하고
    진짜 안 되니까 안 된다고 말하는 건데, 대체 어쩌라는 걸까?”

    누구나 신입 시절은 있기 마련인데, 왜 회사는 일하는 법을 가르쳐 주지 않을까? 사무실 책상에만 앉으면 막막함이 파도처럼 밀려오는 직장인들을 위해 14년차 직장인 장은영이 나섰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를 거쳐 외교부 프로젝트 등의 총괄을 맡아 온 그가 직접 ‘일은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누구에게, 어떻게 보고해야 하는지’ ‘모르는 일을 현명하게 묻는 법’ 등을 이야기한다. 학생에게 좋은 스승이, 선수에게 좋은 감독이 필요하듯, 직장인에게도 좋은 상사가 필요한 법이다. 회사 일에 헤매고 있는 신입 직원부터 일잘러가 되고 싶은 직장인까지 덜 스트레스 받고 더 효율적으로 일하고 싶다면 필독 추천!

  • 마음챙김자연스럽게 ‘나’와 만나기

    『젊은 ADHD의 슬픔』 정지음 지음

    “나는 계속 사사로이 절망스럽겠지만,
    그것들이 지속되지 않기에 결국은 행복해질 것이다.”

    25살의 나이에 성인 ADHD 진단을 받은 정지음. 뭐든 깜빡 잊어버리고, 잃어버리는 실수투성이 삶에 익숙했던 그는 자신만의 개성이라고 느꼈던 성격이 단순히 질환에서 오는 증상이라는 허무함과 괴로움에 위로를 얻고자 하는 마음에서 이 책을 쓰기 시작했다. 진단부터 치료에 이르는 과정을 담아낸 환자들을 위한 실용서이자, 일상에서 겪는 어려움을 가감없이 풀어낸 보고서인 셈이다. 숏폼이 익숙해진 시대에 책 한 권이나 영화 한 편에 집중하지 못해 ‘나도 성인 ADHD가 아닐까?’ 자조해보게 되는 요즘, 작가는 그 문턱을 낮추기 위해 자신의 경험을 담담하게, 그리고 유쾌하게 풀어낸다.

  • 철학자동차가 지배하는 도시에서 우리는

    『납치된 도시에서 길 찾기』 전현우 지음

    “주말의 여행을 위해 제한된 구매력과 시간을 희생해
    탄소 저감에 나서라고 할 여지가 과연 얼마나 될 것인가?”

    도시계획의 역사를 살펴보면 자동차, 비행기, 기차 등 이동수단이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우리의 여행 욕구나 이동 열망에 힘입어 자동차의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을 두고 저자는 자동차에게 지배받는 세상이라 표현한다. 전 세계가 탄소 저감에 팔을 걷고 있지만 교통 감축만은 실현시키 어려운 이유도 우리에게 내재된 이동 열망 때문이다. 그렇다면 여행을 포기하거나, 변화가 불가능하다는 체념에 빠지지 않고 어떠한 길을 찾을 수 있을까. 기후위기 시대에서 철학과 도시계획, 한국 현대사와 진화론을 넘나드는 성찰 속에서 변화의 길을 모색하는 탐구에 함께 빠져들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