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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청년연대은행 디딤 이사장 최유리

청년부채문제,
혼자서 ‘고립’ 말고,
청년들과 함께
‘고민’을!


대구청년연대은행
디딤 이사장 최유리

학자금 대출, 취업난, 저임금과 불안한 고용…. 빚지지 않고 살아남기 힘든 세상을 헤쳐나기 위해 대구청년들 스스로 힘을 모았다. 대구청년연대은행 디딤은 청년들이 조합원으로 참여해 관계가 신용이 되는 새로운 은행이자 위로와 공감이 있는 공동체로, 청년들을 위한 대안적인 사회안전망, 금융안전망이 되고 있다.

[글 임영현  사진 박형준]

  • Q질문
  • 대구청년연대은행 디딤을 소개해 주세요.
  • A답변
  • 대구청년연대은행 디딤은 2018년 11월 설립됐습니다. 디딤이란 ‘디디고 일어설 수 있는 곳’이라는 뜻으로, 대구청년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만드는 신뢰와 협동에 기반한 대안은행이자 서로에게 위로와 공감을 주는 위안의 공동체입니다. 학비, 주거비, 생활비 등 청년이 필요한 자금을 대출해 주고, 생활경제 상담 및 상담사 양성, 소모임 등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디딤은 청년들의 든든하고 안전한 금융안전망을 지향합니다.

대구청년연대은행 디딤 이사장 최유리
  • Q질문
  • 대구청년연대은행 디딤이 기존 금융권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요?
  • A답변
  • 디딤에는 조합원의 꿈을 응원하는 디딤 대출(최대 50만 원), 생활의 어려움을 겪을 때 비빌언덕이 되어 줄 비빌언덕 대출(최대 200만 원), 재무설계가 필요한 청년을 위한 생활경제상담 대출(최대 30만 원), 개인 출자금의 130%까지 가능한 범위 내 대출 등 대출이 있습니다. 보통 대출을 받으려면 담보가 있거나 신용이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디딤은 관계신용, 무담보, 자율이자라는 3원칙에 따라 금융협동(소액대출)을 진행합니다. 디딤에서는 디딤 안에서 맺는 관계가 곧 신용이 됩니다. 이를 관계신용이라고 하는데요, 디딤의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면 신용점수인 ‘디딤돌’을 쌓을 수 있고 이를 바탕으로 대출을 진행합니다. 또한 무담보 대출입니다. 학생이거나 취업을 준비하거나 사회에 첫 발을 디딘 청년들에게 담보라 할 만한 게 별로 없죠. 디딤에서는 사람 자체, 협동 자체가 담보입니다.

    마지막으로 청년들이 감당할 수 있는 만큼의 자율이자를 받습니다. 이자는 돈이 될 수도, 재능일수도, 노동일 수도 있습니다. 청년들이 내고 싶은 방식을 선택해 이자를 냅니다.

  • Q질문
  • 대출은 어떻게 이용할 수 있나요?
  • A답변
  • 만 15~39세 청년이라면 월 1만 원 이상의 조합비와 출자금을 내고, 조합원 교육을 이수하면 조합원 자격을 얻습니다. 일정 디딤신용을 쌓는 등 대출 기준을 충족하고, 심사를 거치면 대출을 받을 수 있죠.

    또한 후원회원과 출자회원도 있는데요, 디딤을 응원해 주시는 분이라면 누구나 월 1만 원 이상의 후원회비를 납부하면 후원회원이 됩니다. 30만 원 이상 출자금을 내면 출자회원이 되고요. 조합원이나 후원회원도 출자회원이 될 수 있습니다.

  • Q질문
  • 그동안의 성과를 소개해 주세요.
  • A답변
  • 디딤은 청년부채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청년들을 위한 금융·노동 정책을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3월 대구청년유니온과 함께 코로나19로 인한 청년층 피해사례를 설문조사한 결과, 설문조사에 응한 64명의 대구청년 중 80%에 가까운 51명이 코로나19로 인해 무급휴직, 권고사직, 임금삭감 등으로 경제적 피해를 겪고 있었습니다. 또한 경제적 피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50% 이상이 대출을 선택했습니다.

    부채가 있는 청년들은 고립되어 있어요. 이들은 빚이 있다는 자체를 주변에 알리기 꺼려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청년층 피해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 청년부채문제가 취업난, 저임금과 불안한 고용 등과 연관되어 있음에도, 아직까지도 부채는 개인의 문제라는 인식이 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무리 소액이라도 주변에 돈을 빌려달라고 이야기를 꺼내기는 쉽지 않죠. ‘돈 이야기를 하면 나를 어떻게 볼까?’하는 생각이 먼저 드니까요. 돈이 부족하다보니 친구들과의 만남도 부담스럽습니다. 생활비도 빠듯한 자신이 처한 상황을 알리는 대신, 모임에 나가지 않는 방법을 택하게 됩니다.

    고립된 이들이 디딤이라는 공동체 안으로 들어와 청년부채문제를 이야기하고, 해결책을 찾고, 다른 청년들과 관계 맺기를 희망했습니다.

    디딤 창립 후 2019년 6월부터 본격적으로 대출을 진행한 결과, 20명이 대출을 받았습니다. 누적대출금은 2,700만 원 정도이고요. ‘디딤돌’을 쌓아야 하고, 소액대출이기 때문에 이용자 수나 금액 면에서 그렇게 성과가 두드러져 보이지 않을 수 있지만, ‘사막을 여행하는 도중, 다 떨어졌다고 생각했지만 목이 너무 말라서 다시 가방을 뒤적이다가 발견한 한 통의 물’이라는 한 조합원의 대출 이용 후기처럼 이들에게 금융안전망을 제공했다고 자부합니다.

디딤 2주년 행사
디딤 2주년 행사(2020년 11월)
  • Q질문
  • 고민도 있을 것 같습니다.
  • A답변
  • 상부상조와 연대라는 가치를 추구하지만, 조합원이 되어 교육 참여, 소모임 활동, 온라인 활동 등 시간을 들여 신용을 쌓아야 대출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급하게 돈이 필요한 경우라면 ‘문턱’이 높아요. 그래서 지역사회와의 연계가 필요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신용회복위원회 대구지부, 한국장학재단 대구센터 등과 지역협의체를 구성해 청년지원정책·제도를 알리고, 대구청년들의 부채문제 해결을 위해 함께 고민하면 좋겠습니다.

  • Q질문
  • 대구청년들을 비롯한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A답변
  • 아직 디딤을 모르는 분들이 많습니다. 부채문제로 힘든 대구청년들이 있다면, 혼자 고민하지 말고, 디딤을 찾아주세요. 해결할 지점이 있습니다. 또한 빚 문제를 바로보기를 권합니다. 골치 아프다고, 당장 갚을 수 없다고 방치하지 말고 직면하면 해결책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청년이 아니더라도 후원회원과 출자회원으로 참여할 수 있습니다. 학자금 대출과 취업난, 불안한 고용에 처한 청년들을 위해 디딤에 힘을 보태주세요!

“사막을 여행하는 도중, 다 떨어졌다고 생각했지만
목이 너무 말라서 다시 가방을 뒤적이다가 발견한 한 통의 물”
 

- 디딤 금융협동을 이용한 한 조합원의 한 줄 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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