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보 <KOGAS> 400호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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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GAS> 400호 특집 5

김판열 차장

다시! 만나고 싶었습니다

인천국제공항 개항 맞춰
성공적으로 완료한
인천해저배관
건설 공사


강원지역본부 강릉지사
김판열 차장

한국가스공사는 인천국제공항이 개항한 2001년, 인천생산기지에서부터 영종공급관리소까지 36인치 배관을 연결하는 인천해저배관 건설 공사를 수행했다.

이 구간에는 17㎞ 정도의 해저배관이 포함되어 있었다. 배관부설선 위에선 용접사들이 배관 연결 부위를 용접해 나갔다. 추위와 눈과 싸우며 진행한 인천해저배관 연결 공사는 2001년 1월 7일, 배관을 해저면에 성공적으로 내려놓으며 마무리할 수 있었다. 인천해저배관 건설 공사를 담당한 당시 김판열 중부권 건설사무소 공사1팀 대리는 사보 151호(2001년 2월호)에 글을 기고하며 치열했던 공사 진행과정을 전했다. 400호 사보에서 그를 다시 만났다.

[글 임영현]

사보 2001년 2월호
‘인천해저배관 연결 공사를 마치며’ 주요 내용

20년 만에 가장 많은 눈이 내렸다는 그 날 우리(시공관리자 박영규 님, 서정훈 대리 그리고 나)는 칠흑 같은 인천 앞바다 위에서 밤을 새우며 우리 공사 그리고 국내 최초 해저 배관의 Surface tie-in(해저에서 배관을 연결하는 방법)을 성공적으로 완료하였다.

그 날은 살을 에는 바람과 함박눈이 깃발처럼 휘날리던 참으로 추운 밤이었다. 코로 그리고 귀로 마구 헤집고 들어오는 눈과 젖은 안전화의 싸늘한 냉기는 피곤에 지친 우리를 괴롭혔고 더 지치게 했다.

배관부설선은 인천 앞 바다에 그 모습을 드러낸 지 2개월 12일 만에 배관을 바다 속에 내려놓고 아쉬움을 뒤로 남긴 채 몇 달 후 인도양을 누비고 있을 것이다. 아직 인천해저배관 건설 공사는 끝나지 않았다. 육상구간 1.2㎞가 남아있고 입증시험과 시운전이 남아있다. 그리고 해저배관을 통해 영종 공급관리소로 가스가 공급되는 그 날까지 내게 주어진 책임을 다하고 싶다. 이 현장의 경험이 먼 훗날 내게 가슴 설레는 추억으로 남을 것이며 앞으로 내 업무에 많은 밑거름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사보 사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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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
사보 151호 화제집중 코너에 ‘인천해저배관 연결 공사를 마치며’라는 글로 인천해저배관 연결 공사 과정을 생생하게 전달해 주셨어요.
이 공사를 소개해 주세요.

1995년 7월 입사해 올해부터 강릉지사에서 안전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최북단 고성을 비롯해 강릉지사 관할 배관의 안전을 관리하고 있죠.

인천국제공항이 2001년 3월 문을 열었거든요. 인천국제공항이 개항하면 천연가스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인천해저배관 연결 공사를 포함한 인천해저배관 건설 공사는 인천생산기지에서 영종 공급관리소까지 육상 구간과 해상 구간에 배관 26㎞를 매설하는 공사였습니다. 환상배관망을 구성해 수도권에 보다 안정적으로 천연가스를 공급하기 위한 중요한 공사였죠.

저는 이 공사에서 기계 감독을 맡았습니다. 배관을 매설하려면 측량을 통해 배관 위치와 매설 깊이를 결정하고, 땅을 파죠. 그 후 배관을 용접해서 매설합니다. 이 과정에서 배관 용접이 잘 됐는지 품질 검사를 실시하는 등의 업무를 수행했습니다.

사보 400호를 기념해 인터뷰 요청을 받으셨을 때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벌써 20년이 지났네요. 많은 분의 도움이 있었기에 인천해저배관 건설 공사 업무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당시 함께 일했던 분들의 근황이 궁금해요. 무엇보다 지금 서울지역본부 관리보전부에서 일하고 있는 서정훈 차장님의 도움이 없었다면 그 때 일을 해내지 못 했을 거예요. 해저배관 공사 경험이 있으셨거든요. 부족한 부분이 많은 제게 관련 지식을 공유해 주시는 등 커다란 도움을 주셨습니다.

공사 과정에서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이었나요?

빠듯한 공사기간을 맞춰야 한다는 부분도 부담으로 작용했지만, 도시가스사업법에서 요구하는 기량을 갖춘 용접사를 찾기 어려웠어요.

처음에 시공사가 싱가포르 같은 해외에서 외국인 용접사를 채용했어요. 용접사 기량시험을 거쳐 겨우 용접에 투입했는데, 용접 시간은 길어지고 결함도 발견됐죠. 그래서 국내 용접사를 긴급 투입했어요.

흔들리는 배 위에서 용접하기 힘들 텐데도 첫날 240m를 용접하더니 하루 만에 적응했어요. 하루 420m 이상 많게는 570m 이상 용접하는 강행군을 이어나갔고, 일정을 맞출 수 있었습니다.

공사를 마치고 보람을 많이 느끼셨을 것 같아요.

이 공사는 국내 최초로 배관부설선(바지선)을 이용해서 해저배관을 건설한 공사여서 의미가 있어요. 또 대한민국에 신공항인 인천국제공항을 개항하는 시점에 맞춰서 육상 구간과 해저 구간 공사를 마무리해서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천연가스 수요가 증가할 수도권에 천연가스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드는데 일조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고요.

현장사진
인천해저배관 공사 외 기억에 남는 일을 소개해 주세요.

강릉지사 발령 전 경기지역본부에서 4년을 근무했습니다. 노후한 공급관리소를 증설하는 업무를 했는데 특히 2019년에는 공급관리소 4곳이나 리뉴얼을 해서 기억에 남아요. 제가 팀을 이끌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요, ‘원 팀’이 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해 무리 없이 증설 업무를 수행해서 오래 기억할 것 같아요.

또 한국가스공사에 재직하며 모스크바에 있는 주 러시아 대한민국 대사관에 에너지 전문가로 파견되는 소중한 기회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러시아의 가스 산업 같은 에너지 산업 동향을 파악하고 외교부나 기업들에게 전파하는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주 러시아 대한민국 대사관 파견은 제가 한국가스공사에서 받은 혜택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입사 후 결혼하고 풍족하지는 않지만 나름 부족함 없이 아이들을 교육할 수 있었죠. 이렇게 혜택을 받았으니 저도 회사에기여해야 한다는 생각을 늘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어떤 분야에서 활약하고 싶으신가요?

한국가스공사의 천연가스 관련 업무는 크게 천연가스 생산과 공급 분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입사 후 공급 분야에서만 일하다 보니 생산 분야 업무는 잘 몰라요. 천연가스를 생산하고 공급하는 전반적인 체계를 이해할 수 있도록 기회가 된다면 생산 업무를 담당해보고 싶습니다.

신입사원을 포함한 직원들에게 해주고픈 말씀이 있으신가요?

모든 신입사원이 열정과 포부를 가지고 회사에 들어왔을 거예요. 시간이 지나면서 한계를 느끼며 열정이나 포부들이 조금씩 사라지게 되죠. 그럼에도 처음의 열정과 포부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저와 같은 연배에 있는 차장님들께도 부탁하고픈 이야기가 있어요. 후배 직원들은 차장님들을 부정적으로 평가하기도 해요. 본인들의 가치관이나 생각을 기준으로 판단하는 거라 이게 틀렸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근무 경력이 오래된분들은 후배들의 부정적인 평가에 자극을 받아 최선을 다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모두가 최선을 다하고 있지 않다는 이야기는 결코 아닙니다. 그러나 앞에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우리가 회사로부터 혜택을 받은 건 분명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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