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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건강한 먹을거리에 대한 관심이 많다. 직접 기른 신선한 채소와 과일로 차려낸 식탁은 보는 것만으로도 건강해지는 기분이 아닐까. 아이들에게 건강하고 바른 먹을거리만 주고 싶다는 전략경영처 기술전략부 최정수 차장이 가족과 함께 맛있고 건강한 수제피자 만들기 체험에 나섰다.

[글 양지예 사진 김지원]



오늘은 내가 요리사!

최정수 차장 부부는 이제 초등학교 3학년인 에너지 가득한 아들 민준이와 5살이 되면서 세상에 대한 호기심으로 가득한 딸 지윤이에게 건강한 음식과 더불어 더 많은 경험을 쌓게 해주고 싶은 마음에 먹을거리 가득한 체험 농장을 찾았다. "저희가 맞벌이를 하고 있어서 평일에는 바쁘니까 주말만큼은 아이들을 위해 다양한 체험을 하려고 노력합니다. 오늘도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어서 신청했어요." 가족은 농장에서 직접 재배한 농작물로 수제 피자를 만들고 화덕에서 구워내 맛도 볼 수 있다는 생각에 기대감이 가득한 표정이다. 먼저 손을 깨끗이 씻고 식구들이 테이블에 둘러앉자 오늘 체험을 도와줄 강사가 동글동글한 반죽 덩어리가 담긴 작은 바구니 두 개와 다양한 모양의 쿠키 틀을 가져왔다. 수제 피자 만들기에 앞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다양한 모양의 쿠키를 만들기 위해서다. 기대도 하지 않았던 쿠키를 만든다고 하자 민준이는 손뼉 치며 빨리 시작하자고 재촉했다.

"학교에서 쿠키 만들기 체험을 해본 적이 있어요. 너무 재밌어서 또 하고 싶었는데 너무 신나요." 한 번 경험을 해봐서인지 민준이는 강사의 지시가 있기도 전에 먼저 쿠키 반죽을 덥석 잡아 두 손으로 주무르기 시작했다. 동생 지윤이도 오빠를 따라 다른 반죽을 한 덩어리 집어 들고 고사리 같은 손으로 조물조물 만지며 장난을 쳤다. 이어 나무 밀대로 반죽을 쭉쭉 밀어 얇게 펴준 뒤 틀로 찍어 다양한 모양을 만들 차례다. 민준이와 지윤이가 별, 하트, 캐릭터, 곰돌이 등 다양한 모양의 틀을 서로 먼저 사용하겠다며 투덕거리자 아빠는 민준이를, 엄마는 지윤이를 달래며 각각 아이들 옆에서 함께 쿠키를 만들었다. "둘이 5살 터울인데 둘째를 조금 빨리 가졌으면 어땠을까 생각할 때가 있어요. 원래 계획에 없다가 둘째를 낳게 됐는데 나이도 성별도 달라서 함께할 수 있는 놀이가 별로 없더라고요. 그래서 평소에도 쉬는 날 어디 가지 않으면 제가 민준이를 데리고 나가서 함께 운동하고 아내가 집에서 지윤이랑 놀아주는 형태로 육아를 하고 있어요." 최정수 차장은 티격태격하기는 하지만 오늘은 아이들 모두 좋아하는 체험을 하게 돼 가족 모두 만족스럽다고 덧붙였다. 최정수 차장 가족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어느새 쿠키를 접시 가득 채웠고, 남매는 언제 투덕거렸냐는 듯 서로 만든 작품을 자랑하며 웃음꽃을 피웠다. 그들을 바라보는 아빠엄마의 얼굴에도 미소 가 가득하다.

극과 극 우리는 천생연분 가족

정성스레 만든 쿠키는 오븐으로 들어가고, 이어 오늘의 하이라이트, 수제 피자 만들기가 시작됐다. 미리 숙성시킨 피자도우 반죽이 도착하자 민준이는 냄새를 맡고 손으로 찔러보면서 도우를 오감으로 느꼈다. "와, 장난감 스퀴시(말랑말랑한 촉감의 완구 제품) 같아요. 냄새도 너무 좋고요." 민준이는 촉감이 좋은지 계속해서 반죽을 만지며 감탄사를 내뱉었다. 가족은 동그란 반죽을 밀대로 밀어 납작하게 만든 후, 서로 맞잡고 '커져라, 커져라' 주문을 외우며 넓게 펴기 시작했다. 피자 도우를 쭉쭉 넓게 늘려주는것도 중요하지만 반죽이 찢어지지 않도록 힘 조절을 잘하는 것이 관건이다. 민준이가 더 넓게 펴겠다고 세게 잡아당기다가 반죽이 찢어져 속상해하자, 아빠엄마가 다시 다듬고 메우며 피자 도우를 완성했다. 이제 피자를 구울 때 도우가 부풀어 오르지 않도록 롤러로 도우를 밀어 구멍을 뚫어줄 순서다. 누가 시키기도 전에 먼저 롤러를 잡고 직접 도우에 구멍을 내는 오빠를 지윤이도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바라본다.

"적극적이고 활달한 민준이는 저를 닮았고 조심성 많고 내성적인 지윤이는 남편을 많이 닮았어요. 둘이 완전히 성격이 반대지요. 저랑 남편도 성격이 극과 극이에요. 연애 때부터 제가 주도적인 편이었고 남편은 소극적이지만 세심한 편이었어요. 지금은 그런 반대되는 성격이 잘 맞는 것 같아요." 아이들 교육 문제나 집안의 대소사에 관해 아내가 먼저 제안을 하면 소소하게 따져보고 계획하는 것은 남편의 몫이다. 처음에는 이해하지 못했지만 함께 살수록 서로 다른 성격이 장점으로 다가온다는 부부. 이게 바로 천생연분 아닐까.

좋은 것만 주고 싶은 아빠엄마

다음은 스트링치즈를 찢어 완성된 도우 가장자리에 넣어 치즈바이트를 만들어줄 차례. 치즈를 좋아하는 아이들은 입으로 들어가는 게 반이다. 이렇게 치즈바이트 도우가 완성된 뒤에는 농장에서 생산한 토마토로 만든 수제소스를 도우 위에 살살 펴 바르고, 역시 농장에서 직접 기른 신선하고 건강한 채소와 수제 소시지로 토핑을 올린다. 시금치, 버섯, 토마토, 파프리카 같은 식재료가 아이들 입맛에 맞지 않을 듯한데 민준이와 지윤이는 맛있겠다며 입맛을 다셨다. "아내가 일하느라 피곤할 텐데도 항상 집에서 음식을 만들어줘요. 퇴근하면 힘든데도 어느새 뚝딱 반찬을 만들어 상을 차려주죠. 그래서 아이들도 인스턴트식품보다 이런 채소를 좋아하는 것 같아요." 남편이 쑥스럽지만 고마운 마음을 담아 표하자, 아내 또한 가정적이고 자상한 남편을 칭찬했다. "집안일도 함께 해주고 아이들하고도 잘 놀아주는 가정적인 남편이에요. 특히 설거지는 거의 도맡아서 하고 있어요. 항상 가족을 가장 먼저 생각하고 성실한 남편이라서 저도 정말 고마워요." 퇴근하면 다시 육아에 투입되는 전쟁 같은 삶이지만, 서로를 생각하고 사랑하는 마음 때문에 힘든 일상도 잘 헤쳐나갈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어느새 빨갛고 푸른 채소와 먹음직스러운 소시지 토핑이 끝나고, 마지막으로 눈처럼 하얀 치즈가루까지 솔솔 뿌린 피자가 화덕으로 들어갔다. 얼마나 지났을까. 엉덩이를 들썩거리며 기다리는 아이들 앞에 먹음직스럽게 구워진 쿠키와 피자가 도착했다. 아이들은 스스로 만들었다는 만족감에 평소보다 더욱 맛있게 먹기 시작했다. 아빠엄마에게도 그 어느 때보다 맛있는 한 끼다. "우리가 직접 만들어서 그런지 더 맛있는 것 같아요.

신선하고 건강한 재료로 만들어서 아이들에게 안심하고 먹일 수 있어서 좋았어요. 민준이와 지윤이에게 또 하나의 새로운 추억을 만들어 줄 수 있어서 만족스러운 하루였습니다." 아이들에게 항상 새롭고 특별한 경험을 만들어 주고 싶다는 부부. 체험 농장에서의 하루가 가족 모두에게 맛있고 즐거운 추억으로 기억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