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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로 위기에 놓인 해외 명소들당신이 가고 싶었던 낙원이 사라질지도 모른다

여행 마니아라면 코로나19로 해외는커녕 국내여행조차 자유롭지 못한 지금 상황이 안타깝기만 할 것이다. 인류가 코로나19를 극복할 날이 오더라도 더는 갈 수 없는 곳이 생긴다면 어떨까? 환경에 대한 우리의 인식과 일상이 바뀌지 않는다면 지금보다 더 큰 불행과 마주하게 될 지도 모른다. 기후변화로 지구상에서 사라질 지도 모를 해외 명소를 살펴보자.

[글 편집실]



기후변화의 최전선
투발루

남태평양에 자리한 투발루는 9개의 큰 섬과 그에 딸린 작은 섬들로 이뤄진 26㎢ 면적의 도서 국가다. 드넓은 바다와 산호로 둘러싸인 라군이 그림 같은 풍경을 이루는 이곳은 연중 기온이 26℃에서 28℃ 정도로 따뜻하게 유지되고 있으며, 바닷바람이 수시로 드나들어 기온에 비해 쾌적하고 시원하다. 하지만 이런 천혜의 땅이 위기를 맞고 있다. 국기에 그려진 아홉 개의 별은 투발루에 속한 주요 섬의 개수를 가리키는데, 이중 두 개는 기후변화로 인한 수십 년 간의 해수면 상승으로 사라져버렸다. 섬 전체가 평균 해발고도 3m 정도로 낮고 평평한 탓에 남은 일곱 개의 섬들도 언제 바다 밑으로 가라앉아버릴지 모를 일이다. 유엔의 기후변화협의회(IPCC)에 따르면, 투발루를 비롯해 해발고도가 낮은 남태평양 도서 국가들의 경우 2060년경이면 모두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온 상승으로 빙하들이 녹아 바다로 유입되는 속도가 과거보다 빨리 진행되고 있는 것도 문제지만, 투발루는 점점 차오르는 바닷물의 지반 침투로 곡식 경작도 어려워졌고 식수 확보도 힘들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투발루 정부는 2013년 국가 위기를 선포하고 국민의 이주를 진행하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먼저 해를 볼 수 있는 곳 키리바시
기후변화의 최전선 투발루

세상에서 가장 먼저 해를 볼 수 있는 곳
키리바시

지구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곳. 이 특별한 수식어만큼이나 때 묻지 않은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품고 있는 적도 부근의 작은 섬나라 키리바시. 33개의 섬으로 이뤄져 있으며 이중 21개가 무인도이고, 인구의 대부분이 수도인 타라와에 거주한다. 키리바시에서 가장 유명한 크리스마스 섬은 세계에서 가장 큰 산호섬으로, 대형 물고기가 많이 잡혀 숨은 바다낚시 명소로도 손꼽힌다. 200종이 넘는 산호초와 희귀조류를 지천에서 볼 수 있는 '지상낙원' 키리바시는 안타깝게도 섬 전체가 가라앉을 위기에 놓여 '한정판 여행지'라는 또 다른 이름이 붙은 곳이다. 국토의 평균 고도가 해발 2~3m 정도이기 때문에 해마다 크게는 1.2cm 상승하는 해수면의 속도를 멈추거나 늦출 수 없다면 향후 50년 이내에는 이 아름다운 섬 역시 투발루처럼 바다에 완전히 잠길 것으로 예측된다. 키리바시도 앞서 투발루와 마찬가지로 지구 온난화에 따른 갖가지 피해를 입고 있다. 이에 키리바시 정부는 가까운 피지 섬에 약 20㎢ 영토를 구입하는 등으로 대규모 이주를 계획 중이며, 자국민들에게 외국에서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기술을 익혀 해외로 이주할 것을 독려하고 있다.

세계 최대 자연유산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세계 최대 규모의 산호초 지대인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는 호주 북동 해안을 따라 발달한 경이로운 해양 명소다. 산호 400여 종을 비롯해 어류 1,500여 종, 연체동물 4,000여 종 등 매우 다양한 생물이 이곳에 터를 잡고 살아가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됐을 만큼 신비로운 경관을 선사하는 이곳은 아름다운 수중 환경을 즐기기 위해 찾아오는 수많은 여행객과 다이버들을 위한 천국이다. 하지만 최근 기후 변화로 수온이 급격히 올라가면서 전체 산호초의 절반 이상이 색을 잃어 하얗게 변화는 백화현상이 진행되고 있다. 백화현상은 산호초가 높은 해수면 온도에 장기간 노출될 때 보이는 스트레스 반응으로, 하얗게 변한 산호는 수개월 내 조류가 돌아오지 않으면 회복되지 못하고 죽게 된다. 지난 3월 대규모 백화현상이 발생했는데 이는 2월 특히 높았던 해수 온도가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는 2016년과 2017년 발생한 백화현상으로 전체 산호초 지대 중 3분의 2가 파괴되는 아픔을 겪었다. 산호초가 사라지면 이에 따른 해양생물들의 서식지 또한 사라지게 된다.

세계 최대 자연유산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