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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햇살에 눈뜨고, 별을 세며 잠드는 곳 그곳으로 글램핑을 떠나요! 광주전남지역본부 관로보전부 조대웅 대리 가족

캠핑은 고행이라고 한다. 그것도 여름의 뜨거운 태양과 겨울의 시린 바람을 고스란히 받아내며 야외에서 먹고 자는 불편하기 짝이 없는 고행. 조대웅 대리 가족이 기꺼이 그 고행을 즐기기 위해 경주의 여름으로 떠났다.

[글 박향아 사진 김재이]



가족을 위해 준비한 특별한 1박 2일

조대웅 대리는 가스공사 입사와 동시에 통장 하나를 만들었다. 한 번도 외국에 나가본 적 없는 부모님을 모시고 가족 여행을 가기 위해서다. 월급날마다 꾸준히 저축을 했고, 차곡차곡 쌓여가는 잔고를 볼 때마다 괜스레 뿌듯했다. 취업한 여동생이 저축에 동참하면서 통장 잔고가 늘어가는 속도는 한결 빨라졌고, 가족이 함께 떠날 여행지를 찾는 즐거움이 더해졌다. "부모님이 자영업에 종사하시는데, 자식들 뒷바라지하시느라 30년 넘게 일요일 말고는 단 하루도 쉬시지를 않으셨어요. 오랫동안 가게를 비워야하는 해외여행은 생각조차 못 하셨고, 저는 그게 늘 속상하고 죄송했죠. 그래서 가족 여행을 위한 저축을 시작했고, 동생이 힘을 보태줬어요. 기특하기도 하고 많이 고마웠죠." 순탄하게 늘어가는 통장 잔고와 달리, 가족이 함께 떠나는 해외여행은 순 탄치 않았다. 등산을 좋아하는 아버지의 취향, '먹는 즐거움만 한 것이 없다'는 어머니의 취향을 모두 만족시키는 여행지를 찾아냈더니, 절대 일을 쉴 수 없다는 아버지의 '성실한 고집'이 발목을 잡았다. 남매의 설득과 애원에 결국 아버지의 'OK' 사인까지 받아냈는데, 예상치 못한 복병이 기다리고 있었다.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대 유행을 한 것이다. 가족 해외여행은 무기한 연기되고, 비가 내려 손꼽아 기다리던 소풍이 취소된 아이처럼 속상해하는 가족들을 보며 조대웅 대리는 가족을 위한 깜짝 이벤트를 준비했다. 비록 비행기를 타고 바다를 건너 떠나는 여행은 아니지만 하늘을 지붕 삼아 자연 속에서 보내는 1박 2일. 뜨거운 여름날, 가족의 캠핑이 그렇게 시작됐다.

광주전남지역본부 관로보전부 조대웅 대리 가족이 글램장 카라반 앞에서 밝게 웃고있다.

추억을 되살리는 폐교에서의 글램핑

경주 시내에서도 한참을 들어가야 나오는 외진 마을. 학생 수가 줄어들면서 폐교가 된 공간이 글램핑장으로 다시 태어났다. 주인 잃은 교실은 손님들을 위한 편의시설로 바뀌었고,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가득했던 운동장엔 글램핑을 위한카라반이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 "세상 참 좋아졌네. 예전에는 무거운 텐트며 그릇까지 이고 지고 와서는 낑낑거리며 직접 텐트를 쳐야 했는데…." 어머니는 깨끗한 침대와 조리를 위한 전자레인지와 식기류, 예쁜 테이블까지 갖춘 카라반을 보니, 지난날들이 떠오르는 모양이다. 어머니의 추억 소환에 아버지도 동참하셨다. "어디 그뿐인가. 애써서 텐트를 치고 들어가서 누우면 등이 왜 이렇게 배기는지, 한참을 쭈그리고 앉아서 돌멩이를 골라내야 했잖아." 어릴 적 가족은 가까운 산과 바다로 종종 여행을 떠났었다.

부모님은 비용을 아끼려고 텐트를 치고 불편한 야영을 해야 했던 것이 못내 미안하다 했지만, 남매에게는 그 시절을 떠올리면 웃음이 절로 나는 소중한 추억으로 남아 있다. 동생 수진 씨는 "텐트에서 자는 것이 마치 모험을 떠난 것처럼 신났다"고 당시를 떠올렸고, 조대웅 대리는 "좁은 텐트 안에서 가족 모두가 옹기종기 모여서 함께 자고 일어나는 것이 마냥 좋았던 것 같다"고 했다. "오늘 정말 오랜만에 가족 모두가 한 공간에서 함께 잠들겠네요. 어린 시절로 돌아간 것처럼 괜히 마음이 설레네요. 그때랑 달라진 점이요? 오늘은 멋진 카라반이 준비되어 있으니 등에 돌멩이가 배길 일은 없겠죠?(웃음)"

광주전남지역본부 관로보전부 조대웅 대리 가족 글램핑장 카라반 앞 의자에 앉아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광주전남지역본부 관로보전부 조대웅 대리 가족이 글램핑장 안 수영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오늘 하루는 우리 가족끼리!

조대웅 대리는 입사 후 광주전남지역본부에서 근무하게 되면서 김해의 본가를 떠나 광주로 이사를 했다. 아버지의 등산 친구이자 어머니의 시시콜콜한 얘기를 귀담아 들어주던 다정한 아들은 주말마다 왕복 6시간을 달려 본가로 향한다. 어머니는 먼 길을 운전해오는 아들이 늘 걱정이다. "이번에는 오지 말라고 하고 싶다가도 '운전 조심하라'는 말로 대신하곤 해요. 안 오면 또 보고 싶으니까." 조대웅 대리가 편안한 콘도나 펜션 대신 야외에서 1박 2일을 보내는 글램핑장을 택한 이유도, 자연 속에서 오롯이 우리 가족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어서다.

"한 살 한 살 나이가 들어갈수록 가족을 향한 마음이 더 커지는 것 같아요. 일요일 아침에는 늘 부모님과 함께 산에 오르고, 점심은 꼭 가족과 함께 먹으려고 하고 있죠. 그런데도 같이 살 때를 생각하면 아쉬움이 남아요. 그래서 1박 2일 동안은 무얼 하든 가족 모두가 함께하려고요."처음 와보는 카라반의 이곳저곳을 살펴보면서도, 글램핑장을 병풍처럼 둘러싼 숲을 거닐면서도 가족들은 늘 함께했다. 사소한 것에도 소리 내어 웃고 예쁜 풍경을 보면 서로를 챙기기 바 빴다. 글램핑장에 마련된 수영장에서 물장구를 치며 신나게 노는 모습은 아이처럼 해맑다. "학교 안에 마련된 글램핑장에 오니 산 하나를 넘어 학교에 다녔던 어린 시절이 생각난다"는 어머니와 "학교 끝나고 개울가에서 고기를 잡던 기억도 생생하다"는 아버지. "동심으로 돌아가 신나게 놀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준 아들"을 향한 고마움은 두 분 모두의 마음이다.

낭만 가득한 글램핑장에서의 여름밤

캠핑의 하이라이트는 뭐니 뭐니 해도 자연 속에서 즐기는 바비큐. 숯 향이 은은하게 밴 두툼한 고기와 달콤한 고구마의 환상적인 조합은 캠프장이 아니면 맛보지 못할 최고의 궁합이다. 오늘의 셰프를 자처한 조대웅 대리가 열심히 구운 고기를 맛있게 먹다 보니 어느새 해가 지고 하나둘 별이 뜨기 시작한다. '타닥타닥' 모닥불이 타는 소리와 풀벌레 소리, 산등성을 타고 붉게 번지는 저녁노을이 '낭만적인 캠핑장의 밤'의 시작을 알리고, 모닥불을 사이에 두고 나란히 앉은 가족들의 얼굴을 바라보고 있으니 마음이 몽글몽글해진다. "말썽 한 번 부리지 않고 잘 자라서 좋은 회사에 취업해 열심히 맡은 일을 하는 아들딸이 자랑스럽고 고맙다"는 어머니는 오늘이 밤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했다.

늘 성실한 모습으로 자녀들에게 모범이 되어준 아버지는 "가족들에게 멋진 시간을 선물해준 회사 측에 감사한 마음을 갖고, 앞으로 회사에서 꼭 필요로 하는 직원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어린 시절에는 오빠랑 투덕투덕 싸우기도 많이 했는데, 이제는 언제든 기댈 수 있는 든든한 오빠가 됐어요. 사회생활하면서 힘든 것도 오빠에게 털어놓고, 여러 가지 조언도 많이 얻고요. 오늘도 오빠 덕분에 부모님이 행복해하시는 모습을 보니 정말 고맙네요." 동생 수진 씨의 칭찬이 마냥 쑥스러운 조대웅 대리는 애꿎은 모닥불만 다시 피우는 중이다. 점점 타들어 가는 모닥불을 보며 도란도란 서로의 마음을 나누는 밤. 쏟아질 듯 총총히 박힌 별빛이 카라반 위에 내려앉는다. 그렇게 가족이 함께하는 여름 밤이 깊어간다.

낭만 가득한 글램핑장에서의 여름밤 가족들이 글램핑장 안에서 여유를 즐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