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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환경 리포트

건강한 지구를 위한
쓰레기 다이어트
제로 웨이스트
Zero Waste

환경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은 하루 평균 848톤으로 전년동기 대비 15.6%, 비닐폐기물 발생량은 하루 평균 951톤으로 11.1% 늘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말미암은 배달 및 온라인 주문 급증, 바이러스 차단을 위한 마스크와 일회용품 사용 등이 폭주한 결과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생활 쓰레기를 줄이는 '제로 웨이스트' 운동이 시민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것. 제로 웨이스트 운동의 태동 배경과 일상 속 동참방법, 지역별 제로 웨이스트 상점들까지 알아본다.

[글 편집실 사진 제공 각 매장]



코로나 악재 다음은 쓰레기 대란?

쓰레기 대란은 사실 코로나19 발생 한참 전인 2018년부터 조짐을 보였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의 쓰레기 상당량을 수입하던 중국이 이를 중단하면서 쓰레기 처리 문제가 이슈로 대두된 것. 그렇지 않아도 여기저기서 쏟아져 나오던 쓰레기에 올 초부터 코로나 악재가 보태기 시작한 각종 일회용품과 택배 포장재쓰레기는 세계 최대 규모의 폐기물 매립시설 인천 수도권쓰레기 매립장마저 포화상태로 만들어 이곳이 문을 닫게 되는 2025년에는 그야말로 코로나 팬데믹을 뛰어넘는 쓰레기 대란이 엄습할것이라는 경고에 힘이 실리고 있다.

제로 웨이스트 운동은 이 같은 쓰레기 대란에 대한 위기의식에서 비롯되었다. '제로'와 쓰레기를 뜻하는 '웨이스트'의 합성어인 제로 웨이스트는 단어 그대로 쓰레기가 0인 삶을 지향하는 것으로, 쓰레기를 최대한 만들지 않도록 실천하는 움직임이다. 이 운동을 처음 실천한 미국인 블로거 비 존슨(Bea Johnson)은 플라스틱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보고 꼭 필요한 물건만 구매하고, 포장하지 않으며, 재활용 물건을 늘려나가는 과정을 자신의 블로그에 담았고, 그의 실천은 전 세계로 뻗어나가 어느덧 우리나라에서도 확산 중이다. 재활용은 폐기물 처리의 한 대안일 뿐 쓰레기를 애초에 만들지 않는 것이 제로 웨이스트의 핵심이라고 말하는 그는 생활 속 제로 웨이스트의 실천법을 '5R'로 요약했다.

의료 폐기물

제로 웨이스트를 위한 5R 실천법

  • Refuse : 필요 없는 물건 거절하기
  • Reduce : 쓰는 양 줄이기
  • Reuse : 다회용 제품 이용하기
  • Recycle : 재사용이 불가능하면 재활용으로 분류하기
  • Rot : 썩는 제품 사용 후 매립해 자원 순환하기
생활 속 제로 웨이스트 실천 팁 : 텀불러외 나무 포크, 친환경 수세미 친환경용품

제로 웨이스트를 위한 5R 실천법

'집콕' 생활이 일상화된 요즘에는 집에서 쓰는 물건만 잘 선택해도 쓰레기를 줄일 수 있다. 우선 집에서 사용하는 음식용기와 조리도구는 스테인리스 스틸이나 유리, 나무 소재가 좋다. 물은 생수 구입 대신 끓여 마시고, 음료는 종이팩이나 유리병 제품을 이용하도록 한다. 플라스틱 용기에 든 주방세제, 샴푸, 손 세정제는 비누로 대체하면 플라스틱 사용량 감소에 도움이 된다. 합성섬유 수세미 대신 수세미 열매 속 섬유나 삼베, 마 등 천연섬유로 만들어진 제품을 사용하고, 식탁이나 거실 곳곳에 손수건을 비치해두면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물티슈나 화장지 사용을 줄일 수 있다. 플라스틱 빨대 대신 실리콘이나 사탕수수, 옥수수 전분, 쌀 등으로 만든 생분해 빨대로 바꾸는 것도 중요한 팁. 분해하는 데만 약 400년이 걸린다는 플라스틱 칫솔을 나무 소재로 교체하는 것도 빼먹지 말자. 또, 매일 사용 후 버려지는 화장솜은 친환경 면 화장솜으로 대체하고, 미세 플라스틱 알갱이가 들어있는 스크럽제 대신 쌀겨가루나 흑설탕이 들어간 천연제품을 추천한다.

외출할 때는 텀블러, 휴대용 장바구니, 손수건을 3대 필수품으로 정해 항상 소지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 카페에서 텀블러로 주문하면 일회용컵 사용을 줄이는 건 물론이고 가게에 따라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휴대용 장바구니는 갑자기 물건을 살 일이 있을 때 유용하다. 계산할 때는 영수증이 필요하지 않을 경우 결제 전 점원에게 미리 영수증을 출력하지 않아도 좋다고 말하면 소소하지만 불필요한 쓰레기를 줄일 수 있다. 택배로 신선식품을 주문할 때 함께 오는 아이스팩은 미세 플라스틱으로 이루어진 환경 파괴의 주범이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다행히 아이스팩 재활용을 위한 웹서비스 '리아이스팩'을 이용하면 미리 반납 예약 후 전달하고 포인트 적립의 혜택까지 받을 수 있다. 지역에 따라 아이스팩 전용 수거함도 있다. 다만 두 서비스 모두 초기 단계라 확인 후 처리해야 한다. 이외에도 SNS 이용자라면 '#제로 웨이스트챌린지','#Zerowastechallenge' 등 제로 웨이스트 사례 공유 캠페인을 검색하면 쓰레기를 줄이는 다양한 방법이나 노하우를 확인할 수 있다.

의미 있는 소비를 돕는 전국의 제로 웨이스트 상점

[서울 마포구] 껍데기는 가라, 알맹이만 오라 '알맹상점'

지난 6월 문을 연 '알맹상점'은 불필요한 포장재(껍데기)를 반대하며 플라스틱과 비닐 포장재가 없는 내용물(알맹이)만 판매하는 상점이다. 섬유유연제, 샴푸, 세제 등 생활용품부터 올리브유와 식초 같은 식재료 등을 소분해 판매하는 이곳은 별도로 준비된 포장재 없이 손님이 직접 용기를 가져가야 물건을 구매할 수 있다. 즉 각자 가져온 용기에 원하는 만큼의 내용물을 담아 중량만큼 결제하는 시스템이다. 또, 집에 있는 투명 페트병, 우유팩, 커피가루, 병뚜껑, 렌즈통 등 재활용품을 가져오면 필요한 업체로 보내 휴지, 화분, 연필 등 업사이클링 제품으로 재탄생시킨다. 평소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알맹상점 공유센터'에 가져다 놓고 메모장에 사연을 적으면, 필요한 사람 누구나 물건을 가져가는 코너도 있다. 단순히 제품을 리필하는 데 그치지 않고자원 순환을 위한 거점 역할까지 충분히 해내고 있는 셈이다.

  • 위치 서울 마포구 월드컵로 49, 2층
  • 운영 월·화·일 11:00~16:00, 목·금·토 14:00~21:00, 수요일 휴무
  • 문의 0507-1393-8913
의미 있는 소비를 돕는  전국의 제로 웨이스트 상점
의미 있는 소비를 돕는  전국의 제로 웨이스트 상점


[강원도 강릉] 내일을 위한 가치 있는 선택 '내일상회'

지난해 10월에 문을 연 강릉의 '내일상회'는 상대적으로 제로 웨이스트 운동이 생소한 강릉에 플라스틱과 일회용품, 편리한 완제품 대신 우리 몸과 환경에 이로운 친환경제품의 소중함을 알리자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내일상회는 단지 친환경 물건을 판매하는 상점의 기능 외에 한 달에 한 번 일회용품 없는 장터 '내일장'에서 다양한 활동도 겸하고 있다.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는 생활재를 함께 만들어보거나 지역 특산품을 포장재 없이 소분해 판매하기도 한다. 세제류를 소분해 판매하는 내일상회는 각자 용기를 가지고 와서 담아가는 방식이지만, 용기를 지참하지 못했을 때는 보증금을 내고 지역주민들에게 기증받아 깨끗하게 세척한 유리병을 빌려 쓸 수도 있다. 최근에는 '우드카빙' 등 다양한 주제로 제로 웨이스트 문화 만들기를 위한 워크숍도 진행하고 있다.

  • 위치 강원 강릉시 용지각길8번길 3
  • 운영 화·목 14:00~18:00, 수·금 19:00~21:00
  • 문의 0507-1316-2835
강원도 강릉, 내일을 위한 가치 있는 선택 '내일상회'
강원도 강릉, 내일을 위한 가치 있는 선택 '내일상회'


[부산] 쓰레기와 낭비를 동시에 줄이는 '천연제작소'

부산에서는 처음 생긴 제로 웨이스트샵 '천연제작소'는 지난 5월 덕천동에 문을 열었다. 오랜 기간 천연비누 제작과 강의를 해오며 쌓아온 환경에 대한 주인장의 애정이 가게에 고스란히 녹아들었다. 널찍한 매장에 들어가면 수제비누와 천연세제열매 소프넛, 밀랍초, 천연수세미, 밀랍랩 & 밀랍백, 강화소창손수건 등 다양한 생활소품들이 진열되어있다. 매장 한쪽에는 천연비누를 직접 써보고 구매할 수 있도록 체험코너가 구비돼 있어, 선호하는 세정력과 거품의 정도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제로 웨이스트샵의 정체성에 맞는 캠페인도 진행 중이다. 고장난 우산을 기부받아 천만 따로 분리한 다음 리사이클링 상품으로 직접제작해 판매하고 있는 것. 이를 통해 기부를 한 시민에게 환경보호에 참여했다는 뿌듯함을 심어주는 한편 쓰레기를 줄이는 데도 적잖이 기여하고 있다.

  • 위치 부산 북구 덕천1길 93, 2층
  • 운영 월~토 10:00~19:00
  • 문의 051-338-9619
부산, 쓰레기와 낭비를 동시에 줄이는 '천연제작소'
부산, 쓰레기와 낭비를 동시에 줄이는 '천연제작소'


[제주] 내 몸과 지구를 살리는 '지구별가게'

자그마한 공간에 소소하지만 의미 있는 물건들을 진열해놓은 제주의 '지구별가게'는 제로 웨이스트를 위한 생활용품을 연구하고 판매하는 리빙랩이다. 면 생리대를 비롯해 무환자나무 열매의 천연 거품을 이용한 소프넛, 일회용 빨대 대신 먹어도 되는 쌀로 만든 빨대, 비닐랩을 대체할 수 있는 밀랍으로 만든 꿀랩, 휴지 대신 뽑아 쓴 다음 세탁해 다회용으로 쓸 수 있는 와입스 등 대형마트에서는 보기 힘든 아이템들이 소량씩 구비되어 있다. 관광지 제주의 특성을 감안해 여행객들이 구매해 바로 쓸 수 있도록 미리 세탁까지 해두는 센스가 돋보인다. 지구별가게에서 파는 제로 웨이스트 물건들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소락'을 통해 온라인 구입도 가능하다. 택배로 받게 되는 제품들은 제로 웨이스트 의미에 맞게 모두 최소한의 간결한 포장으로 받게 된다.

  • 위치 제주 제주시 월랑북2길 16
  • 운영 평일 9:00~19:00, 토 10:00~17:00, 일요일 휴무
  • 문의 064-711-8291
제주, 내 몸과 지구를 살리는 '지구별가게'
제주, 내 몸과 지구를 살리는 '지구별가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