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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ND REPORT

주식

100에서 나이를 뺀 숫자만큼
주식에 투자해야 한다?

‘쉬운 투자 지름길’이라는
유혹에서 헤매지 않는 법

‘100 또는 120에서 자신의 나이를 뺀 숫자만큼 주식 비중을 가져가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주식시장의 17가지 미신>의 저자들은 “이러한 투자 기법이 사라지지 않는 것은 쉬워 보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글 편집실]

나이에 집착하지 말고 시간 지평을 보라

현금, 채권, 주식 등 자산배분을 어떻게 하느냐는 장기 실적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나이가 같다고 자산배분 역시 똑같아야 할까? 나이에만 집착하면 현재나 미래에 필요한 현금 흐름의 규모나 자신이 추구하는 목표 등을 무시할 가능성이 크다. 나이 말고 시간 지평을 따져봐야 한다. 시간 지평이란 자산을 굴려야 하는 기간을 말한다. 기혼일 경우, 자신과 배우자의 생애가 된다. 투자 목표가 부부의 노후만이라면, 부부의 기대수명을 기준으로 생각하면 된다. 한국인의 평균 기대수명은 2010년 80.2세에서 2019년 83.3세(남성 80.3세, 여성 86.3세)로 늘었다. 현재 60세 여성이라면, 평균 기대수명 추정치는 26.3세가 된다. 이때 기대수명과 시간 지평을 다소 길게 잡아야 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기대수명은 늘고 있고, 인플레이션이 서서히 영향을 미치며 인플레이션이 미치는 영향은 부문에 따라 많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시간 지평과 함께 기대수익률, 필요 현금, 현재 상황, 기타 개인 특유의 요소들을 고려해 자산배분을 결정해야 한다.

사람들이 믿는 투자 상식이 오히려 투자를 망친다

주식
“원금 보장과 성장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

원금을 보장하면서 성장하는 전략은 매일 스테이크와 아이스크림을 잔뜩 먹고도 살찌지 않기를 기대하는 것과 같다. 이는 동화 같은 이야기다. 확실하게 원금을 보장하려면 변동성이 전혀 없어야 하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변동성이라는 위험이 필요하다. 하락 변동성 없이는 상승 변동성 또한 확보할 수 없다. 따라서 원금 보장과 성장을 동시에 추구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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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막히게 좋은 투자 건이 나왔어. 믿어지지 않을 정도야!”

누군가 지나치게 좋아 믿기 어려울 정도라고 투자를 제안한다면, 거의 모두 거짓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수익률이 계속 높고, 투자 전략이 불분명하거나 지나치게 복잡해 설명을 들어도 무슨 이야기인지 모르겠다거나 ‘특별히’당신에게만 투자 기회를 준다는 식으로 설명한다면? 이 중 둘 이상이라면 극도로 경계해야 한다.

주식
“뉴스에서 들었으니까 틀림없겠지?”

<주식시장의 17가지 미신>의 저자 중 하나인 자산운용사 피셔 인베스트먼트의 CEO 켄 피셔는 “미디어에서 두 번 이상 읽거나 들은 투자 아이디어나 주요 사건은 투자에 도움이 안 된다”고 단언한다. 뉴스는 이미 발생한 사건을 보도한다.

뉴스를 읽을 때 데이터만 적절한 맥락에서 파악한다. 사람들에게 관심이 쏠리지 않은 분야 중 장차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요소를 찾아보는 게 낫다.

시장의 방향을 예측하려면 대부분 사람이 무엇을 기대하는지 파악한 다음, 실현 확률을 합리적으로 계산해 본다.

주식
“실업률이 상승하면 주가가 하락할까?”

당신이 회사가 어려워졌을 때 인원을 감축한 CEO라고 가정해 보자. 회사 매출이 조금씩 증가하기 시작하면 바로 고용을 시작할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몇 분기가 지나도 고용을 늘리지 않는다. 현금을 충분히 확보해 앞으로의 위기를 버텨내려 한다. 금방 고용을 재개한다면 이사회가 당신을 해고할지 모른다.

실업률은 대개 후행 지표라서 미래의 방향을 알려주지 않는다. 경기 침체가 끝날 때까지 실업률은 감소하지 않고, 경기가 회복 단계에 들어간 다음에도 한동안 실업률이 더 증가하거나 유지된다. 성장이 실업률을 낮춘다는 사실은 바뀌지 않지만, 실업률이 낮을 때 경제가 성장하는 것은 아니다. 과거 데이터를 보면 오히려 실업률이 가장 낮은 시점에 경기 침체가 시작된다.

[참고 도서]
<주식시장의 17가지 미신>(켄 피셔, 라라 호프만스 저, 페이지2북스, 2021년 3월 초판 2쇄 발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