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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탐험대

독일

막대한 수소 생산
잠재력 보유한
러시아

지하자원의 보고 러시아는 에너지 수출대국이다. 2019년 기준 러시아의 10대 교역국으로 성장한 한국은 러시아로부터 원유와 나프타를 포함한 석유 제품과 천연가스, 유연탄, 무연탄 등 주요 에너지 자원을 들여온다. 러시아는 다른 나라에 비해 뒤늦게 수소 산업에 주목했지만, 풍부한 천연가스와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해 2024년까지 글로벌 수소 공급국가로 거듭날 계획이다.

[글 편집실]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와 문화예술 중심지 상트페테르부르크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는 러시아의 심장이라 불린다. 붉은 광장, 성 바실리 성당, 크렘린 궁 등은 러시아를 상징한다. 무엇보다 붉은 광장 남쪽에 있는 성 바실리 성당은 독특한 양파 모양 지붕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과거 테트리스 게임 좀 했다하는 사람들에게는 익숙한 곳이다. 게임 첫 화면에 등장했기 때문이다. 붉은 광장, 성 바실리 성당, 크렘린 궁을 둘러보는 데만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참새언덕에선 모스크바 시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에르미타주 미술관에 이어 가장 많은 소장품을 보유하고 있는 푸시킨 미술관 역시 필수 코스로 꼽힌다. 르누아르의 ‘잔느 사마리의 초상’, 고흐의 ‘마차와 기차가 있는 풍경’, 고갱의 ‘아를의 밤의 카페’ 같은 거장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모스크바와 함께 세르기예프 포사트, 블라디미르, 수즈달, 코스트로마, 야로슬라블, 로스토프 등의 도시가 ‘황금고리’라고 불린다. 모스크바 여행과 연계해 이 황금고리 도시들을 여행하면 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 블라디보스토크 등 기존의 유명 여행지와 다른, 러시아의 다양한 매력을 만끽할 수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러시아의 문화예술 중심지다. 300여 개의 다리가 섬과 운하들을 연결해 ‘북쪽의 베네치아’로 불린다. 상트페테르부르크 필수 코스는 바로 세계 3대 미술관에 속하는 에르미타주 미술관 관람과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석양과 야경을 볼 수 있는 크루즈 탑승이다. 러시아 황제의 여름궁전이었던 페테르고프 궁전도 빼놓을 수 없다.

러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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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부상한 블라디보스토크와 시베리아 횡단철도 여행

몇 년 전부터 블라디보스토크가 새로운 러시아 여행지로 급부상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가까운 유럽’을 내세운 블라디보스토크는 우리나라에서 비행기로 2시간대면 도착할 수 있어 한국인 자유여행객들이 선호하는 도시다. 포크롭스크 성당, 아르바트 거리, 독수리 전망대, 혁명광장 등이 블라디보스토크의 정취를 만끽하기에 그만이다. 블라디보스토크는 항일독립운동의 근거지였다. 신한촌에서는 이상설, 최재형, 신채호, 안중근 등 독립운동가들이 민족의 독립을 논의하기 위해 모였다. 안중근 의사는 하얼빈 역으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러 가기 전 신한촌 대동공보사에서 거사 계획을 점검했다.

블라디보스토크는 시베리아 횡단철도의 시발점이기도 하다. tvN ‘시베리아 선발대’를 통해 관심을 모은 여행자들의 버킷 리스트로 꼽히는 시베리아 횡단철도는 블라디보스토크를 출발해 종착역인 모스크바까지 이어진다. 시베리아 횡단철도가 지나는 바이칼 호수는 가장 깊은 수심이 1,630m에 달하는 세계 최대의 담수호이다. 바이칼 호수와 함께 시베리아의 파리라고도 불리는 이르쿠츠크도 연계해 여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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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관파천의 현장’ 구 러시아공사관

서울 중구 정동에서 가장 높은 정동공원에는 구 러시아공사관(정동길 21-18)이 있다. 1884년 조선과 러시아가 수호통상조약을 체결함에 따라 1890년 러시아공사관이 들어섰다. 러시아인 사바틴이 설계한 르네상스 양식의 건물로, 한국전쟁 때 본관이 파괴되었고 현재 전망탑만이 남아있다. 사바틴은 독립문, 덕수궁 중명전 등 근대 서양식 건축물을 설계하기도 했다. 을미사변 후 신변 위협을 느낀 고종은 1896년 2월 11일 왕세자와 함께 가마를 타고 경복궁에서 러시아공사관으로 이동했다. 이를 아관파천이라고 하는데, 아관(俄館)은 러시아공사관을, 파천(播遷)은 임금이 본궁을 떠나 다른 곳으로 피난하는 것을 말한다.

고종은 1897년 2월 20일까지 1년 동안 러시아공사관에서 머물다 경운궁(덕수궁)으로 거처를 옮기고 대한제국을 선포했다. 2018년 10월, 덕수궁 돌담길에서 러시아공사관까지 이어지는 120m의 ‘고종의 길’이 개방됐다. 고종의 길은 월요일을 제외한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입장료 없이 관람할 수 있다. 서울 중구 정동에 러시아공사관이 남아 있다면, 상트페테르부르크 뻬스첼랴 거리 5번지에선 1901년부터 1905년까지 이범진 러시아 주재 대한제국 초대 상주공사가 집무한 대한제국공사관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

2035년까지 수소 총 200만 톤 수출 목표

1980년대 후반 액체수소를 연료로 하는 무인 궤도선 부란(Buran)을 개발한 러시아는 우주 산업을 중심으로 수소 에너지 개발에 나섰다. 우리나라가 발사한 나로호(KSLV-1)에는 러시아에서 설계하고 제작한 액화수소 엔진이 탑재됐다. 러시아는 다른 나라에 비해 비교적 늦게 수소 에너지에 주목했지만, 풍부한 천연가스 매장량과 인프라를 바탕으로 커다란 성장 가능성을 갖고 있다. 2020년 러시아 정부는 수소 에너지 개발을 포함한 ‘2035년 러시아 에너지 발전 전략’을 발표했다. 러시아는 풍부한 천연가스와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해 2024년까지 수소 20만 톤 생산능력을 구축하고, 2035년까지 수소 총 200만 톤을 수출할 계획이다. 주요 수소 수출 대상지역으로는 유럽연합(EU)과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설정했다. KOTRA는 러시아 수소경제의 장점을 △풍부한 천연가스 매장량 보유로 인한 막대한 블루수소(천연가스를 개질해 수소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탄소포집장치로 포집) 생산 잠재력, △천연가스 수출 인프라 보유,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가능성 풍부, △수소 저장 및 운송 관련 기초과학기술 보유라고 분석했다. 반면, △수소 산업 생태계 조성에 대한 낮은 인센티브, △미국의 경제제재 등 외적 견제, △국가 리스크에 대한 외국 기업들의 인식을 약점으로 꼽았다.

세계 최대 천연가스사 가즈프롬, 블루수소 생산 계획

2018년 세계 천연가스 생산량의 12%를 생산한 가즈프롬은 2019년 기준 매출액이 1,200억 달러는 넘는 세계에서 가장 큰 상장 천연가스사이다. 모스크바 증권거래소와 런던 증권거래소에 상장해 있다. 가즈프롬은 노드스트림, 투르크스트림 등 파이프라인을 통해 러시아는 물론, 유럽 등 30개국 이상에 천연가스를 공급하고 있다.

현재 천연가스를 활용해 연간 38만 톤의 수소도 생산하고 있는 가즈프롬은 빠르면 2022년부터 연간 최대 1만 톤의 수소를 구매자가 물류를 부담하는 조건으로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 함께 탄소포집장치를 통한 블루수소 생산도 계획 중이다. 이를 통해 천연가스 연료 소비의 5%, 이산화탄소 배출량 30%, 질소산화물 배출 4.5배, 일산화탄소 5배 감축을 달성할 계획이다.

가즈프롬은 유럽까지 천연가스를 수송하고 수요지인 유럽 각국에서 수소를 생산하는 방식을 우선 검토하고 있지만, 노드스트림 등 기존의 파이프라인을 수소 수송망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구형 파이프에는 20%, 신형 파이프에는 70%의 수소를 천연가스와 혼합해 수송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로스아톰, 2030년 원자력 발전 친환경 수소 생산시설 완공 예정

국영 원자력공사 로스아톰은 12개 국가에 41개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하고, 세계 핵연료 시장의 16%를 점유하고 있는 세계 1위의 원자력기업이다.

로스아톰은 2018년부터 수소에너지 개발을 과학기술 우선 추진 사업으로 분류해 원자력을 활용한 수소 생산을 추진 중이다. 2018년 로스아톰 자회사인 로스에네르고아톰과 아톰에네르고마쉬가 수소 프로젝트 추진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2030년 원자력 발전 친환경 수소 생산시설을 완공하고, 2050년까지 5천만 톤의 수소 생산을 달성할 계획이다.

로스아톰은 수소 열차 개발사업도 추진한다. 2019년 러시아철도청, 기관차·철도장비 제조업체인 트랜스마시홀딩, 사할린 주정부와 수소연료전지 장착 열차 개발 MOU를 체결한 로스아톰은 수소연료전지를 비롯한 중요 부품 공급을 담당할 예정이다. 가즈프롬에 이어 러시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천연가스를 생산하는 노바테크도 수소 사업에 나선다. 노바테크는 서부 시베리아 야말반도에 LNG 생산기지를 건설하고 연간 1,650만 톤의 LNG를 생산하고 있다. 노바테크는 유럽과 아시아 수출을 염두에 두고 야말반도 LNG 플랜트에서 블루수소를 시범 생산할 계획이다. 북극 지역의 풍부한 풍력을 활용한 그린수소 생산도 검토 중이다.

아태지역 가까운 사할린에 수소 클러스터 구축 프로젝트 추진 중

러시아에서 가장 큰 섬, 일제강점기 수많은 조선인이 강제노역을 위해 끌려간 아픔의 섬 사할린이 향후 국제 수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대륙붕 내 원유 3억 9,400만 톤, 천연가스 119조㎥ 등이 매장되어 있는 사할린에서는 현재 사할린 수소 클러스터 구축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특히 사할린은 주요 수소 소비지역인 아시아·태평양 국가와 가깝기 때문에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수소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로스아톰은 러시아 천연자원환경부, 산업통상부, 에너지부 등 정부 부처의 지원을 받아 사할린 내 수소경제를 조성하고, 수출용 수소를 대규모로 생산하며 수소 산업 역량을 개발할 계획이다. 사할린 내 그린수소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그린수소를 일반 주택과 산업현장에 보급하는 시범사업과 연료전지를 활용한 수소 열차 개발을 추진 중이다. 수소자동차, 수소선박, 수소무인항공기 등의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사할린에서는 연간 채굴되는 320억㎥의 천연가스를 활용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수출할 수 있는 수소를 대규모로 생산할 예정이다. 2025년 시범적인 수소 수출 개시, 2030년 상업용 수출 시작 목표를 세웠다. 클러스터 내 수소 산업 역량개발센터를 설립해 인력 양성에도 나선다.

[자료참조]
<러시아 수소경제 동향 및 한국과의 협력 방안>(KOTRA 발행, 2021년 4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