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R KOGAS

home DEAR KOGAS TREND REPORT

url 복사 인쇄하기

TREND REPORT

안 에코한 에코백?

안 에코한
에코백?

텀블러와 에코백은 환경보호를 위한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다. 그런데 종이컵과 일회용 플라스틱 컵을 대신하는 텀블러, 비닐봉투 사용을 줄이는 에코백이 환경보호에 도움 되지 않는다고? 문제는 너무 많은 텀블러와 에코백을 구입하고, 적게 쓴다는 데 있다.

[글 편집실]

텀블러가
환경보호 효과를 내려면?

유리 텀블러 1개
15번 이상
플라스틱 텀블러 1개
17번 이상
도자기 텀블러 1개
39번 이상
스테인리스 스틸 텀블러 1개
1,000번 이상
※ ‌자료 출처 : 미국 Institute for Life Cycle Energy Analysis

비닐봉투 대체품이
환경보호 효과를 내려면?
 

종이 쇼핑백 1개
3번 이상
폴리프로필렌(PP)백 1개
11번 이상
에코백 1개
131번 이상
※ 자료 출처 : 영국 환경부
 

흔해졌지만 수집의 대상이 된 텀블러

텀블러는 환경보호 실천을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나오는 아이템이다. 집에 있는 텀블러와 에코백은 몇 개나 될까? 너무 흔해져 집에 ‘굴러다니는’ 텀블러, 찬장에 ‘숨어있는’ 텀블러라는 표현이 더 정확할지도 모르겠다. 환경보호를 상징하는 텀블러는 수집의 대상으로까지 발전했다. 프랜차이즈 카페에서는 철마다 새로운 텀블러를 내놓는다. 특정한 도시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텀블러도 출시하고 있어 수집 열망을 북돋운다. 텀블러는 한 눈에 봐도 종이컵이나 일회용 플라스틱에 비해 많은 자원을 들여 만들어졌음을 알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텀블러가 환경보호 효과를 내려면 더 많은 횟수를 사용해야 한다. 유리 재질의 텀블러 1개는 최소 15번 이상, 플라스틱 텀블러 1개는 최소 17번 이상, 도자기(세라믹) 텀블러 1개는 최소 39번 이상 사용해야 환경보호 효과가 있다. 스테인리스 스틸 텀블러 1개는 1,000번 이상 사용해야 환경보호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종이 쇼핑백 1개의 탄소 발자국은 비닐봉투의 4배

영국 환경부 발표 자료에 따르면 비닐봉투 대신 종이 쇼핑백이 환경보호 효과를 얻으려면 종이 쇼핑백 1개를 3번 이상 재사용해야 한다. 마이크 버너스리(Mike Berners-Lee)가 쓴 <거의 모든 것의 탄소 발자국(How bad are bananas?)>에선 매우 가벼운 비닐봉투 한 장의 탄소 발자국이 3gCO2e(생산과정에서 이산화탄소 3g 발생)라고 소개한다. 그러나 재사용이 가능하고 가벼운 종이 쇼핑백 1개의 탄소 발자국은 12gCO2e이다. 종이 쇼핑백 1개가 만들어지기까지 비닐봉투 1장의 4배인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기 때문에, 플라스틱인 비닐봉투 대신 종이 쇼핑백으로 환경보호를 실천하려면 재사용은 필수다. 영국 환경부 발표 자료 기준으로는, 에코백 1개로 환경보호 효과를 얻으려면 131번 이상 사용해야 한다. 덴마크 환경식품부 발표 자료 기준으로는 면 에코백 1개는 7,100번 이상, 유기농 면 에코백 1개는 무려 20,000번 이상 사용해야 비닐봉투 사용보다 나은 환경보호 효과가 있다. 종이 쇼핑백이나 에코백 대신 비닐봉투 한 장을 여러 번 재사용하는 것이 오히려 낫다는 이야기도 들려온다.

종이컵, 일회용 플라스틱 컵, 비닐봉투를 사용하지 않고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텀블러와 에코백의 무분별한 구입을 줄이고 재사용을 늘려야 한다. 예뻐서, 한정판이라서 텀블러와 에코백 숫자를 늘리는 대신, 있는 제품 1~2개를 오래 사용해야 환경을 보호하는 데 그나마 도움을 줄 수 있다. 패션 감각 대신 ‘탄소 감각’을 키워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