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zine vol.39

2019년 아이슬란드에서 한 추도식이 열렸다. 추도식의 주인공은 700년간 존재했으나 2014년 ‘죽은 빙하’로 판정을 받은 오크 빙하였다. 같은 해 스위스에서도 피졸 빙하의 사망을 추모하는 장례식이 개최됐다. 아이슬란드 오크 빙하의 추도문을 쓴 안드리 스나이르 마그나손은 소설가이자 시인이다.

저자는 기후위기와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이야기로 엮어 설득력 있게 전달한다. “앞으로 100년에 걸쳐 지구상에 있는 물의 성질이 근본적으로 달라질 것이다. 빙하가 녹아 사라질 것이다. 해수면이 상승할 것이다. 기온이 높아지면서 가뭄과 홍수가 일어날 것이다. 해수가 5,000만 년을 통틀어 한 번도 보지 못한 수준으로 산성화될 것이다. 이 모든 현상이, 오늘 태어난 아이가 우리 할머니 나이인 아흔다섯까지 살아가는 동안 일어날 것이다.”

6월 4일 오후 1시 32분. 수도꼭지에서 물이 멈췄다. 단수가 계속된 지 사흘 만에 사람들은 ‘워터좀비’가 되어버렸다. 평온한 동네는 아수라장이 됐다. 사람들은 물을 얻기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게다가 열여섯 얼리사의 부모는 물을 구하러 갔다가 돌아오지 않는다. 열 살 동생 개릿의 안전까지 책임져야 하는 상황. 옆집 켈턴이 찾아와 도움의 손길을 내민다. 가뭄이 불러온 재난 앞에서 취약할 수밖에 없는 10대 청소년들은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

<드라이>는 가뭄을 다룬 본격 재난 소설이다. 미국도서관협회(ALA) 최고의 영어덜트 소설, 퍼블리셔스 위클리 올해의 청소년 소설, 뉴욕·시카고 공공도서관 최고의 책으로 선정됐으며, 영화로도 제작될 예정이다.

매거진 바질<(Basil)>은 지구에서 지속가능한 삶이 가능하도록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을 나누는 ‘지구생활안내서’다. 호마다 하나의 주제를 집중적으로 다룬다.

물발자국 편은 우리가 먹고 소비하는 것들에 들어가 있는 ‘숨겨진 물’을 살펴보고, 지구와 함께 행복해질 수 있는 실천 방법으로 △채식 식단을 늘리고, 육식 식단은 줄이기, △국내 생산품 이용하기, △아껴 쓰고, 재활용하거나 할 수 있게 하기를 제안한다. 더 나아가 거대 물발자국 제품(아보카도, 초콜릿, 고기, 커피) 끊기, 미니멀리즘 도전이라는 챌리지 미션도 제시한다. <바질>을 생산하는 전 과정에서 환경파괴를 최소화하기 위해 탄소 중립을 지키고, 풍력 발전으로 생산한 100% 재생지를 사용하며 무알콜 인쇄, 콩기름 인쇄 방식을 택하고 있다. 이와 함께 판매 이익금의 30%는 숲 조성, 기후난민 지원 등 기후변화 대응에 사용한다.

이스라엘은 혁신국가로 성장했다. 그 번영의 핵심에는 물이 있었다. 사업가이자 변호사, 물 이슈 관련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는 사막이 국토의 70%를 차지하는 이스라엘이 어떻게 물 선진국이 되었는지 소개한다. 이스라엘은 해수 담수화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연간 물 총 수요량 15억 톤의 25%를 해수 담수화로 공급한다. 이스라엘은 1964년 북부 갈릴리 호수에서 남부 네게브 사막까지 수로를 잇는 국가 대수로(National Carrier)를 완공했다. 이스라엘은 대수로 덕분에 사막지대의 한계를 밀어내고 풍부한 물을 확보할 수 있었다. 이스라엘에서 물은 국가 소유 자산이며 낮은 물 가격은 물 낭비를 불러온다고 여긴다. 또한 국가 통합에 물을 활용하며 물 관리를 정치인이 아닌 규제 담당 기관에 맡기는 등 물에 관한 이스라엘의 철학을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