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een Table

맛도 있고 건강도 있는
봄 따러 가세
기나긴 겨울을 지내는 동안, 그리도 봄을 기다렸건만. 공기가 나른해지기 무섭게 몸이 노곤해진다.
이때에 독특한 맛과 향으로 정신을 번쩍 들게 하는 제철채소가 있으니, 우엉과 달래를 소개한다.

글. 편집실

  • 사과처럼 아삭한 식감과 씹을수록 은은하게 퍼지는 단맛. 어른이 되어서야 비로소 제맛을 느낄 수 있다는 우엉은 ‘모래밭의 산삼’이라 불릴 만큼 영양분과 효능이 뛰어나다. 우엉은 뿌리채소 중에서도 손에 꼽힐 정도로 식이섬유가 풍부하다. 변비 예방은 말할 것도 없고, 이눌린 성분도 다량 함유되어 있어 당뇨 예방, 부종 완화 등에도 좋다. 우엉 요리는 대부분 껍질을 벗겨서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사실 우엉은 껍질에 이로운 영양분이 많다. 물에 깨끗이 씻은 후 이물질만 살짝 긁어내고 껍질째 사용하길 권한다.

  • 따스한 햇살과 포근한 바람을 맞고 있자니 절로 나른해지는 봄, 달래는 노곤한 몸과 마음 그리고 입맛을 깨우는데 탁월한 그야말로 봄날의 채소이다. 달래에는 비타민A, B, C가 두루 풍부해 에너지 대사를 촉진시킨다. 면역력에도 좋아 봄철 미세먼지나 황사가 심할 때도 그 효과를 발휘한다. 알싸한 맛이 매력적인 달래는 간장양념으로 많이 사용된다. 하얀 쌀밥에 달래장만 있어도 봄철 밥상에는 부족함이 없다. 달래를 고르는 방법은 간단하다. 향이 중요하다면 알이 굵은 것을, 싱싱함이 중요하다면 줄기가 마르지 않은 것을 고르면 된다.

우엉 이야기 & 레시피

  • 어릴 때 항상 우엉을 다 빼고 우엉 없는 김밥을 먹었어요. 그럴 때마다 아버지께서 제가 뺀 우엉을 다 드시곤 하셨죠. 이제는 우엉 있는 김밥도 먹을 줄 아는 어른이 되었는데, 가끔 김밥 속 우엉을 보면 부모님 생각이 나요. 이제는 아이가 편식하는 음식을 제가 먹고 있네요~ 채소박스를 들고 부모님 댁을 방문해서 옛 추억에 잠겨봐야겠어요.

    제주LNG본부 관리부 진정민

  • 살림에 문외한 of 문외한이었던 신혼 시절이었어요. 아기를 낳고 백일이 덜 된 무렵, 어머님께서 저희 집에서 우엉채조림을 만들다가 ‘은정아, 혹시 진간장 없니?’라고 하시더라고요. 당당하게 ‘일단 아무 간장이나 쓰면 안 되나요? 샘표 간장이 있을 텐데, 진간장은 이따가 마트가서 사 올게요.’라고 했죠. 약 3초 정도 멍해지던 어머님의 표정이 잊혀지지 않아요.

    대전충청지역본부 안전부 김은정

  • 자취를 하게 되면서 요리를 하게 된 케이스입니다. 집에서 자주 먹던 반찬인 우엉조림이 생각나 어머니께 레시피를 물어봤는데, 집에서 먹던 그 맛이 안 나더라고요. 뭔가 부족했죠. 그래서 어머니께 물어보니 우엉을 삶을 때는 소금과 식초를 한 스푼씩 넣어야 아린 맛을 잡을 수 있다더라고요. 어머니의 팁을 전수 받아 다시 만들어 보니 엄마의 손맛이 그대로 느껴졌어요!

    전략기획처 투자평가부 이장우

  • 어렸을 땐 김밥 속에 우엉 대신 햄이 두 줄 들어가야 한다고 외치던 강경 ‘햄’파였습니다. 그런 저를 위해 어머니는 우엉을 매콤하게 양념한 뒤 김밥에 넣어 주셨죠. 우엉은 분명 제가 싫어하는 맛이었는데, 달곰하면서도 매콤한 엄마표 우엉김밥을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나요.

    경기지역본부 설비운영부 방제훈

  • 색깔도 우중충, 식감도 묘한 우엉을 어릴 때는 별로 좋아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어느 순간 우엉의 달콤하고 쫄깃한 식감에 반해 김밥집을 골라도 꼭 우엉을 잔뜩 넣어 주는 집들을 찾아다녀요. 인생은 언제나 이렇게 예측불허의 즐거움에 기대어 흘러가는 듯해요.

    경기지역본부 설비운영부 조영우

  • 2006년 결혼하자마자 집사람이 유방암에 걸렸어요. 집사람을 위해 우엉과 무, 표고버섯, 당근 등을 가득 넣고 해독스프를 끓였던 기억이 나네요. 참 많이도 만들어 먹었죠. 이제 그 사람은 가고 없지만, 우엉은 아직도 저의 곁에 있어요. 그때의 기억이 납니다.

    서울지역본부 양주지사 장시훈

  • 저는 우엉을 참 좋아합니다. 식탁에 오른 우엉채볶음으로 처음 우엉을 접했죠. 고소하면서도 달짝지근한 맛과 쫄깃한 식감이 어찌나 매력적이던지요. 우엉채볶음은 우엉을 얇게 써는게 포인트에요. 그리고 야채와 간장, 설탕으로 맛을 내면 완성! 참 간단하쥬?

    정보보안센터 보안운영부 구아란

  • 어릴 적 소화가 잘 안 되면 부모님께서는 늘 우엉차를 달여 주셨어요. 맛이 있다고는 할 수 없지만 구수하니 질리지 않는 맛에 한 모금 두 모금 홀짝홀짝 마셨던 기억이 나요. 지금은 티백도 잘 나오지만, 티백으로 달여 마시는 차는 왠지 어릴 적 그 맛이 아닌 것 같아 아쉬워요.

    해외사업개발처 해외사업개발부 임상호

  • 우엉샐러드 recipe
    우엉을 채 썰어 삶는다 → 마요네즈, 꿀, 소금, 검은깨, 참깨를 섞어 드레싱을 만든다 → 우엉과 버무린다 → 아주 간단하고 맛있는 우엉샐러드 완성!

    생산본부 생산안전부 곽필성

달래 이야기 & 레시피

  • 저는 어릴 때 밥 먹는 걸 굉장히 귀찮아했어요. 편식도 심해서 부모님이 걱정이 많았죠. 그러다 하루는 집 앞 텃밭에서 따온 달래로 만든 달래장을 김에 싸 주셨는데, ‘밥도둑이 이런 거구나!’ 하고 깨닫게 되었어요. 그 날 이후 입맛이 없을 때면 어머니께서 꼭 달래장을 해주셨어요. 간단히 먹기 좋고 소화도 잘되는 데다 입맛이 돌아서 여전히 좋아하는 메뉴랍니다.

    인천기지본부 안전부 금나래

  • 파릇파릇 봄기운이 돌기 시작하면 달래며 냉이, 쑥 등을 캐러 산과 들을 오갔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쑥으로는 쑥떡, 냉이로는 나물, 달래는 달래장 등 봄나물로 반찬을 만들어 먹다 보면 맛은 물론이고 건강까지 챙길 수 있다는 생각에 어깨가 으쓱해집니다. 지금이야 마트에서만 손쉽게 사 먹지만 지난날 직접 캐서 먹던 시절이 그립기도 합니다.

    기술기획실 품질표준부 김지수

  • 힘든 군대 시절 추운 겨울을 지내고 봄이 오는 이맘때 부대원들과 함께 부대 주변에 널려 있는 달래를 뜯어와 라면에 넣어 먹던 기억이 나네요. 달래는 흔히 된장국에만 어울린다고 생각하지만, 달래라면도 최고랍니다. 힘든 시절 먹었던 달래라면을 생각하면 침이 꼴깍꼴깍 넘어갑니다. 아이들에게도 한 번 끓여 줘야겠어요.

    평택기지본부 안전부 장찬우

  • 아이도 좋아하는 달래무침 tip! 달래무침에 매실청을 넣어 보세요. 1.5스푼 정도 넣어주고 조물조물 무치면 되는데, 아이들에게 무쳐 보라고 하면 촉감놀이를 하는 것처럼 신기해하면서 좋아해요. 마지막으로 들기름과 깨소금을 살살 뿌려 주면 어린이도 잘 먹는 반찬이 완성된답니다.

    평택기지본부 설비운영1부 홍봉기

  • 어머니께서 요리하는 모습을 보며 어깨너머 배운 달래 손질 팁을 전합니다. 뿌리 안쪽 검은 부분은 칼로 긁어내 주세요. 시든 잎도 모두 떼어 내고요. 껍질이 두꺼울 땐 껍질까지 깔끔하게 벗겨 주세요. 이렇게 손질한 후 물에 잠시 담갔다가 요리하면 매운 내를 싹 잡을 수 있어요.

    경제경영연구소 에너지전환연구팀 남궁윤

  • 어린 시절에는 간장의 짠맛이 아주 싫었어요. 그런데 달래를 쫑쫑 썰어 넣은 달래간장은 왜이리 맛있었는지, 달래간장만으로도 밥 한 그릇을 뚝딱 해치울 정도로 좋아했어요. 아, 참! 달래간장은 전에 찍어 먹으면 더 맛있다는 점, 모두 알고 계시나요?

    인천기지본부 설비운영2부 김인학

  • 달래파스타 recipe
    후라이팬에 올리브유를 두른 후 마늘, 양파를 볶는다 → 색이 노랗게 변하면 페페론치노를 넣는다 → 삶은 파스타면을 넣은 후 소금으로 간을 맞춘다 → 달래를 올린 후 파마산 치즈가루를 솔솔 뿌리면 끝!

    재무처 세무부 이주원

  • 봄날 할머니 집에 가면 마당에 달래가 지천으로 깔려있었어요. 어릴 때 저는 달래와 잡초를 구분하지 못했는데, 할머니는 어떻게 달래만 쏙쏙 잘 뽑으시는지 참 신기했죠. 지금은 저도 달래와 잡초를 구분할 수 있게 되었지만요.

    통영기지본부 안전부 조영림

  • 달래담금주를 아시나요? 달래를 깨끗이 씻고 데친 후 바짝 말려 소주에 담가 먹으면 알싸한 맛이 제법 괜찮은 담금주가 완성됩니다. 설탕을 잔뜩 넣는 게 키포인트랍니다! 올봄에는 모두 달래담금주 어떠신가요?

    당진기지안전건설단 안전부 최주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