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een Table

아삭아삭 입안 가득 퍼지는
초여름의 소리
어릴 적부터 오이와 당근은 식탁의 단골손님이었다.
다양한 조리법만큼이나 변화무쌍한 모습을 자랑하지만, 특별한 조리 없이도
그 자체로 씹는 맛이 즐겁다. 알록달록한 색감은 덤이다.
식탁을 총천연색으로 물들이는 오이와 당근을 소개한다.

글. 편집실

  • 여름철 산행에는 에너지원이 평소보다 배로 필요하다. 시원한 물이나 달달한 초콜릿보다 더 효과 좋은 간식이 있으니 바로 아삭한 오이다. 오이는 95%가 수분으로 이뤄진 덕분에 더운 여름철 갈증 해소에 그만이다. 뜨거운 햇볕에 달아오른 피부를 진정시킬 때 오이팩을 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오이의 효능 중에서는 ‘수분 보충’이 단연 압도적으로 알려져있지만, 사실 비타민C, 비타민K, 칼륨 등이 함유되어 있어 피부를 맑고 깨끗하게 해주는 데에도 좋다. 오이는 껍질이 단단하거나 가시가 많지 않은 이상 껍질째로 먹기를 추천한다. 근육과 관절을 튼튼하게 하는 실리카 성분과 칼슘이 껍질에 많기 때문이다.

  • 밭에서 막 뽑아 올린 듯한 흙내음과 텁텁한 식감이라는 진입장벽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만화처럼 귀여운 모양새가 그 문턱을 낮춰온 당근. 선명한 주홍빛 덕분에 음식에서 ‘보는 맛’을 책임지는 당근은 알고 보면 다방면에 효능이 많은 기특한 채소이다. 첫 번째는 안구 건강이다. 루테인과 제아잔틴은 안구 노화를 예방하고, 비타민A는 안구 건조증을 예방한다. 다음은 항암 효과. 당근의 주홍빛은 베타카로틴 성분이 많아서 나타나는 색인데, 이는 간을 정화하고 체내 독소를 제거한다. 이밖에 소화기, 심혈관 건강에도 직결된다. 어릴 적 당근은 카레 속에서만 만났다면, 요즘은 주스, 라페 등 다양한 모습으로도 변주하고 있다.

오이 이야기 & 레시피

  • 조그만 텃밭을 일군 적이 있어요. 상추, 토마토, 고추 등 처음으로 제 손으로 가꿔 먹는 재미가 꽤 쏠쏠하고 신선했죠. 그중 가장 잘 자라는게 오이였어요. 그물을 타고 오르는 덩굴에서 커다랗게 열린 오이를 바라 보며 ‘조금만 더 자라라~’ 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새벽 가보니 누군가 홀랑 따가 버렸더라고요. 엄청 허탈하고 아쉬웠어요.

    가스연구원 유량측정연구팀 이승준

  • 최근 <나 혼자 산다>에서 오이토스트를 처음 보았어요. 만드는 법은 간단한데 너무 상큼해 보여서 냉큼 재료를 샀죠. 새벽 배송덕분에 다음날 바로 해 먹을 수 있었어요. 오이를 얇게 썰어 소금에 10분간 절인 다음 물기를 꽉 짜고, 구운 빵에 명란크림치즈, 오이를 순서대로 올리면 끝! 한 번 드셔 보세요. 맛은 장담합니다.

    대전충청지역본부 관로보전부 최주연

  • 어머니께서 만들어 주신 오이소박이를 맛있게 먹던 어느날, 아삭아삭 맛있게 먹고 있는데 갑자기 으악! 비명이 날 정도로 아프더라고요. 오이를 씹는다는 게 그만 젓가락을 씹어서 앞니가 깨진 거였어요. 오이소박이가 얼마나 맛있었으면 그랬을까요. 라미네이트를 한 앞니를 볼 때마다 아찔했던 그날의 추억이 떠올라요.

    인천지역본부 관리부 김영주

  • 오이는 향도 좋고 수분이 많아 여름철에 많이 먹게 되는 채소죠. 하지만 오이는 다 자라고 나면 껍질이 누렇게 되고 쓴맛이 강해져요. 씨도 딱딱해져 먹을 때 시큼한 맛이 나요. 어릴 적 시골에 살 때 같이 오이와 수세미를 같이 키웠는데 모양이 서로 비슷해서 헷갈렸던 기억이 나네요.

    서울지역본부 관리부 김형한

  • 남자친구(지금의 신랑)와 밀양 얼음골에 놀러 갔을 때였어요. 산책 삼아 갔기에 물도, 돗자리도 없었죠. 그런데 계곡에서 휴식을 즐기던 할머니 한 분께서 노각을 주시더라고요. 뜬금없는 손길에 ‘뭐지?’ 싶었지만, 주신 마음을 생각해 한 입 먹었거든요. 세상 단맛이더라고요. 지금 생각해보면 ‘이 촌것들, 이런 데를 아무 준비 없이 오다니. 이거나 먹어라~’ 하는 마음 아니었을까요?

    삼척기지본부 안전부 박은미

  • 오이를 깨끗하게 씻어 설탕과 식초를 넣으면 상큼한 피클이 완성돼요. 레시피도 간단하고, 아내가 제가 만든 피클이 맛있다 해 자주 만들고 있어요. 왕창 만들어 친한 사람들에게 나눠 주기도 하고요. 하지만 정작 저는 오이를 먹지 않아 제가 만든 피클을 한 번도 먹어보지 않았네요.

    LNG구매처 LNG수송부 조현철

  • 너무 더워 입맛이 없는 날이면 오이 샐러드를 해 먹어요. 오이, 제철 과일, 샐러리, 파프리카를 송송 썰어 넣고 화이트발사믹과 레몬즙, 소금, 후추로 간을 해서 먹으면 되는데요. 집 나간 입맛도 돌아올 정도로 상큼하고 맛있습니다. 이번 기회에 저희 부서 동료들과 함께해 먹어보고 싶네요.

    통영기지본부 설비운영부 김보경

  • 큰 아이가 4살되던 해 일본 오사카로 여행을 갔습니다. 한참을 걸었더니 목이 마르다고 하더라고요. 물을 사러 마켓에 들어가더니 웬걸. 물이 아닌 오이를 사더군요. 오이가 갈증 해소에 탁월하다는 걸 알았던 걸까요? 오이 껍질을 깎아 길거리에서 오이를 먹었던 기억이 나요.

    해외사업운영처 미주사업부 김동현

  •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채소가 바로 오이입니다. 처음에는 식감과 맛이 이상했는지 꺼려했는데, 오이를 활용해 오감놀이를 하면서 손으로 주물러 보고 얼굴에 붙여도 보더니 점차 재미있어졌나 봐요. 책에서 오이를 보거나 장을 볼 때 ‘오이~’ 하면서 달려가는 모습을 보면 얼마나 귀여운지 몰라요.

    인천기지본부 설비운영2부 최준용

당근 이야기 & 레시피

  • 저희 딸이 그러는데 당근은 해바라기씨유나 일반 식용유를 사용해 익히면 영양분이 몇 배나 증가한다고 해요. 이런 정보를 알려 주면서 난생처음 김밥을 싸주었는데, 솜씨는 서툴렀지만, 맛은 꽤 좋았던 거로 기억해요. 얼마 전에는 우연히 <나는 자연인이다>에서 본 당근 밥을 해 먹었는데 비주얼도 훌륭하고 맛도 좋더라고요. 큼지막하게 썬 당근을 쌀 위에 살포시 얹은 후 취사하면 끝인데, 크기가 작으면 식감이 줄어든다는 점 잊지 마세요!

    인천지역본부 설비운영부 채병욱

  • 당근말랭이 무침 recipe
    당근을 손가락 두께 정도로 두껍게 썬다 → 건조기에 약 10시간 정도 말린다 → 팬에 양념(고추가루 50g, 다진마늘 1T, 고추장 240g, 진간장 2T, 멸치액젓 1T, 매실청 50ml, 조청 100ml, 물 150ml, 소주 150ml)을 넣고 자글자글 끓인다 → 양념이 식으면 건조된 당근을 넣고 3일 정도 냉장보관 하면 끝!

    통영기지본부 관리부 박혜림

  • 2019년쯤 호주로 파견을 가게 되면서 온 가족이 호주 생활을 했어요. 딸이 호주의 어린이집에 다닐 때 보니 호주 아이들은 간식으로 생채소를 많이 먹더라고요. 한국으로 들어온 지 이제 막 1년이 지났는데, 며칠 전 딸에게 간식으로 당근과 오이스틱 어떻냐고 물어보니 디핑소스를 주면 먹겠다고 하더라고요. 건강한 간식과 공장용 디핑소스의 조합, 이게 맞는지 아직도 답을 잘 모르겠어요.

    건설설계처 설계공무부 장진혁

  • 우리 집에는 당근을 좋아하지 않는 어린이 셋이 있습니다. 아삭아삭 맛있기만 한데 말이죠. 그래서 당근, 호박, 양파, 버섯 등 아이들이 편식하는 채소를 전부 다져 고기 속에 숨겨 동그랑땡을 만들어 주었는데, 너무 맛있게 먹더라고요. 카레, 짜장, 볶음밥도 좋습니다. 맛있는 음식 사이에 야채들을 쏙쏙 숨겨 보세요. 아이들에게 영양가를 골고루 섭취시키기 위한 저만의 팁이랍니다.

    제주LNG본부 관리부 송의진

  • 6살, 2살 우리 아이들은 당근을 유난히 좋아해요. 반찬을 하려고 당근을 썰고 있으면 썰기 무섭게 오독오독 다 씹어먹어 버리는 토끼 같은 우리 애들에게 당근은 최고의 간식이랍니다. 저는 당근에서 나는 특유의 흙내를 잡기 위해 채 썬 당근을 올리브유에 볶은 다음 계란물을 부어 익혀주는데, 이때 케첩을 살짝 뿌려주면 영양 가득, 맛도 있는 당근 스크렘블이 완성된답니다.

    통영기지본부 설비운영부 박지하

  • 중학생 때 친구네 집에 같이 공부를 하러 갔었죠. 처음에는 열심히 공부하는 듯하다가, 30분이 되기도 전에 집중력이 바닥났어요. 한창 꾸미기에 관심이 많던지라 우리는 집에 있는 재료로 천연팩을 하자고 했고, 그때 냉장고에 있던 게 당근이었어요. 생당근의 쌉쌀한 향과 달콤한 꿀 냄새가 코를 찔러 그마저도 몇 분 못 하고 씻어버렸던 추억이 있어요.

    삼척기지본부 계전보전부 조혜민

  • 몇 년 전쯤 인터넷으로 당근을 2kg 산다는 게, 그만 실수로 20kg를 사고 말았어요. 당근은 수분이 금방 증발하기에 빨리 먹는 게 좋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대량으로 당근 주스를 만들어 냉동실에 보관했었어요. 꽤 오래 당근 주스를 먹었는데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었던 지 살이 조금 빠졌던 기억이 나네요.

    평택기지본부 설비운영1부 이승영

  • 어렸을 땐 당근의 달큰한 맛이 싫어서 피하기 바빴는데, 어른이 되고 당근의 맛을 알아버렸습니다. 채 썬 당근에 올리브유, 화이트발사믹, 후추, 소금, 레몬 등을 재워 냉장고에 한두 시간 정도 두면 아삭하고 달콤한 당근 라페가 완성돼요. 모닝빵 사이에 끼워 먹으면 정말 시원하고 맛있는데, 베이컨을 추가하면 단짠의 극대화까지! 천상의 맛입니다.

    경기지역본부 설비운영부 조영우

  • 최근 아내가 당근을 열심히 챙겨 먹더라고요. 무슨 일인가 보니 최근 피부가 안 좋아졌는데, 당근이 그렇게 피부에 좋다고 해요. 당근은 생으로 쌈장에 찍어 먹어도 맛있지만 당근 볶음, 당근 주스, 당근 조림 등 다용한 조리법이 많더라고요. 당근으로 아내에게 맛있는 요리를 해 주고 싶어요!

    수소유통센터 유통기반부 남경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