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een Table

제일 좋아하는 건
여름 그 맛
여름의 막바지인 8월에도 더위의 기세는 무섭기만 하다.
아직 여름 제철 채소를 챙겨 먹지 못했다면 지금이 기회다.
기본에 충실할수록 맛있는 옥수수와
다양한 요리 속에 자연스레 스며들어 맛을 더하는 양파를 소개한다.

글. 편집실

  • 모락모락 김이 올라오는 솥에서 달큰한 냄새가 퍼진다. 무거운 솥뚜껑을 살짝 열어다보면 노오란 옥수수가 모습을 드러낸다. 쫀득하고 고소한 찰옥수수, 톡톡 터지는 식감에 여름철 단맛이 절정에 오르는 초당옥수수 등 옥수수를 먹는 이유는 대부분 ‘맛있어서’다. 맛 하나로도 사랑받는 옥수수에는 다양한 효능도 숨어있다. 우선 식이섬유가 풍부해 장 해독, 변비 예방에 좋다. 또한 탄수화물 소화 효소인 아밀라아제 활성을 억제해 갑작스러운 혈당 상승을 막아 준다. 옥수수 요리는 대부분 간단하다. 버터에 굽거나 치즈나 설탕을 듬뿍 발라 구우면 끝. 하지만 어떠한 변주 없이 그 자체로 쪄서 먹어도 꿀맛이다.

  • ‘오늘 뭘 먹지’ 생각하기 전 일단 양파를 썰다 보면 어떤 음식에든 쓰인다. 그만큼 음식에 활용도가 높은 양파는 여름철에 훌륭한 식재료다. 찬 음식을 자주 먹는 탓에 배탈이 나기 쉬운 여름, 양파가 위장을 따뜻하게 해 주어 소화를 돕고 배앓이를 완화해 준다. 다만 위장이 약할 경우 공복에 양파를 생으로 먹으면 속이 쓰릴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양파를 보관할 때는 세 가지를 신경 써야 한다. 습도, 온도, 통풍이다. 바람이 잘 통하고 서늘한 곳에 두어야 양파를 오래 먹을 수 있는데, 햇양파 중에서는 건조가 덜 된 채로 출하되는 경우도 있으니, 그럴 때는 햇볕에 잘 말린 후 서늘하고 어두운 곳으로 옮겨주면 된다.

옥수수 이야기 & 레시피

  • 어린 시절 캘리포니아 옥수수밭으로 체험활동을 간 적이 있어요. 미국 옥수수밭은 길을 잃을 정도로 크다는 소문을 듣긴 했는데, 정말로 옥수수를 따다 길을 잃은 거 있죠. 아무리 소리를 질러도 혼자인 것 같아 두려움에 떨고 있었는데, 마침 일행들이 저를 찾아 주어 무사히 구출된 기억이 나요.

    서울지역본부 설비보전부 임현빈

  • 서울에서 나고 자란 탓에 옥수수 같은 밭작물이 자라는 모습을 직접 볼 기회가 없었어요. 그래도 보통은 TV나 책을 통해 알게 되는데, 대학생 때 서울 촌놈 친구들과 여행가는 길에 한 친구가 옥수수밭을 바라보며 “벼가 많이 자랐네.”라고 해서 모두 황당해했었네요.

    가스연구원 유량측정연구팀 이승준

  • 어린 시절 여름철이면 옥수수를 참 많이 먹었어요. 찐 강냉이를 야무지게 먹은 후 남은 옥수숫대를 가지고 놀곤 했는데요. 옥수숫대를 바다에 던진 후 누가 빨리 가지고 오나 내기 같은 걸 했죠. 그때 함께 수영하며 놀았던 옛 동무들은 어디서 무얼 하고 사는지

    대구경북지역본부 관로보전부 장기윤

  • 입사 직후 할머니를 모시고 온 가족이 정선연수원으로 여행을 간 적이 있어요. 마침 정선 오일장이 열려 시장 구경을 하며 옥수수를 사 먹었는데요. 옥수수가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었어요. 지금도 어머니는 가끔 정선에서 사 먹은 옥수수 얘기를 한답니다.

    통영기지본부 안전부 이길은

  • 어릴 적 옥수수를 참 많이도 먹었어요. 여름엔 텃밭에서 기른 옥수수를 한 소쿠리 쪄서 먹기도 했는데, 한 날은 상한 옥수수를 먹고 배탈을 난 거예요. 상한 줄도 모르고 맛있게 먹었는데 오랜만에 한 솥 가득 옥수수를 쪄서 종일 옥수수만 먹고 싶어요.

    인천기지본부 안전공사부 김한기

  • 가족 여행을 하던 삿포로에서 처음 초당옥수수를 먹게 되었는데, 그 맛이 너무 인상 깊어서 한국에 돌아온 후에도 자주 먹게 되네요. 초당옥수수는 가볍게 씻어서 전자레인지에만 돌려도 맛있게 완성된답니다.

    경제경영연구소 글로벌연구팀 이슬비

  • 옥수수빠스 recipe
    통조림 옥수수의 물기를 바짝 짜 준다 → 옥수수에 밀가루, 녹말가루, 검은깨를 넣어 잘 섞는다 → 반죽한 옥수수를 한 숟가락 크기로 튀긴다 → 튀긴 옥수수를 꺼내 한 김 식히는 동안 설탕 2T, 물엿 2T, 올리브유 1T를 넣고 끓인다 → 식힌 옥수수를 넣고 뒤섞어 주면 끝!

    인천지역본부 설비운영부 김동명

  • 치즈옥수수전 recipe
    옥수수에 전분가루와 1/3 정도 잠길 만큼의 물을 넣고 섞는다 → 설탕, 소금을 3 : 1 비율로 넣는다 → 파마산 치즈가루를 넣는다 → 중불에서 반죽을 굽다가 약불로 낮춰준 후, 노릇해지면 뒤집어주면 끝!

    대구경북지역본부 설비운영부 송설하

  • 저희 어머니 고향은 강원도 영월이에요. 어릴 적 옥수수를 즐겨 드셨다고 하더라고요. 결혼하면서 창원으로 이사를 하는 바람에 예전만큼 자주 드시지 못한다지만 여전히 추억에 잠겨 옥수수를 사 드시곤 해요. 제주기지에 일하며 잘 찾아뵙지 못하고 있는데, 이 기회에 부모님과 옥수수를 함께 먹고 싶네요.

    제주LNG본부 관리부 진정민

양파 이야기 & 레시피

  • 요리 좀 해본 사람이라면 알 거예요. 양파를 오래 볶으면 단맛이 강해진다는 걸요. 저는 완전히 캐러멜라이징된 양파를 좋아하는데, 배우자는 아삭한 양파를 더 좋아해요. 그래서 양파 요리를 할 때면 서로 자기가 요리를 하겠다고 은근한 신경전을 벌이죠. 각자의 취향을 지켜내려는 이 치열한 물 밑 암투. 아는 사람은 알겠죠?

    기술기획실 품질표준부 김지수

  • 경남 함양에서 군 생활을 했어요. 함양은 우리나라 제2의 양파 생산지라고 하더라고요. 당연히 농번기 대민지원은 양파밭으로! 비닐을 걷고, 양파를 캐고, 자루에 담고, 옮기고 모두가 힘들어했던 기억이 아직 생생해요. 그 이후 양파는 쉽게 버리지를 못해요. 얼마나 힘들게 길렀는지 아니까요.

    서울지역본부 양주지사 최정환

  • 햇양파가 나오기 시작하면 어머니께서는 양파를 한가득 사와 양파 절임을 담그곤 하셨어요. 간장에 다시마를 넣어 한소끔 끓이고, 양파와 식초를 넣어 하룻밤만 묵혀두면 아삭하고 상큼한 양파 절임이 완성되죠. 아무리 흉내 내도, 어머니의 손맛이 없어서인지 그 맛이 안 나네요.

    정규직 전환 TF/자회사 설립 준비반 신태호

  • 혼자 살다 보니 빵가루, 달걀물을 입히는 양파 튀김은 번거롭더라고요. 그럴 때 양파 뿌리를 자르지 않고 칼집을 내어 버터를 올린 뒤 에어프라이어 140℃에 10분만 구워 보세요. 간단하지만 풍부한 맛을 느낄 수가 있답니다!

    부산경남지역본부 관리부 장현준

  • 양파가 싼값에 많이 나올 때가 있어요. 그럴 때 대량으로 구매하여 썰어 말려 두고 먹으면 더 맛있답니다. 어릴 적 농사를 지을 때, 양파 수확이 끝나면 팔지 못하는 양파를 썰어 말려 1년 동안 맛있게 먹었던 저의 팁이랍니다.

    수소사업처 수소배관사업부 신승길

  • 여러분은 어떤 주로 어떤 ID를 쓰시나요. 제일 처음 인터넷으로 ID를 만들 때, 무엇으로 해야 할지 고민하다가 식탁 위의 양파를 보고 onion으로 시작하는 ID를 만들었어요. 이때부터 저의 모든 ID는 양파로 시작하고 있네요.

    정보보안센터 보안운영부 김두영

  • 양파장아찌 recipe
    양파를 적당한 크기로 손질한다 → 간장 2컵, 설탕 1.3컵, 물 2컵을 넣어 끓인 후 상온에 식힌다 → 소스가 식으면 식초 1.5컵과 양파를 넣는다 → 냉장고에서 약 하루 정도 숙성시킨다.
    tip. 삼겹살과 곁들이면 꿀맛!

    인천기지본부 설비운영2부 한경희

  • 재작년 양파 수확 철에 시골에서 농사짓는 형님의 일손을 덜기 위해 몰래 찾아간 적이 있어요. 온 가족이 몸빼바지에 밀짚모자로 중무장을 하고 밭으로 갔는데, 양팟값이 너무 내려가 수확해봐야 남는 게 없다며 트랙터로 밭을 갈고 있더라고요. 형님의 속 아픈 모습을 보며 마음이 아팠던 기억을 잊을 수가 없어요.

    서울지역본부 설비운영부 윤재화

  • 바야흐로 신혼 시절, 요리 새내기가 카레를 만들겠다고 유튜브에 레시피를 검색했는데 양파를 두 시간 동안 볶으라고 하더라고요. 잘게 썬 양파를 두 시간이나 벌서듯 서서 볶았던 기억이 있어요. 지금도 양파를 가득 넣은 카레를 먹는데, 이제는 조금만 볶아서 만듭니다.

    인천기지본부 기계보전부 이충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