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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에 시작한 제주도 천연가스 공급 사업이 첫 열매를 맺었다. 10월 11일, 제주 LNG기지가 제주복합발전소에 천연가스 공급을 시작한 것이다. '전국 천연가스 보급시대'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화제의 현장 '제주 LNG본부'를 찾았다.

[글 신영철 사진 정익환]



'보편적 에너지 복지 실현'에 성큼 다가서다

제주도 천연가스 공급은 2010년 수립된 제10차 장기천연가스수급계획에 반영된 사업이었다. 기나긴 과정 끝에 9월 24일 제주전용 LNG 수송선 'SM JEJU LNG 1호'가 제주 애월항에 닻을 내렸고 뒤이어 제주 LNG기지는 제주복합발전소에 천연가스 공급을 시작했다. 드디어 제주지역 최초로 천연가스 공급이 시작된 것이다. 제주시민인 정해성 씨는 천연가스 보급에 대한 기대가 남다르다. "제주로 이주하고 깜짝 놀랐어요. 따스한 남쪽에서 살게 되었으니 난방비 걱정은 안 해도 되겠다 싶었거든요. 그런데 웬걸요. 서울에서 살 때보다 난방을 덜 했는데도 난방비가 훨씬 더 많이 나오는 거예요. LPG와 LNG의 차이가 뭔지도 모르고 살았는데, 그때서야 제주도에 LNG 보급이 안 된다는 걸 알았죠. 갑자기 섬에 사는 설움 같은 것이 밀려오더라고요." 제주에서 기존에 LPG를 사용하던 가정이 LNG로 전환할 경우 최대 40%의 비용 절감 효과가 예상된다. 제주 LNG기지는 도시가스사 배관공사가 완료되는 대로 가정용 천연가스도 순차 공급할 예정이다. 천연가스가 대중화되면 안전하면서도 저렴한 에너지에 대한 제주 도민의 갈증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이다.

제주 LNG본부가 세운 별별 기록들

최첨단 친환경 공법을 도입한 제주 LNG기지는 '최초'라는 기록을 유독 많이 세웠다. 제주도의 어장과 청정 환경 보호를 위해 국내 최초로 공기식 기화기를 도입한 것이 그 예다. 공기식 기화기는 공기를 열교환 매체로 활용해 LNG를 기화시킴으로써 질소산화물(NOx)과 미세먼지 등을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기화설비다. 또 하나의 자랑은 멤브레인 완전 방호식 저장탱크다. 국산화 기술로 설계된 이 탱크는 9% Ni 저장탱크에 비해 시공비가 저렴하기 때문에 향후 해외 소형저장탱크 기술수출의 시금석이 될 것이다. 제주기지는 기지와 공급망이 이원화된 육지와는 달리 생산(DCS)과 공급(SCADA)이 통합된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최초의 기지이다. 가스공사 최초의 여성 CBO도 이곳에서 탄생했다. "저(김연지) 외에도 박나현, 원선미 사원이 함께 근무하고 있어요. 시운전하는 동안 보드에 경고등이 켜져서 식겁한 순간도 있었죠. 제 손으로 기지를 컨트롤한다는게 흥미진진하고, 이렇게 좋은 기회가 주어졌다는 것에 매우 감사한 마음입니다." 작년부터 제주기지 시운전준비부를 맡아 조직 준비부터 시운전을 총괄한 이봉영 부장은 제주기지에 대한 남다른 애착이 있다. "올해 초에는 제주도의 바람과 악천후로 건설공정이 계획보다 많이 늦어져 본사 및 현장 직원들 대부분이 천연가스 공급에 회의적인 생각이 많았습니다. 특히 시운전 기간에는 역대 최대의 태풍이 제주도에 상륙하는 최악의 조건으로 어려움이 많았지만 이렇게 성공적으로 시운전을 완료하고 제주지역에 천연가스를 공급하게 되어 그동안 현장에서 같이 고생한 직원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그의 표정은 가스인으로서 자부심과 더 나은 미래에 대한 도전과 열망으로 가득 차 있다. 제주 LNG기지의 별별 기록들은 가스인들의 이런 열정 덕분에 결실을 볼 수 있었다.

제주 LNG 기지의 또 다른 이름 '상생'과 '화합'

유영걸 제주운영기지사업단장은 제주기지 사업을 '상생'과 '화합'이라는 말로 압축한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제주에서의 사업은 이윤을 바랄 수 없는 구조입니다. 그럼에도 기지와 배관망 건설 사업에 총 4,275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한 것은 제주에 보편적 에너지 복지를 실현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사업을 진행하면서 본 공사와 협력업체에서 제주도 출신인재 채용을 크게 늘렸고, 지역 업체가 건설 공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노력뿐만 아니라 소외 계층을 위한 다양한 사회사업도 진행하고 있고요. 공기업으로써 상생하고자 하는 진정성이 통해서인지 지역 사회와 큰 마찰 없이 공사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직원의 70%가 신입이었음에도 계획된 일정에 따라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은 부서와 세대를 막론한 화합 덕분이었고요." 제주도는 현재 육지와 연결된 케이블과 벙커C유로 운영하는 발전소에 전력 대부분을 의존하고 있다. 천연가스 보급과 더불어 제주도내 발전소는 벙커C유에 의존하던 발전시설을 천연가스를 이용한 발전시설로 전환하고 있다. 제주 LNG기지 완공으로 제주특별자치도가 추진하는 에너지 자립과 '카본 프리 아일랜드 2030' 정책에 파란불이 켜진 것이다.

미니인터뷰

제주 LNG기지 완공으로 청정에너지 시대로 '성큼

제주특별자치도 환경보전국장 박근수

천연가스 보급은 제주도의 숙원사업 중 하나였습니다. 제주 LNG기지가 완공되어 청정에너지 시대에 한발 더 다가서게 되었습니다. 물론 배관망 공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몇몇 민원이 발생했지만, 사업의 타당성을 설명하니 주민들도 수긍해주었습니다. 아직 제주에서는 LNG에 대한 이해가 부족합니다. 환경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유리한 LNG의 보급이 대중화되면 가스공사에 대한 제주도민들의 사랑이 더 깊어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안정적인 전력 공급으로'카본 프리 아일랜드' 탄력

전력거래소 제주지사 차장 김형철

신재생에너지 생산은 기후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카본 프리 아일랜드 정책대로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미연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친환경 발전이 필수적으로 뒷받침되어야합니다. 그런 면에서 제주 LNG기지는 신재생 에너지로의 전환에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제주도가 추진하는 '카본 프리 아일랜드' 정책도 LNG 발전을 통해 생산되는 안정된전력 덕분에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더욱 안전한 전력 공급을 위한 추가 기지 구축 기대

한국중부발전(주) 제주발전본부 제2발전소장 임양수

가스공사의 천연가스 보급 계획에 따라 저희도 LNG 발전소를 준비해왔습니다. LNG 보급으로 인해 청정에너지를 원하는 대중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게 되어 기쁩니다. 한 가지 우려스러운 점은, 현재 제주기지가 단일기지, 단일배관망 시스템이라는 점입니다. 물론 이윤을 기대할 수 없는 사업이라는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주지역의 더욱 안전한 전력 공급을 위해서 추가 기지와 환상형 배관망을 구축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