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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 흩날리는 꽃향기가 좋았던 어느 해의 봄, 아버지가 사다 주신 군고구마 냄새가 마냥 반가웠던 어린 시절, 해변의 짭조름한 바다 향. 향기로 기억되는 순간이 있다. 한 방울 두 방울, 2019년의 소중한 기억을 캔들에 담아 나만의 향기를 만들어보기로 했다. 오래도록 기억될 달콤하고 향기로운 시간을 소개한다.

[글 박향아 사진 김지원]



'아시아사업부'란 이름 아래 함께한 1년

소이 캔들은 말 그대로 콩에서 추출한 오일로 만든 향초다. 공업용 파라핀 왁스로 만든 양초와는 달리 친환경 재료로 만들기 때문에 유해물질이나 그을음이 거의 없고, 오래도록 지속되는 은은한 향은 몸과 마음을 동시에 감싸 안는다. 화장실이나 주방에 놓으면 잡냄새를 없애는 방향제의 역할을 하고, 침실이나 거실에 놓으면 따뜻한 불빛과 은은한 향기에 심신이 편안해지는 효과가 있다. 2019년의 첫날 '아시아사업부'라는 이름으로 모인 10명의 팀원은 사계절을 함께 보냈다. 좋아하는 음식은 무엇인지, 커피 취향은 어떤지, 업무에 있어서 강점은 무엇인지에 대해 알아가며 서로의 향에 서서히 스며들었던 시간. 그래서 2019년은 팀원 모두에게 특별한 해였다. 이금우 부장은 "한 해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이벤트로 10가지 향의 향초를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에 망설임 없이 체험을 신청했다고 한다. "업무 특성상 해외 출장이 많아요. 그렇다 보니 10명의 팀원 모두가 함께하는 시간이 참 귀하죠. 사실 캔들 만들기도 지난주에 하기로 했었는데, 갑자기 해외 일정이 생긴 팀원이 있어서 한주 늦춰서 진행하게 됐습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특별한 자리인 만큼, 10명 모두가 함께했으면 하는 바람이 컸거든요." 아시아사업부 팀원들은 인도네시아, 미얀마, 우즈베키스탄 등 아시아 여러 지역을 무대로 누구보다 치열한 한 해를 보냈다. 땀 냄새 가득한 열정으로 채워간 2019년의 마지막 길목에서 10명의 직원이 함께하는 향기로운 시간. 공간을 포근하게 감싸는 달콤한 향기에 온몸에 긴장이 사르르 풀리고, 기분 좋은 미소가 절로 번진다.

소중한 이를 떠올리며 나만의 향을 고르는 행복

캔들 만들기는 '향'을 음미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저마다 다른 매력을 뽐내는 향료 중에서 '나만의 향'을 고르기가 쉽지 않은지, 선택의 시간이 길어진다. 고민이 길어질수록 선택의 기준은 명확해진다. 코끝을 스치는 순간 본능적으로 '좋다'라고 느껴지는 것을 고르면 후회가 없는 법. 본능에 솔직해지니 선택은 의외로 쉬웠다. 유문종 차장의 본능이 선택한 향은 '레몬라임'이다. "기숙사에서 혼자 지내다 보니 아저씨 냄새도 나는 것 같고, 방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 기분 좋아지는 상큼한 향"을 골랐단다. 이석희 주임의 선택 역시 '레몬라임'인데, 그 이유가 좀 다르다. "제 삶의 비타민은 아내거든요. 그래서 여러 향 가운데 아내와 가장 닮은 레몬라임을 골랐어요. 크리스마스 선물로 주려고요." 입사 2년 차인 전지연 직원은 '마음이 따뜻해지는 향'을 골랐다. 입사하면서 어머니와 떨어져 지내게 됐는데, 딸의 빈자리를 허전해하는 어머니가 늘 맘에 걸렸다고 한다. "제가 떠난 공간을 오늘 만든 향초가 따뜻하게 채워주면 좋겠습니다."

어머니를 위한 딸의 마음을 담은 향이 있다면, 딸을 위한 마음이 담긴 향도 있다. "주말에 집에 가면 초인종을 누르자마자 초등학교 5학년인 딸이 달려와서 문을 열어주거든요. 환하게 웃으며 '보고 싶었다'고 얘기하는 모습을 보면 한주의 피로가 싹 사라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 딸이 좋아하는 향을 캔들에 담아보려고 합니다." 채익근 과장이 딸을 위해 고른 향은 달콤함이 가득한 '프렌치라벤더'다. 소중한 사람을 떠올리며 그들에게 어울리는 향을 고르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 새삼 깨닫게 되는 순간이다.

좋은 향기로 기억될 2020년을 기대하며

나를 위해, 혹은 사랑하는 이들을 떠올리며 신중하게 고른 향을 캔들에 넣는 과정에는 정확한 '타이밍'이 중요하다. 소이 왁스를 잘 녹인 후 적당한 온도가 되었을 때 향을 넣어야 오일과 왁스가 제대로 섞이기 때문이다. 뜨겁게 달궈진 왁스에 온도계를 넣고 한 칸 한 칸 온도가 내려가는 것을 확인하다가 65℃가 되는 그 순간이 바로 향을 넣어야 할 타이밍! 정확한 타이밍 속에서 하나가 된 왁스와 오일을 용기에 잘 담으면 소이 캔들이 완성된다. 여기까지는 그저 '향'이 좋은 캔들을 만드는 과정이라면, 오늘 아시아사업부 직원들은 향기로움에 아름다움을 더하기로 했다. 향초 위에 곱게 말린 꽃잎과 열매, 그리고 시나몬 스틱을 살포시 올려 장식하기로 한 것. 지금부터는 각자의 '미적 감각'을 맘껏 뽐낼 차례다. 허윤경 대리와 원석기 과장의 향초 위에는 화사한 꽃밭이 펼쳐졌다. 올 한해 누구보다 열심히 달려온 '나 자신'을 위한 크리스마스 선물이다. 아내가 좋아하는 라벤더 향에 향초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빽빽하게 꽃잎을 올린 윤상학 차장, 결혼 26년 만에 처음으로 직접 만든 향초를 선물해본다는 이금우 부장, 그리고 여자 친구가 좋아하는 핑크 꽃을 가득 담았다는 입사 5개월 차 신입사원 이호중 직원. '손재주가 없는데 향초를 만들 수 있을까' 걱정하던 것이 무색하게 직원들 모두가 향기롭고 아름답기까지 한 향초를 무사히 완성해냈다. 그리고 향초 위에 10가지 빛깔의 꽃잎을 사이좋게 배치한 이규룡 차장. '2020년에도 10명의 팀원이 서로 어우러져서 멋진 성과를 함께 이뤄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단다. "사무실에 놓고 모두 함께 즐기려고요. 2019년이 그랬듯이 2020년도 우리 팀원 모두에게 좋은 향기로 기억되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세상에 하나뿐인 특별한 향을 만든 10명의 팀원 모두의 바람이다.

체험과정

① 원하는 향의 오일을 택한다.

② 심지를 코팅 후 용기 바닥에 붙인다.

③ 소이 왁스를 잘 녹인다.

④ 왁스 온도가 65℃가 됐을 때 오일을 넣고 잘 섞은 후 용기에 담는다.

⑤ 마른 꽃잎 등으로 장식한다.

⑥ 완전히 굳으면 심지를 자르고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