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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GAS ISSUE 2

한국가스공사가 36년 만에 처음으로 내부 데이터를 공개했다.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변화와 성장을 스타트업과 '함께' 만들어 가기 위함이다. 433GB의 데이터 속에서 한국가스공사의 미래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연구했던 5개월의 시간. 빅데이터 인공지능 스타트업 경진대회 현장을 소개한다.

[글 박향아 사진 김재이]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는 새로운 도전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은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핵심 기술임이 분명하다. 세계의 거대한 자본이 관련 시장으로 들어오고 있고 성장 속도는 나날이 빨라지고 있다. 성큼 다가온 4차 산업혁명은 우리 공사에도 많은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해야 할 때가 다가온 것이다. 설비 운영 효율, 고장 예측 등에 빅데이터를 활용한 인공지능 기술의 도입은 필수 과제다. 과제의 해결을 위한 방안의 하나로 이번 경진대회를 기획한 데에는 4차 산업혁명으로의 변화를 '스타트업'과 함께 이뤄나가겠다는 우리 공사의 상생 의지가 담겨 있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관련 스타트업들은 뛰어난 기술력과 참신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음에도 '데이터를 분석할 기회'를 얻기가 어렵다. 연구 성과를 검증받고 현장에 적용해 봄으로써 기술을 한 단계 발전시킬 기회가 현저히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한국가스공사에서 처음으로 개최된 '빅데이터·인공지능 스타트업 경진대회'는 우리 공사의 4차 산업혁명을 이끌 새로운 도전이자, 스타트업과의 상생 협력을 위한 출발점이다. 그동안 한 번도 외부에 공개된 적이 없던 공사의 빅데이터를 공개한다는 것만으로도 관련 스타트업의 신청이 쏟아졌다. 36년간의 노하우가 축적된 한국가스공사의 데이터는 관련 기술을 연구하는 이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매력적인 양질의 데이터이기 때문이다. 경진대회에 참가한 한국물환경주식회사의 김태형 대표는 "열정을 가지고 스타트업을 시작하고 치열한 연구와 노력으로 기술력을 갖춰도 보안 문제로 인해 데이터를 제공받는 것이 어렵다"고 했다. 그렇기에 이번 경진대회 소식을 들었을 때 망설임 없이 참가를 결정했다고.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의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솔루션을 만들어내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지만 이렇게 양질의 데이터를 제공받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설레고 뜻깊은 기회였어요.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올라오는 기간 동안 한국가스공사가 제공한 양질의 데이터 속에서 정말 신나고 행복했습니다. 이번에 LNG에 대해서도 많이 공부한 만큼, 결과와 상관없이 앞으로도 꾸준히 협력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대회를 위한 1년간의 준비

이번 대회는 2018년 5월부터 1년여의 준비 기간을 거쳐 진행될 수 있었다. 36년 만에 처음으로 내부 데이터를 공개하는 만큼 설득과 소통, 철저한 검증과 세밀한 준비가 필요했다. 그 과정에서 실무자들이 걱정하는 부분을 충분히 듣고 합의를 도출했으며, 내부데이터 공개와 관련해서 법률검토와 산업통상자원부·국가정보원 검토까지 마친 후에야 대회의 시작을 알릴 수 있었다. 지난 6월에 총 40개 팀 139명이 접수를 했고, 서류심사를 통해 이 중 30개 팀 115명을 선발했다. 이들을 대상으로 8월 5일부터 10월 22일까지 온라인 예선이 진행됐는데, 인천기지본부 OIS 데이터 433GB를 바탕으로 각자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이들에게 주어진 미션이었다. 설명회와 워크숍을 통해 데이터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과 보다 세밀한 정보들이 제공됐고, 현장 전문가가 참여하는 멘토링도 진행됐다. 직접 인천기지본부를 방문해 다양한 정보를 접하고 현장의 필요를 직접 보고 들은 것도, 데이터를 바탕으로 보다 효과적인 솔루션을 도출해내는 데에 큰 도움이 됐다. 본선에 오른 성균관대학교 데이터사이언스융합학과팀은 지도 교수와 학생이 함께 참여해 "양질의 방대한 데이터 속에서 한바탕 즐겁게 놀았다"고 했다. "그동안은 시뮬레이션만으로 데이터 연구를 했었는데, 실측 데이터를 직접 분석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습니다. 특히 인천기지본부에 직접 방문해 현장을 경험한 점은 앞으로의 연구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우리의 학문이 산업 현장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에 대한 진지한고민을 할 수 있었고요. 이번 경험이 더 열심히 연구하고 성장하는 든든한 디딤돌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스타트업과의 지속적인 상생을 약속하다

11월 1일 본선 대회가 열린 대구 엑스코에는 예선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10개 팀이 함께했다. 최양미 기술사업본부장은 "약 5개월이라는 기간 동안 열성을 다해 진행해 온 개발결과를 발표하는 자리인 만큼 참가팀 모두가 많은 기대와 설렘을 안고 계실 것 같다"면서 "부디 긴장을 내려놓으시고 준비해 온 내용을 발표하시어 유종의 미를 거두시길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10개 팀의 발표에는 지난 5개월간 433GB의 빅데이터를 자유롭게 분석하고 치열하게 고민하며 도출해낸 창의적인 결과가 오롯이 담겨 있었다. 공정 전체 에너지 소모량 예측 모델 개발, 1차 및 2차 펌프 진동 이상 징후 예측 알고리즘개발, 연소식기화기, 해수식 가열기 연소효율 극대화 위한 디지털 트윈 구축 등 우리 공사의 빅데이터와 스타트업의 인공지능 기술이 만나 세상에 선보인 10개의 새로운 솔루션. 아직 완벽한 모습은 아니지만 그 안에서 상생과 협력을 통해 함께 만들어갈 미래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심사를 통해 1위부터 4위, 그리고 나머지 6개 팀에게 총 3,5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됐다. 등수와 상관없이 모든 참가자가 웃을 수 있었던 것은 후속 과제를 통해 지속적인 협력을 약속받았기 때문. 한국가스공사는 이번 대회를 일회성 이벤트로 마무리하지 않고, 꾸준한 협력을 통해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것을 약속했다. 이번 대회를 시작으로 해마다 꾸준히 대회를 열어 더 많은 데이터를 공유하고, 후속 과제를 통해 이들을 지원, 육성할 계획이다. 더 나아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을 필요로 하는 대구 경북 지역 업체와 이들을 연결해줌으로써 지역 발전에도 이바지할 계획이다.

Interview

산학 협력의 청사진을 그리다

1등 goncamp 김재곤 교수 외 4명

대학원 때 같은 지도교수님 밑에서 함께 연구하고, 지금은 각자 대학에서 제자들을 가르치고 있는 교수들로 구성된 팀입니다. 이번 경진대회에 참가하면서 다들 다시 학생의 자세로 돌아가 치열하게 연구하고 토론하고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강의실 안에서 가르치고 배우는 학문이산업 현장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 산학 협력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고민해볼 수 있는 시간이어서 더 뜻깊었습니다. 오랜경험과 노하우가 담겨 있는 데이터를 '상생'을 위해 기꺼이 공개해주신 가스공사에 감사드립니다. 이번에 보고 듣고 배운 것을 학교로 돌아가 제자들에게 잘 전달하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앞으로도 이런 행사를 통해 스타트업은 물론 관련 학생들이 성장할 수 있는 디딤돌이 되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기술을 검증할 수 있던 기회의 장

2등 가온플랫폼 조만영 대표

올해 3월 창업해 열정도 나름의 기술도 갖췄다고 자부하지만, 신생기업에는 이를 검증하고 발전시킬 기회가 쉽게 오지 않더라고요. 그렇기에 한국가스공사가 마련해준 경진대회는 양질의 빅데이터를 제공받고 우리 기술로 이를 분석해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우리가 잘하고 있는 것과 더 채워야 할 부분을 알게 됐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도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었죠. 무엇보다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지속적인 지원을 약속해주셨기에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동기부여가 됐습니다.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한국가스공사와의 꾸준한 협업과 소통을 통해 상생하고, 더 나아가 국내 스마트팩토리 산업의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4차 산업혁명을 향한 힘찬 발걸음

기술개발처 ICT융합부 이주화 과장

빅데이터 관련 스타트업에는 공기업의 데이터 제공이 큰 기회이자 성장의 발판이 될 것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처음으로 우리 공사의 빅데이터를 공개하는 것인 만큼, '우리 공사에게는?'이라는 물음에 대한 답이 필요했죠. 이번 프로젝트만으로 그 물음에 대한 명확한 결과를 보여줄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번 경진대회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후속 지원과 협력이 꾸준히 이어져야 하는 거고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은 이제 피할 수 없는 시대의 흐름입니다. 기술력과 가능성을 갖춘 스타트업과 꾸준히 교류하며 함께 성장해나간다면, 분명 우리 공사가 4차 산업혁명에 발맞춰 변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많은 도움과 협조를 아끼지 않은 임직원분들과 참가자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