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ow up

오로지 승리를 위해 비상하라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 홈개막전
지난 시즌 9위라는 쓰디쓴 성적을 안고 시즌을 마무리한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 농구단.
‘최하위’라는 꼬리표를 떼기 위해 절치부심의 각오로 23-24 시즌 준비를 마친 이들이 코트에 올랐다.
승리를 향한 의지와 뜨거운 함성이 맴돌았던 홈 개막전 현장을 담았다.

글. 조수빈   사진. 박재우

‘최약체’라는 꼬리표는 그만! 이제 비상할 차례

3대 스포츠라고 불리는 야구와 축구 그리고 농구. 그중에서도 농구는 팬들과 가장 가까이에서 소통할 수 있는 스포츠이다. 야구, 축구 구단을 보유한 대구는 지난 2021년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 농구단(이하 가스공사 농구단)이 출범하면서 본격적으로 스포츠 도시로 발돋움했다. 창단 첫 해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성과를 냈지만, 두 번째 시즌에서는 하위권에 머무르며 팬들을 애타게 했던 가스공사 농구단. 이에 23-24시즌을 앞두고 이미지 쇄신을 위한 담금질에 나섰다.
우선 지난 8월, 비상의 의지를 담아 새로운 엠블럼을 발표했다. 엠블럼 전반에는 모기업인 KOGAS의 색상을 활용했으며,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승리의 화신이 되겠다는 각오를 담아 날개는 뾰족하고 강렬하게 표현했다. 이어 일본 전지훈련도 강행했다.
강혁 감독은 “기복이 없는 팀이야말로 ‘강팀’이라고 생각합니다. 평균이 좋은 팀이 되는 데에 중점을 두고 훈련을 했습니다.”라며 “스포츠는 예측할 수 없는 분야입니다. 그렇기에 ‘몇 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보다 선수들의 간절한 마음이 더 발현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선수들이 진심을 다해 경기를 치른다면 저희를 향한 평가가 높아지지 않을까요.”라며 올 시즌의 목표는 분위기와 기세를 끌어올리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만반의 준비를 마친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 농구단이 지난 28일 홈 개막전을 위해 홈구장인 대구체육관을 찾았다.

플레이오프 진출을 향한 첫 단추

지난 10월 28일 가을 햇살이 가스공사 농구단의 홈 개막전을 축하하듯 따사롭게 내리쬐는 가운데, 경기 시작을 한참 앞둔 시간부터 대구체육관이 팬들로 북적였다. 홈 개막전을 맞아 마련된 다양한 이벤트들을 즐기기 위해선 발을 바삐 움직여야 하기 때문. 응원 메시지를 남기는 구간에서 저마다 승리의 기운을 새기기에 여념 없는 가운데 오늘이 인생 첫 농구 관람이라는 임진오 님은 “삼 점 슛 딱 여섯 개만 쏴 주세요!”라며 파이팅을 건넸다.
선수들의 등신대 앞에서 인증샷 삼매경에 빠져있던 황다슬 님은 “작년 연말부터 농구에 빠져 직관을 다니고 있어요. 올 시즌 모든 선수들이 실수 없이 다치지 않고 경기를 치렀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오늘 제가 왔으니 이기면 더욱 좋겠어요!”라며 작은 바람을 전했다.
구미대학교 응원단 ‘천무’의 치어리딩으로 개막전의 막이 올랐다. 오늘의 상대는 창원 LG 세이커스. 선수들의 비장한 각오가 담긴 영상이 끝난 뒤 웅장한 음악 소리 사이로 하나둘 등장하는 선수들에게 박수와 함성이 쏟아졌다. 이어 올 시즌 개회선언은 특별하게 지역 어린이들과 함께 진행됐다. 최연혜 구단주와 함께 ‘개회를 선언합니다!’라며 당찬 목소리로 외치는 아이들을 보니 승리를 향한 불씨가 더욱 커지는 듯했다.
다음은 시즌 성공을 염원하기 위해 최연혜 구단주와 이대헌 선수가 함께 시투를 진행했다. 성공적인 시투 이후 관중과 함께하는 KOGAS 창립 40주년 기념 이벤트와 더불어 신인 신주영, 김태호 선수 부모님을 초대했던 감사 이벤트도 진행됐다. 가스공사 농구단 선수로서 활약하게 될 코트에 오른 두 선수의 부모님과 함께 어린 시절부터 드래프트 현장까지 모습을 되돌아보는 동안 선수들은 물론 팬들도 가슴이 찡해졌다는 후문. 고마운 마음을 담아 큰 절을 올리는 두 선수에게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이밖에 다채로운 이벤트들로 하프 타임이 가득 채워졌다. 이날 경기는 니콜슨이 날카롭게 날아 쏜 2점 슛을 시작으로 엎치락뒤치락한 끝에 83:92로 아쉽게 마무리되었지만, 슬퍼하긴 이르다. 봄 농구를 향해 달려가는 이들에게 뜨거운 응원을 보낸다.

INTERVIEW

  • 이진덕 님 가족

    학창 시절에는 농구를 정말 좋아했는데, 한동안 잊고 살았더니 어떤 선수가 대세인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두 눈으로 직접 볼 겸 아이들과 추억을 쌓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어요. 가스공사 농구단이 ‘최약체’라는 불명예를 벗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으면 좋겠어요!

  • 구도영 님 가족

    초등학생 때부터 언니들 따라 농구를 보던 게 여기까지 왔네요. 사실 팀을 가리지 않고 모든 팀을 애정하는 편이지만, 오늘만큼은 가스공사 농구단을 열렬히 응원해보려고 합니다. 선수들이 다치지 않고 건강하게 봄 농구에 진출하길 기원합니다!

코칭스태프

  • 강혁 감독

  • 김상영 코치

  • 이찬영 코치

선수

  • No.0 안세영

  • No.1 양준우

  • No.2 신승민

  • No.3 김진모

  • No.5 임준수

  • No.6 차바위

  • No.7 조상열

  • No.8 박지훈

  • No.10 염유성

  • No.11 양재혁

  • No.12 박봉진

  • No.13 김동량

  • No.15 모스

  • No.21 이대헌

  • No.23 이원대

  • No.25 김태호

  • No.26 신주영

  • No.27 벨란겔

  • No.44 니콜슨

  • No.98 최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