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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향수]에는 '향을 다스릴 줄 안다는 것은 삶의 여유를 즐길 줄 아는 것이다'라는 글귀가 나온다. 기분좋은 향으로 일상의 공간을 채우는 건, 우리의 삶을 보다 풍성하고 아름답게 만드는 일이다. 2019년 시작과 함께, 향기를 머금은 캔들을 직접 만들어보기로 한 가스연구원 이노베이션연구소 E&P핵심기술연구팀(이하 E&P핵심기술연구팀). '기분 좋은 향기'로 기억될 특별한 하루가 시작됐다.

[글. 박향아 / 사진. 김재이]



2019년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한 '향기로운 쉼표'

E&P핵심기술연구팀이 캔들 체험을 위해 찾은 곳은 연구소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한 예쁜 공방.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코끝을 스치는 달콤한 향에 온몸의 긴장이 사르르 풀린다. "좋은 향기를 맡으면 누구나 기분이 좋아지지 않을까요? 지난 한해 동안 열심히 달려준 우리 팀원들과 함께 '향기로운 휴식'을 갖고 싶어서 오늘 체험을 신청했습니다. 2019년에도 전력질주를 하려면 '쉼표'가 필요하니까요." 신창훈 팀장이 팀원들을 위해 특별한 체험을 준비한 이유다. 신창훈 팀장의 얘기처럼 E&P핵심기술연구팀은 누구보다 치열하게 2018년을 보냈다. 핵심역량 강화를 위해 시설을 확충하고 실험 설비와 장비를 구비했다. 이러한 투자가 팀원과 팀의 성장, 더 나아가 회사의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자기 계발과 교육, 기술 개발과 연구에도 매진했다. 2019년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만드는 시간을 보낸 것이다. 이홍 선임연구원은 "업무와 개인 사정으로 5명의 팀원이 오늘 함께 하지 못해 아쉽다"면서 오늘 만든 캔들을 2013년 입사해 늘 힘이 되는 팀 동기, 소영석 선임연구원에게 선물하겠다고 했다. "소영석 선임연구원이 오늘을 정말 기다렸거든요. 그런데 갑자기 몸이 아파서 오늘 함께하지 못했어요. 손재주가 없어서 잘 만들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정성을 듬뿍 담아서 만들면 기쁘게 받아주지 않을까요?' 이홍 선임연구원이 동료를 위한 캔들을 만든다면, 서준우, 김정균 선임연구원은 사랑하는 가족을 위한 캔들을 만들기로 했다. 서준우 선임연구원은 "워킹맘인 아내가 집에 돌아왔을 때, 캔들과 함께 편안한 휴식을 취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담아 사랑과 정성으로 캔들을 만들 계획이다. "결혼 전에는 아내에게 이벤트도 자주 해줬는데, 결혼하고는 용돈을 받아 쓰다 보니 여유가 없어서요(웃음). 직접 만든 선물인 만큼 아내 마음에 쏙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김정균 선임연구원이 만들 캔들의 주인공은 사랑하는 아들이다. "요즘 주말마다 아들 이유식을 직접 만들거든요. 요리를 한 후에는 항상 향초를 피워두는데, 오늘은 아들이 좋아하는 달콤한 향이 나는 캔들을 만들어서 이유식 만든 후에 사용하려고요. 학창시절 이후 무언가를 만드는 것은 처음이라 걱정이 되지만, 아들을 생각하면서 열심히 만들어보겠습니다."

함께라서 더 즐거웠던 캔들 만들기

오늘 팀원들이 만들 캔들은 이름 그대로 콩에서 추출한 오일로 만드는 소이 캔들. 공업용 파라핀 왁스로 만든 캔들과는 달리 유해물질이나 그을음이 거의 없는 친환경 캔들이다. 장상엽 책임연구원은 "파라핀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해서 조금은 서운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안심이 된다"고 했다. "양초의 재료인 파라핀이 석유에서 추출되거든요. 우리가 연구하는 분야와 관련이 있어서 괜히 반가웠는데, 오늘 만들 캔들은 파라핀이 안 들어간다네요(웃음). 그래도 몸에 좋은 친환경 캔들이라니 안심하고 사용해도 될 것 같아서 좋아요." 건강에도 좋고, 은은하게 풍기는 향까지 좋은 소이 캔들. 장점이 많은 만큼 제작 방법이 까다롭지는 않을까 걱정했는데, 만드는 방법까지 간단하다. 소이왁스에 포도향 오일을 섞고 짤 주머니에 넣어 빙글빙글 원하는 모양을 만들면 된다. 오늘은 컵케이크 모양의 '디저트 캔들'이니, 아기자기한 토핑을 올린 후 굳을 때까지 기다리면 완성! 여기에 만드는 이의 정성과 마음이 더해지면 세상에 하나뿐인 달콤한 캔들이 탄생한다. 팀원 모두 캔들 만들기는 처음인 만큼, 짤 주머니를 이용해 컵케이크 모양을 만드는 것이 쉽지가 않다. 평소 케이크를 좋아한다는 모철훈 선임연구원은 "좋아하는 것과 만드는 것은 역시 다르다"면서도 "작품의 완성도보다는 팀원들과 함께 하는 이 시간을 즐기겠다"고 했다. 반면 강일오 선임연구원은 능숙한 솜씨로 컵케이크 모양을 만든 후, 예술적 감각을 십분 발휘해 먹음직스러운 딸기 타르트 모양의 캔들을 완성했다. "제가 빵집 아들이거든요. 어려서부터 부모님을 도와드리다 보니, 짤 주머니 사용법이나 케이크 꾸미는 일에 익숙해요. 마침 오늘 디저트 모양의 캔들을 만들게 되어서, 빵집 아들의 실력을 한 번 발휘해봤습니다(웃음)." 팀원 중 가장 손이 빠르다는 김기홍 선임연구원은 벌써 포장까지 완벽하게 마무리하고, 팀원들의 손길을 돕는 중이다. 경험을 바탕으로 한 조언도 아끼지 않는다. "토핑은 색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다양한 색깔을 사용하는 게 더 예쁘더라고요. 저는 비록 빨간 딸기 모양만 가득 올렸지만 말이죠(웃음)." 조금 서툴고 부족해도 괜찮다. 코끝을 감도는 기분 좋은 향과 이 시간을 함께 하는 좋은 동료들. 이 둘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우니 말이다.

기분 좋은 향기로 기억될 특별한 오늘

공간을 가득 채운 기분 좋은 향기와 즐거운 수다 속에서 달콤한 디저트 캔들이 모두 완성됐다. 캔들 강사가 뽑은 1등은 오늘의 홍일점인 박수미 위촉연구원. 그녀가 밝힌 1등의 비결은 단순하고 명쾌하다. "예쁜 케이크를 많이 먹어본 덕이 아닐까요? 친구들을 만나면 배불리 밥을 먹고도 꼭 디저트를 먹어야 해요. 오늘도 공방에 오기 전에 점심 먹고 조각 케이크를 먹고 왔어요(웃음). 앞으로는 달콤 박승수 책임연구원의 작품은 팀원들의 만장일치로 '가장 특이한 캔들'에 선정됐다. 소이왁스를 높이 쌓아 올린 탓에 포장 박스에 들어가지 않는 작품이 탄생했지만, "우리 팀의 높은 기상을 표현한 것"이라니 작품의 의미만은 1등 부럽지 않다. "제가 보기에는 제 작품이 가장 예쁜 것 같은데…." 이태엽 선임연구원은 눈앞에 놓인 캔들이 자신의 작품이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 모양이다. "워낙 손재주가 없어서 완성이나 할 수 있을지 걱정했거든요. 얼마 전 동기 결혼식에 사회를 봐주고 캔들을 선물로 받았는데, 오늘 만든 캔들을 그 보답으로 선물하려고요. 동기의 신혼집이 제가 만든 캔들의 달콤한 향으로 가득했으면 좋겠습니다." 윤준일 선임연구원은 "연구소가 아닌 색다른 장소에서 특별한 체험을 할 수 있어서 더 의미 있는 시간"이라며 "무엇보다 매일 함께하는 동료들과 함께해서 더 즐거웠다"는 소감을 밝혔다. 향기로 기억되는 추억이 있다. 오늘 만든 소이 캔들이 각자의 공간을 가득 채울 때마다, 팀원들은 함께 했던 오늘을 떠올릴 것이다. 함께여서 더 특별하고 즐거웠던 지금 이 시간을 말이다.

소이 캔들 만들기

  • 1. 용량에 맞게 왁스를 계량한다.
  • 2. 왁스에 포도향 오일을 잘 섞어준다.
  • 3. 짤 주머니에 왁스를 넣은 후 '파이' 위에 원하는 모양으로 올린다.
  • 4. 왁스로 만든 데코 소품을 이용해서 향초를 장식한다.
  • 5. 완성된 향초가 굳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예쁘게 포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