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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愛온도

'국내 1호 과학탐험가', '국내 최초 NASA와 과학탐사' 문경수 대장 이름 앞에 붙는 수식어들이다. 탐험(探險)의 사전적 의미는 '인간이 본래 가지고 있는 미지의 세계를 찾는 마음'이다. 인간의 본성에는 미지의 세계에 대한 설렘과 호기심이 있다. 듣기만 해도 설레는 단어 '탐험'. 두근거림 속에 탐험가 문경수 대장을 만났다. 이야기를 나누며 '세상의 끝을 오가며 그가 깨달은 것을 우리도 살짝 엿볼 수 있지는 않을까?'하는 기대를 하면서….

[글 김새미나 사진. 김재이 장소협조. 과학책방 갈다]


문경수 대장은
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 '과학동아'에서 기자로 일했다. 지난 10여 년간 과학을 주제로 서호주, 몽골 고비사막, 하와이 빅아일랜드, 알래스카 등지를 탐험했다. 아시아인 최초로 미국 우주항공국(NASA) 우주생물학그룹과 과학탐사를 했고, JTBC예능 [효리네민박], tvN [어쩌다 어른], EBS [세계테마기행] JTBC [해볼라고] '직업탐구생활 편' 등에 출연했으며, 과학탐험가이자, 과학탐험 콘텐츠 개발자, 핀플레이 콘텐츠 담당이사다.

  • Q
  • 첨단과학의 시대입니다. 탐험은 왜 필요할까요?
  • A
  • 역사를 배울 때 '역사를 알면 현재를 알고, 미래를 내다볼 수 있다'고 합니다. 탐험도 이와 같습니다. 생명의 흔적을 찾아내거나, 미제공간을 발견하는 탐험을 통해 지구의 역사를 보는 거예요. 지구의 나이 46억 년, 그동안 많은 생명체가 태동하고 멸종을 반복했습니다. 그 주기를 읽으면 현재와 가까운 미래의 환경변화도 예측 가능합니다. 과거의 탐험이 인간의 신체 한계를 극복하는 경쟁이었다면, 이제는 탐험의 의미가 달라지고 있습니다. 인류 문명을 유지하기 위해 증거를 수집하는 것이죠.

  • Q
  • 여전히 '탐험가'라는 직업에 의문을 가지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탐험가는 어떤 일을 하나요?
  • A
  • 프로젝트 매니저와 같은 역할이에요. 탐험의 주제를 정하고, 자료를 조사합니다. 전문가들과 팀을 꾸려 논의를 거친 후 탐험의 방향과 시나리오를 짜는 것도 탐험가의 역할이에요. 탐험 중 관찰한 것들을 기록하고 이를 통해 결과물을 만드는 것까지가 탐험이라고 보면 됩니다.
  • Q
  • 많이들 궁금해하실 것 같아요. 탐험으로 돈을 벌 수 있나요?(웃음)
  • A
  • 그럼요. 많이 벌죠(웃음). 과학을 주제로 한 탐험으로 공룡화석, 식물표본, 눈에 보이지 않는 기상 값 같은 데이터를 수집해요. 이 데이터로 이야기를 발굴하고, 그것으로 다양한 멀티 유즈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과학을 테마로 한 여행 콘텐츠를 개발해 호주에서 10년간 운영 중이기도 하고요.

  • Q
  • NASA와 함께 첫 탐험을 떠나셨다고 들었습니다. 어땠나요?
  • A
  • 저의 첫 과학탐험은 호주였어요. NASA 탐험대의 일원으로 참여해거의 해마다 호주 사막을 탐험했습니다. 서호주는 돌 색깔이 붉은색이에요. 화성과 매우 유사한 지형을 갖고 있어서 화성 탐사 과학자들이 많이 갑니다.

  • Q
  • 호주, 하와이, 알래스카…. 전 세계 자연의 멋진 모습을 모두 보고 온대장님이 최고로 꼽은 곳이 제주입니다.
  • A
  • 탐험에서 만난 과학자들은 제가 한국인이라고 하면 "제주도를 아느냐?" 혹은 "한국에도 그토록 과학적 가치가 뛰어난 곳이 있는데 왜 다른 나라를 연구하러 왔느냐?"는 질문을 종종 하곤 했습니다. 그러던 중 화산을 연구하기 위해 하와이를 오가며 신기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하와이와 제주가 묘하게 닮아있었거든요. 게다가 80세넘은 어떤 화산학자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가 '제주도에 가보는 것'이라는 얘기를 듣자, 저는 순간 망치로 머리를 얻어맞은 기분이었어요. 제주는 우리에게 놀러 가는 곳이자 쉬는 곳이잖아요. 외국 과학자들에게는 지형학적 독특함, 생태학적 독특함, 인류학적 다양성을 가진 섬이었어요.

  • Q
  • 과학탐험가로서 화산섬 제주만이 가진 독특한 지형 한 가지만 알려주세요.
  • A
  • 곶자왈 아시죠? 곶자왈은 용암이 흘러 굳어진 땅 위에 숲이 만들어졌기 때문에 땅에는 흙이 없고 돌뿐이에요. 그래서 제주 사람들은 곶자왈을 '버려진 땅'이라고 불렀어요. 곶자왈은 작은 돌들이 깨진 형태로 형성되어 있어 틈새로 빗물이 스며듭니다. 이 물은 제주도 밑에 있는 지하수 방으로 들어가고요. 이곳이 제주의 지하수를 함양하는 필터 역할을 합니다. 물이 잘 빠진다는 것은 공기도 잘 통한다는 의미가 되죠. 차가워진 공기가 돌 틈 사이로 들어간 후 지열로 다시 데워져 따뜻한 공기로 숲에 나옵니다. 그래서 곶자왈은 연중 16~20℃를 유지합니다. 곶자왈이 신비로운 이유죠. 열대 남방한계숲과 한 대 북방한계숲이 공존하는 독특한 곳입니다. 이 또한 송시태 선생(현 세화중학교 교장)이 탐험과 연구로 발견한 사실입니다.
  • Q
  • 작년 초 인터뷰에서 우리가 알지 못했던 제주의 모습을 알리는 데 집중하고 싶다는 말씀이 기억에 남습니다. 올해는 어떤 목표를 갖고계신가요?
  • A
  • 여전히 제 관심사는 제주지만, 조금 바뀐 게 있어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도 선정된 제주는 요즘 환경 난개발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곶자왈이 훼손되고, 제2공항 문제, 쓰레기, 하수처리, 미세먼지까지. 제주는 서울 면적의 3배 크기밖에 되지 않는 자그마하고 고립된 생태계예요. 조금만 문제가 생겨도 곧 인지할 수 있습니다. 제주의 자연유산과 화산에 대한 과학적 연구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자연을 훼손해 받게 될 재앙에 대해 알리고 싶습니다.
  • Q
  • 가스공사는 오는 8월, 제주에 친환경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을 완공할 예정입니다. 제주도민의 에너지 복지는 물론 환경에도 도움이 되겠죠. 그밖에도 제주에는 전기차와 태양광 에너지 활용 등 다양한시도가 진행되고 있고요.
  • A
  • 좋은 일이에요. 전 세계 환경문제는 에너지와 직결되어 있습니다. 천연가스 보급과 전기자동차 지원은 의미 있는 사업임이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은 우리가 이토록 사랑하는 제주의 수명이 얼마나 남았는지 상상해보신 적 있나요? 국가적인 사업도 필요하지만, 우리의 노력도 중요합니다. 제주를 여행할 때 소비를 위한 여행을 하지는 않았나요? 제주라는 천혜의 자연을 아끼고 바라보는 여행을 즐기는 사람이 늘어날수록 제주의 풍경도 달라질 겁니다.
  • Q
  • 우리가 자연의 소중함을 조금 더 알고 배워야 한다는 말씀이죠?
  • A
  • 인간이 자연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최고의 가치는 경외감입니다. 자연 속에 있을 때 인간은 자신이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깨닫게 됩니다. 그런데 우리는 '경외감'이라는 단어를 책으로, 유튜브로 배우거든요. 자연은 위험하고 지저분한, 문명과 분리되어야 할 곳, 필요에 의해 지워버릴 수 있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어요. 인간이 자연과 분리되며 일어나는 부정적인 현상들을 의학계에서는 '자연결핍장애'라는 병명으로 부릅니다. 자연과 사람, 그리고 문명이 어떻게 관계 맺기를 해야 할지 고민해봐야 할 시점이라고 봅니다.

자연을 아끼는 여행, 제주 문경수 대장 추천 장소

대포주상절리

용암이 흘러내리는 과정에서 공기와 접촉하면서 천천히 식어 수축해 육각의 돌기둥이 됐다. 용암을 공급한 오름이나 분화구가 있는지 발원지를 찾아보면서 관찰해보자.

만장굴

엄청난 양의 용암이 흘러내려간 후 남은 자국이 굳어져 동굴이 됐다. 지구상에서 용암동굴이 단일 면적에 많이 분포된 곳은 한국과 하와이, 아이슬란드단 세 곳이라고.

탐험을 떠나고 싶은 이들을 위한 문경수 대장의 추천작

도서 [이명현의 별 헤는 밤]

  • 저자 : 이명현
  • 출판사 : 동아시아

한국의 '칼 세이건'이라고 불리는 전파천문학자 이명현의 책. 밤하늘을 수놓은 별에 대한 이야기와 우주의 경이로운 경험을 감수성 깊고 정밀한 언어로 아름답게 대중에게 전달한다. 동감과 배려, 감성이 깃든 우주 산책같은 이야기는 두터운 과학지식 없이도 쉽게 읽힌다.

도서 [저도 과학이 어렵습니다만]

  • 저자 : 이정모
  • 출판사 : 바틀비

서울시립과학관 이정모 관장이 쓴 책. 문경수 대장의 말에 의하면 "제목처럼 과학은 과학자들에게도 어렵다"고한다. 과학은 미지의 세계이기 때문. 이 책은 전공을 불문하고 우리가 과학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와 이해하면 우리 삶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 알려준다. 과학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도서 [제주과학탐험]

  • 저자 : 문경수
  • 출판사 : 동아시아

우리는 '제주도 갈 돈이면 해외여행 간다'는 말을 많이 들어왔다. 하지만 그동안 우리가 봐왔던 제주는 해안도로와 카페뿐이었다. 우리 등 뒤의 제주는 어떤 모습일까? 더 깊고, 더 넓은 제주. 우리가 보지 못했던 진짜 제주의 모습을 과학탐험가 문경수 대장의 안내로 따라가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