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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nd Cafe 1


샐러드, 스프 같은 가벼운 아침식사는 물론이고 상다리가 휘어지는 진수성찬까지, 가정간편식 하나면 10분 안에 다양한 요리를 완성할 수 있다. 하루 세끼를 준비하는 것이 주부들의 주된 일과였던 과거만 해도 가정간편식은 맛없고 영양가 부족한 인스턴트 취급을 받았지만, 지금은 바쁜 현대인들의 밥상 위 구원 투수로 떠오르고 있다.

[글 성소영, 일러스트 배지은/참고 : [2019 대한민국 트렌드],한국농촌경제연구원 '가정간편식 시장 트렌드' 등]

인스턴트 NO, 가정간편식!

매일 아침, 밥상에 둘러앉아 온 가족이 함께 식사하는 모습이 추억의 저편으로 사라져간다. 가정에서 집안일을 담당하던 여성들이 직장으로 진출했고, 4인 가족은 이제 1~2인 가구로 나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생활의 변화는 자연스레 '가정간편식'의 성장을 가져왔다. 가정간편식(HMR, Home Meal Replacement)은 단순한 조리과정만 거치면 완성되는 일종의 인스턴트 식품이다. 일부 조리가 되었거나, 완성된 형태로 제공되기 때문에 데우거나 끓이기만 해도 훌륭한 음식이 완성된다. 기존에 판매되던 인스턴트 식품보다 맛과 신선도가 높은 것도 장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국내 가정간편식 시장은 2010년 7,700억원 규모에서 2017년 3조 원 규모로 성장했다. 초기 가정간편식의 대표주자는 단연 '즉석밥'과 '국'이었으나, 지금은 소비자들의 요구에 따라 갈비찜, 해물탕, 폭립 등 조리과정이 복잡하고 고급스러운 일품요리까지 진화했다. 메뉴가 다양하고 품질이 높아지면서 가정간편식은 '먹을 만한' 수준에서 점차 '생각보다 괜찮은', '간편하고 맛도 좋은' 음식으로 인식이 개선되고 있다. 혼자 밥을 차려 먹기 위해 장을 보고 요리하는 수고를 덜 수 있는 데다, 남는 재료를 보관할 부담이 없는 간단한 조리과정만으로 직접 집밥을 차려 먹는 기분을 낼 수 있으니, 바쁜 현대인들에게 이보다 좋은 식품이 또 있을까.

셰프의 요리를 내 손으로, 밀키트

밀키트(Meal Kit)는 단어 그대로 '식사(meal)'와 '부속품 세트(kit)'가 더해진 말이다. 손질된 식재료와 양념, 레시피 카드를 구성해 신선한 상태로 배송되는 밀키트는 식품업계의 블루오션으로 떠올랐다. 유명 셰프와 협업하거나, 가정에서 만들어 먹기 어려운 메뉴를 구성해 가정간편식도 충분히 고급스럽고 맛있을 수 있다는 인식의 변화를 가져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밀키트 배달 서비스는 2007년 스웨덴에서 처음 시작됐다. 현재는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크게 성장하는 추세다. 음식을 하기 위해 장을 보고, 재료를 손질하는 등 번거롭고 귀찮은 과정을 식품업체에서 대신해주기 때문에 소비자는 배달된 재료를 레시피에 따라 조리하기만 하면 된다. 신선한 야채, 고기 등을 이용하기 때문에 전자레인지에 데워 먹던 기존의 가정간편식보다 훨씬 건강하고, 그럴싸한 요리가 완성되는 것이 매력이다. 필요한 재료만 소량으로 구입하므로 직접 요리를 하는 것보다 가격도 훨씬 저렴하다. 최근에는 밀키트와 함께 요리하는 법이 담긴 동영상을 제공하기도 하고, 채식, 고단백, 글루텐 프리 등 소비자의 상황과 요구에 맞춘 밀키트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생애주기형 가정간편식, 케어푸드와 실버푸드

신생아의 이유식, 환자의 치료식, 살을 빼기 위한 다이어트식 등 삶의 주기와 특수한 상황에 맞춘 '케어푸드'는 최근 가정간편식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다. 일본, 미국 등의 가정간편식 시장에서 케어푸드의 잠재력을 확인한 국내 유수의 식품기업들도 케어푸드 브랜드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케어푸드에서 가장 성장이 기대되는 분야는 고령자를 위한 연화식인 '실버푸드'다. 고령 사회에 진입하면서 노인층 또한 1인 가구와 함께 가정간편식의 주된 소비층으로 손꼽히기 때문이다. 실버푸드는 음식을 씹고, 소화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고령자를 위해 재료를 좀 더 부드럽게 가공하거나 죽, 젤리 형태로 제공한다. 당뇨, 고혈압 등 소비자가 가진 질병 또는 건강상태를 고려해 메뉴와 재료를 변경할 수도 있다. 우리나라보다 먼저 고령사회에 진입한 일본은 실버푸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실버푸드를 '개호(介護:곁에서 돌보다)식품'이라고 부르는데, 정부 차원에서 개호식품 지원 제도를 마련하고 식품기업이 합심해 개호식품협의회도 설립했다. 일본 후지경제는 개호식품 시장의 규모가 2012년 1,577억 엔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2017년, 고령사회로 진입한 우리나라 또한 실버푸드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