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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GAS ISSUE 2

인류의 역사는 인간의 도전과 개척 정신 위에서 만들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류는 개척 정신으로 미지의 세계를 열었고, 도전 정신으로 새로운 문명을 탄생시켜왔다. 여기 바다 건너 중동지역에서 코가스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가는 이들이 있다. 글로벌 코가스를 만들어 가는 사람들이 보내온 현장의 생생한 메시지. 꿈을 향한 그들의 노력, 소소한 일상과 도전의 발자취를 소개한다.

[글 박향아 사진제공 한국가스공사]




주바이르 사업

꿈꾸는 자들이 열어가는 글로벌 코가스

2010년, TSC 계약 체결과 함께 '주바이르 사업'의 꿈이 시작됐다. 이라크 남부에서도 규모가 큰 주바이르는 이미 1950년에 개발된 유전이었지만, 규모에 비해 현저히 낮은 원유 생산량이 오랫동안 문제로 꼽혔다. 유전 효율성을 높여 생산량을 증가시키기 위한 방안이 필요했고, 2010년 진행된 기술용역 계약에서 가스공사는 치열한 경쟁을 뚫고 승리자가 됐다. 2017년 12월에 주바이르 사업 파견 근무를 시작한 최경수 차장(이라크 B.V.)은 현장으로 향하던 첫날의 풍경을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한다. "비행시간만 13시간에 환승 시간까지 합하면 20시간 정도 걸려요. 그렇게 두바이에 도착해 버스를 타고 이라크 현장으로 이동하는데, 끝없이 이어지는 삭막한 거리와 낡은 벽돌집을 보며 '70년대 한국 모습 같다'고 생각했어요. 생각보다 낙후된 모습에 당황하기도 하고 앞으로의 생활이 살짝 걱정되기도 했죠.(웃음)" 최경수 차장보다 6개월 늦게 주바이르 사업에 합류한 유충규 차장(이라크 B.V.) 역시 이라크의 첫인상은 '낯섦과 두려움'이었다고 했다.

"저 역시 이라크에 처음 왔을 때 생경한 풍경에 두렵기도 했지만, 마을은 생각보다 평화로웠어요. 특히 우리가 생활하는 '캠프'는 요새처럼 안전하게 건설돼 있어, 그 안에서 제법 즐거운 추억들이 쌓여가고 있답니다."



주바이르 사업팀이 거주하는 캠프에 입성하려면 500m에 달하는 해저드를 거쳐 2m 높이의 탄탄한 외벽을 지나야 한다. 캠프 내부에 마련된 컨테이너 숙소는 혹시 모를 외부 폭격으로부터 안전을 지켜줄 모래 방어막이 있고, 지붕 역시 2중으로 덮여 있어 '안전성'을 높였다. 호텔 레지던스 시스템처럼 세탁, 청소, 식사가 제공되고 농구 코트와 테니스 코트도 마련돼 있어 직원들은 이곳에서 근무 후 종종 여가를 보낸다. 이들이 캠프 안에서 가장 기다리는 시간은 바로 '한식 타임'. 전 직 원이 4주간은 이라크 현지 근무를 하고 4주는 국내에서 지원 및 휴식 시간을 갖는데, 한국에서 돌아올 때면 캐리어에 김치와 라면 같은 한국음식이 한가득 담겨 있다. 직원들이 삼삼오오 모여 만들어먹는 김치볶음밥과 라면은 캠프에서만 맛볼 수 있는 최고의 만찬이자 이라크 현지에서 글로벌 코가스를 이뤄가기 위한 원동력이 된다. 입사 후 LNG 분야만 담당해오다 주바이르 사업을 통해 오일 분야를 처음 경험하게 됐다는 유충규 차장은 "이라크는 기회의 땅이자 배움의 터전"이라고 강조했다. "새로운 분야에 도전 하면서 기술과 시스템적으로 많은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앞으로 우리 공사가 세계로 진출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갖게 됐고요. 이곳에서의 경험이 앞으로 더 큰 꿈을 가지고 비상하는 데 든든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최경수 차장도 이라크 주바이르 사업을 통해 잠시 잊고 있던 열정과 꿈을 되찾았다.



"준공된 지 1년밖에 안 된 원유처리설비의 관리를 담당하고 있는데, 설계 단계부터 잘못된 부분이 많아 개선해야 할 부분 투성이었죠. 잘못된 점을 찾고 차근차근 개선해 나가면서 보람을 느끼고 있어요. 해외 관계자들로부터 '역시 한국의 기술력 최고'라는 얘기를 들을 때마다 자부심과 함께 더 배우고 성장해야겠다고 다짐합니다." 주바이르 사업팀의 도전은 눈부신 성과로 돌아왔다. 앞선 기술력으로 놀라운 생산성 향상을 이뤄냈고, 원유 생산량은 50만 배럴을 넘어섰다. 2022년까지 하루 생산량 70만 배럴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그렇다면 이라크 땅에서 글로벌 코가스를 열어가고 있는 두 사람이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일까? "해외 현장은 더 넓게 보고 더 높은 꿈을 꾸게 합니다. 매 순간 도전하고 배우며 성장하게 되죠. 그래서 조금더 일찍 넓은 세상에 나오지 못했던 것이 아쉽습니다. 젊은 직원들이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했으면 좋겠습니다. 도전 끝에는 분명 멋진 내일이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아카스 사업

'위기'를 '기회'로, 새로운 역사를 개척하다

중동지역, 그중에서도 이라크는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는 원유 생산국이기에 프로젝트 성공 여부는 가스공사의 기술력을 세계에 알리고 인정받는 중요한 요소다. 아카스 사업은 프로젝트가 '성공'으로 마무리되지 못했음에도 '전례 없는 역사'를 써 내려간 의미 있는 도전으로 평가받고 있다. 아카스 사업은 가스공사 최초이자 유일한 운영권 사업이다. 2011년 11월에 이라크 정부와 기술서비스 계약(상업적 가스 생산 달성 후, 투입한 투자비 회수와 가스 생산에 대한 보상비용을 받는 구조)을 체결했을 때만 해도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나갈 것이라는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하지만 2014년 사업지역 내 이슬람 무장세력 발생으로 치안 상황이 악화되면서 현재까지 현장 작업은 중단된 상태. 이라크 4개 사업(아카스, 만수리야, 주바이르, 바드라)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중동법인 이계정 법인장에게도 아카스 사업은 아픈 손가락이다.

"2014년 IS 사태 이후부터는 크고 작은 어려움의 연속이었습니다. 사태 발생 전 이미 제작이 완료된 주요 설비 자재들의 활용은 어려워졌고, 사업 수행을 위해 맺은 각종 계약은 장기간 중단으로 해지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무엇보다 사업 계약상 상업 생산 달성 이전에는 투자비 회수가 불가한 구조라는 점에서 가스공사가 입게 될 막대한 손해는 불가피했죠."

주변의 모든 상황이 '포기'를 말할 때, 아카스 B.V.는 '새로운 도전'을 택했다. 전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었던 '기투자비 회수'를 위한 행보를 시작한 것. 우선 본사 사업운영부서인 중동사업부와 공동으로 항의 서신을 송부하여 법적 대응 의사를 표명했다. 주이라크 한국대사관을 통해 이라크 총리실로 협조 요청자료 송부하고, 한국 대통령 이라크 특사의 이라크 석유부 장관 면담 시에 아카스 사안 해결을 요청하는 등 양국 정부 간 외교관계를 적극 활용해 해결을 도모했다. 최악의 상황 속에서도 끊임없이 방안을 모색하고, 해결을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았던 시간. 이계정 법인장은 2019년 3월 25일, 이라크 내각 에너지위원회가 기투자비 일부를 조기 지급하기로 최종 승인한 순간을 잊지 못한다. "최종 승인 후에도 '어떻게 투자비 회수를 진행할 것인가'와 같은 절차와 방안 확립을 위해 많은 협의를 거쳐야 했습니다. 약 4개월 후인 7월 18일 예외적인 원유인수 권한을 획득하고 이라크 정부로부터 4차례 원유를 배정받아 판매하기까지 모든 과정이 순탄하지는 않았지만, 투자비 회수를 '실현'했던 순간은 여전히 잊지 못할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이라크 정부의 숱한 거절에도 포기하지 않고 치밀한 전략 수립 및 끈질긴 협상을 추진한 결과 이뤄낸 놀라운 성과. 가스공사는 이라크에 진출한 IOC 중 상업생산 달성 전 예외적으로 투자비를 회수한 최초이자 유일한 사례가 되었다.

"해외사업은 수많은 리스크와 중요 의사 결정의 순간들이 계속해서 발생합니다. 그렇기에 리스크를 제거하기 위한 노력과 함께 현재 상황을 냉철하게 분석하여 합리적인 대안을 도출하는 능력이 중요하죠. 물론 아카스 사업의 경우처럼 불가항력의 상황으로 인해 위기에 직면하게 되거나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할 때도 있지만 위기 극복 과정을 통해 또 다른 기회를 만들어 가고, 값진 경험과 배움을 얻을 수 있습니다. 특히 중동지역은 성장 가능성이 무한한기회의 땅입니다. 향후 우리 공사가 기존 지분참여 사업을 넘어 운영권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경험을 갖춘 유능한 직원들이 많이 필요한 만큼, 젊은 후배들이 일찌감치 해외 근무를 통해 현장경험과 글로벌한 마인드를 두루 갖추기를 바랍니다." 아카스 사업은 현장 치안이 안정되더라도 동일 조건의 단독 작업재개와 운영은 어려운 상황. 이에 공동 참여사를 발굴하여 리스크를 완화하고 계약개정 협상을 통해 사업의 경제성을 향상시킴으로써 사업 방향을 새롭게 정립하고 추가적인 투자비 회수를 강구해 나갈 계획이다. 위기를 기회 삼아 이라크 땅에서 새로운 역사 를 써 내려가고 있는 중동의 4개 사업의 행보를 응원한다.

10 : 2010년 계약 체결과 함께 시작된 주바이르 사업이 2020년이면 10년이 된다. 지극히 낮은 생산량을 개선해 일일 원유 생산량 50만 배럴을 이뤄낸 주바이르 사업. LNG 가스 분야가 아닌 원유 분야라는 새로운 분야에 도전해 이뤄낸 의미 있는 성과다.

700,000 : 주바이르 사업팀은 2022년까지 일일 원유 생산량 70만 배럴을 목표로, 열심히 달려가는 중이다. 도전 정신과 뜨거운 열정, 치열한 노력으로 이뤄낼 이들의 성과를 응원한다.

6,600,000 : 아카스 사업은 장기간 사업중단 중에도 생산 달성전 투자비 회수라는 이례적인 성과를 만들어 냈다. '6천 6백만 불 지급승인 도출 및 기투자비 회수 개시'는 이라크 내 첫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