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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COLUMN

코로나19가 '지구적 대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국 우환에서 시작된 감염이 국내를 위협하고 있다. 3월 4일 기준으로 확진자는 5,328명, 사망자는 32명에 이르렀다. 현재 코로나 감염 의심으로 검사를 진행하고 있는 대상자는 2만8천명을 넘어섰다. 전 세계를 공포에 떨게 하는 코로나19, 이 신종 질환에 따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노력이 필요한지 알아보자.

[글 문지숙 차의과학대학교 바이오공학과 교수]




바이러스에 취약한 고령층

매일 1억 개가 넘는 바이러스가 우리 몸에 침투하지만, 건강한 몸은 3,000만 개의 항체를 가지고 있어 면역체계에 문제가 없다면 몸에 침범한 바이러스를 잘 이겨낸다. 그러나 면역 체계가 약한 기저질환(어떤 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는 질환으로, 평소 본인이 가지고 있는 만성적인 질병)이 있는 사람이거나 면역 노화가 시작되는 45세이상의 사람들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고령층은 대부분 몸속에 침투한 바이러스에 취약하다. 바이러스가 몸속에 침투하면 몸은 자연살해세포(NK세포)·T세포·B세포·호중구·대식세포 등을 내세워 맞서 싸운다. 하지만 폐 앞쪽 흉선에서 생성되는 T세포 등은 나이가 들면 만들어지는 양이 줄어 면역력도 떨어지게 된다. 이와 더불어 나이가 들면 당뇨병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COPD)과 같은 기저질환을 많이 동반하고 있기에 새로운 바이러스에 잘 대처하지 못한다. 매년 유행하는 인플루엔자(독감 바이러스)에 고령층이 많이 걸리는 것은 이때문이다. 코로나19 등 코로나바이러스는 신체에 전반적으로 손상을 주는 인플루엔자와 달리 몸의 면역체계를 주로 공격하기 때문에 면역체계가 취약한 사람들에게 특히 위험하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사스·메르스·코로나19 등 코로나바이러스는 초기에 잘 대응하지 않으면 폐 등 중요한 장기에 염증을 추가로 일으키는 것으로 보고됐다. 특히 코로나바이러스가 폐에 침투해 번식하면서 염증을 유발하면 치명적인 위험에 노출되기 쉽다. 바이러스가 폐에 침입하면 우리 몸은 다른 장기로 바이러스가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폐에 방어막을 쌓는다. 이때문에 폐에 산소가 제대로 공급되지 못해 숨쉬기가 어려워진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이나 심장병을 앓고 있다면 더 위태로워진다. 코로나19가 면역력이 떨어지고 기저질환을 동반한 고령층에게 더 위협적인만큼 이들에게 적합한 치료법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

건강한 생활 습관으로 면역 나이도 젊게

단기적 대응으로 코로나19를 포함한 모든 바이러스를 막는 최선책은 뜨거운 비눗물로 손 씻기 등과 같은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다. 바이러스는 손 표면을 통해 잘전염되므로 손을 되도록 눈·코·입에 갖다 대지 말아야한다. 마스크 착용은 바이러스가 손에서 입으로 전염되는 것을 막지만 공기를 통해 전파되는 바이러스에 대처하기에는 효율적이지 않다. 따라서 바이러스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려면 개인 스스로 면역력을 높이는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된다. 나이가 들면 몸속 항체가 줄어들면서 면역력이 떨어지는 '면역 노화'를 겪는다. 이 때문에 고령이 되면 대상포진·수두 같은 전염병에 잘 걸린다. 실제로 바이러스나 박테리아에 감염돼 목숨을 잃는 노인이 젊은 성인보다 3배가 넘는다. 그러면 어떻게 면역력을 높일 수 있을까? 무엇보다 스트레스를 피해야 한다.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코티솔 호르몬이 많이 분비되면서 면역력이 급감한다는 연구결과가있다. 비타민 섭취도 면역력 향상에 좋다. 특히 몸속에 비타민D를 많이 만들면 실제 나이보다 30년 정도 젊은 면역력을 가질 수 있다는 최근 연구결과도 있다. 비타민D를 많이 생성하려면 매일 1시간 이상 햇볕을 쬐면서 산책이나 운동을해야 한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햇빛을 통한 비타민D 생성 능력이 떨어지므로, 전문가들은 보충제를 통해서라도 반드시 비타민D를 보충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또, 하루 30분 정도 활발하게 걷는 것도 면역세포 증가에 도움을 준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균형 잡힌 영양 섭취와 꾸준한 운동 등 건강한 생활 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다. 모든 병의 근원은 '면역노화'에 의해 비롯된다는 가설이 있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면역이 약해져서 노화로 인한 질병에 취약해지고 치매, 당뇨 등 노인성 질환이 발병된다. 따라서 면역체계를 강화하는 것은 몸에 침투한 바이러스와 싸워 이기는 방법인 동시에 각종 질환 발병을 예방하는 방법이기도 하므로 면역을 강화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