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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환경리포트


혈관 건강에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 체중 감량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크릴 오일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하지만 골고루 먹고 꾸준히 운동하는 것만큼 건강과 체중 조절에 효과적인 방법은 없으며, 크릴 오일을 대체할 영양제는 지금도 차고 넘친다. 또 이보다 중요한 사실은, 우리가 크릴 오일에 관심을 가질수록 지구 건강이 급속도로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글 편집실]



크릴은 천연가스 생산자?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는 바다 환경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이산화탄소가 많아질수록 바다는 점차 산성화되는데, 산성화된 바다는 모든 해양생물의 생명을 위협하게 된다. 과학자들은 바다 환경이 좋아지려면 고래가 많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 이유는 바로 고래의 배설물 때문. 고래 똥은 해조류의 일종인 식물성 플랑크톤에게 좋은 양분이 되며, 이렇게 자라난 해조류들은 광합성을 통해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게 된다. 이들 해조류는 바로 우리가 새우로 잘못 알고 있는 동물성 플랑크톤 '크릴'의 주식이다. 크릴은 해수면에서 이산화탄소를 흡수한 작은 해조류를 잡아먹고 이후 포식자를 피해 심해로 내려가 배설하는데, 이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심해로 보내는 역할을 하게 된다. 영국 남극연구소(BAS)의 연구팀에 따르면, 크릴이 이렇게 저장하는 탄소의 양이 연간 2,300만 톤에 이르며, 바다 밑에 보관된 탄소는 오랜 세월을 거쳐 천연가스나 석유 형태로 변형된다고 한다. 한편, 크릴은 4~6cm 정도로 크기가 작지만 한데 무리지어 상승할 때 생기는 강력한 제트류와 소용돌이가 바닷물을 위아래로 순환시키며 심해에 녹아 있던 영양분과 미생물을 고루 확산시키는 역할을 한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돼, 학계에서는 해양 생태계를 위해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주목받고 있다.

남극 해양 생태계의 뿌리

남극해는 지구상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기후변화의 영향을 받고 있는 곳이다. 남극반도의 기온은 지난 50년 동안 약 3°C 상승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이곳의 모든 생물이 의존해 살아가는 생물종인 크릴을 잡는 어업이 점차 규모를 키워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참고로, 우리나라는 세계 3위의 크릴 어업 국가다. 남극해에서 크릴어업이 확장하는 원인 중 하나는 건강보조식품을 만드는 데 쓰이는 크릴 오일의 수요 증가에 있다. 남극 크릴은 환경호르몬이나 중금속 함유량이 적기 때문에 더욱 각광받고 있다. 하지만 모순적이게도 남극해에서 잡히는 크릴 중 오일을 제외하고 인간이 직접 소비하는 건 없다. 대부분이 연어 밥이 되거나 고양이 간식이 될 확률이 더 높다. 세계적으로 80종 이상의 크릴이 분포하지만, 남극에는 남극크릴 한 종만 있다. 남극 생태계는 상대적으로 단순한 먹이사슬을 갖고 있어, 남극해 먹이사슬 전체를 이 크릴이 지탱하고 있다. 남극에 서식하는 많은 바다표범 종을 비롯해 펭귄, 5종의 수염고래들도 거의 남극크릴만을 먹고 살아간다. 만약 크릴이 사라지면, 남극해 먹이사슬이 무너지게 되고 크릴을 먹고 사는 다양한 남극 동물들 또한 사라질 수 있다. 남극해의 생태계는 또한 지구의 기후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남극해 보존은 기후변화가 초래할 악영향을 경감시키는 데 꼭 필요한 일일 수 있다.

출처: 그린피스(http://www.greenpeace.org/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