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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고, 또 걷고

writer편집실

걷기는 세상을 탐험하는 첫걸음이다.
뻔한 동네에서도 즐거움을 발견하며 ‘나의 세상’을 넓힐 수 있다.
오늘은 가보지 않은 길을 선택해 걸어보면 어떨까?
걷기의 세계
셰인 오마라 저 | 미래의창 펴냄
효율적인 사고를 하려면 자리에서 자주 일어나 여기저기 걸어야 한다고? 뇌과학자 셰인 오마라는 걷기가 인류의 축복이라고 말한다. 인간이 걸을 때 두뇌 활동도 변한다. 걷기는 단순한 이동이 아니다. ‘어떠한 사실을 인식하며 나아간다’는 의미다. <걷기의 세계>는 걷기의 과학과 산책할 때 느끼는 즐거움을 동시에 예찬한다.
“내가 최우선으로 꼽는 걷기의 매력은 머릿속의 소란함을 없애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것이다. 걷기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나 자신과 조용한 대화를 하며 천천히 심사숙고할 자유를 준다.”
느리게 걷는 즐거움
다비드 르 브르통 저 | 북라이프 펴냄
2002년 <걷기예찬>을 펴낸 저자는 여전히 걷는다. 저자는 걷기 여행에서 만난 사람들, 시시각각 변하는 풍경, 낯선 마을에서 맞닥뜨린 변수 등 길 위에서 탄생하는 수많은 이야기가 우리를 계속 걷게 만드는 이유라고 말한다.
“걷는 것은 자신의 길을 되찾는 일이다. 돌연히 빠른 속도로 앞으로 나아가는 방법이다. 질병과 슬픔을 이기고 앞으로 나아가면서 자신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다른 사람이 되고자 하는 의지이다. 처음 걷는 몇 시간은 걱정거리가 줄어들고, 깊이 생각하는 경향이 적은 사색으로부터 해방된다. 그리고 사물에 대한 시야가 넓어지는 듯한 공간으로 들어서면서 어떤 해결책을 모색하려는 욕구가 강해진다. 걷기는 잠시 바깥에서 오는 모든 유혹을 잘라내어 자신의 재정복을 구축하기 위한 재활성화이자 내적인 은신처이다.”
걷기를 생각하는 걷기
울리 하우저 저 | 두시의나무 펴냄
독일 <슈테른>의 30년 경력 기자 울리 하우저는 앉기만 했던 무릎이 다른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했다. 태양이 빛나는 남쪽으로 가고 싶어 돌연 회사를 그만뒀다. 아들의 작은 배낭 하나를 메고 계획도 없이 길을 떠났고, 그렇게 그는 독일에서 스위스를 거쳐 이탈리아 로마까지 100일 동안 걸었다.
“이날 아침에 또 깨달은 점이 있다. 앞으로 나아가려면 항상 내딛는 발에 내 몸을 맡기고 내려놔야 한다는 걸. 발이, 근육과 힘줄이, 관절이 나를 온전히 받쳐줄 것이라는 믿음으로 말이다. 내 인생도 마찬가지였다. 모든 결정의 순간, 그렇게 인생에 나를 맡겨야 항상 과거의 상태에서 벗어나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겠구나 싶었다.”
온 방향으로 걷기
이진슬 저 | 자그마치북스 펴냄
문구 디자이너 이진슬이 전하는 평범한 오늘을 좀 더 특별하게 기억하는 방법. 저자는 퇴근길 풍경에서 행복의 조각을 포착해 매일매일 그림을 그렸다. 그렇게 행복의 순간을 꼭 붙잡았다.
“출퇴근길에 반복되는 장면들이 있다. 대문을 지키는 강아지 한 마리. 감나무집. 화분이 가득한 꽃집. 문을 여는 정육점. 과일가게 좌판에 놓인 색색의 과일과 채소. 건축사사무소 입구에 곤히 자고 있는 개 두 마리. 커피를 내리는 사람이 휴대폰을 보고 있다. 모두 자기만의 일상을 지키고 유지해나가고 있다. 가끔은 이 반복적인 장면들이 나의 하루를 이루는 퍼즐 조각 같다는 생각이 든다. 매일같이 그 자리에서 내 일상을 완성시켜주는 모습들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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