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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박향아 사진 김지원]



가죽 공예의 매력은 가죽을 고르고 자르고 붙이는 모든 과정이 손과 맞닿아 있다는 점이다. 조금은 어설프고 살짝 부족해 보일 수 있지만, 그래서 특별하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만의 작품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조직경영부 부서원들이 직접 만드는 2019년 다이어리. 누구보다 치열하게 달려온 2018년에 대한 격려, 함께 채워나갈 2019년을 향한 응원이 담긴 특별한 선물이다.

조직경영부 부서원들의 특별한 외출

'2018년 12월 20일 다이어리 만들기' 박은비 직원이 다이어리에 '별표'까지 그려가며 기록해 놓은 일정이다. 사내 게시판에 체험공지가 뜨자마자 '손 빠르게' 신청을 한 덕이다. "가죽 특유의 감촉과 향을 좋아해요. 그래서 한 번쯤은 가죽 공예를 경험해보고 싶었죠. 이왕이면 올 한해 각자의 자리에서 전력 질주했던 부서원들과 함께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망설임 없이 신청했습니다." 박은비 직원의 얘기처럼 조직경영부는 유난히 분주한 한 해를 보냈다. 사장 및 비상임 이사 전원이 교체되는 등 2018년은 공사 조직에 크고 작은 변화가 쉴 새 없이 이어졌던 해였다. 변화에 따라 조직을 새로 설계해야 하는 조직경영부 역시 바쁜 나날을 보낼 수 밖에 없었을 터. 올해는 따로, 또 같이 업무에 매진하느라 '팀 빌딩'도 갖지 못했다.

오늘도 갑자기 잡힌 업무 일정 때문에 김명남 부장을 포함한 5명의 부서원들(신경일 차장, 박종덕 과장, 나은옥 대리, 박정혁 대리)이 함께 하지 못했다. 김은정 과장은 함께 하지 못한 부서원들에게는 '아쉬움'을, 특별한 기회를 마련해준 박은비 직원에게는 '고마움'을 전했다.

"우리 조직경영부가 어벤저스라고 불리거든요. 출중한 능력을 바탕으로 업무를 잘 처리하는 것은 물론이고, 부서원들끼리 기가 막히게 단합이 잘돼서요. 더 단단한 팀워크를 위해 단합 대회도 많이 가졌었는데, 올해는 정말 앞만 보고 달렸어요. 그래서 오늘 이벤트가 더 기대되기도 하고, 모두가 함께 하지 못해 아쉽기도 합니다." 활기 넘치는 조직경영부 내에서도 에너자이저로 통하는 김원진차장은 '과연 다이어리를 무사히 완성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 야구, 축구, 족구, 배드민턴, 테니스, 골프 등 활동 중인 사내 동호회만 해도 10여 개에 달하는 만큼 몸으로 하는 일이라면 자신 있지만, 꼼꼼하고 섬세함을 요하는 가죽 공예는 아무래도 자신이 없다. "조직경영부가 괜히 어벤저스로 불리는 것이 아니에요. 누군가가 좀 부족하면 다 같이 도와주기 때문에 그런 별명이 붙은 거죠. 그러니까 오늘도 우리 부서원들이 그동안 갈고 닦은 팀워크를 십분 발휘해 도와줄 거라 기대해봅니다(웃음)."

  • "조직경영부가 괜히 어벤저스로 불리는 것이 아니에요. 부서원 중 누군가가 좀 부족하면 다 같이 도와주기 때문에 그런 별명이 붙은 거죠. 그러니까 오늘도 우리 부서원들이 그동안 갈고 닦은 팀워크를 십분 발휘해 줄 거라 기대합니다."
    -김원진 차장

세상에 단 하나뿐인 다이어리

가죽에서 배어나오는 묵직한 향과 '사각사각' 가죽을 자르는 소리로 가득 찬 공간. 임두순 차장은 색색의 가죽 중에서 주황빛을 택했다. 아내가 좋아하는 색이다. "올해가 아내를 만나 '부부'가 된 지 20주년 되는 해거든요. 20년을 함께 하면서 항상 고마웠는데 그마음을 잘 표현하질 못했어요. 그래서 저의 마음과 정성이 담긴 다이어리를 선물할까 합니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다이어리잖아요." 가죽을 고르고 재단하는 손길이 유독 조심스러운 사람이 있으니, 바로 김예나 인턴사원이다. 슬쩍 다이어리를 꺼내자 오늘 날짜에 '첫 출근'이라는 세 글자가 선명하다. "부랴부랴 회사 근처로 이사를 마치고 오늘 출근했거든요. 아직도 얼떨떨해요(웃음). 첫 출근이라 긴장도 많이 됐는데, 선배님들이 챙겨주셔서 많이 편해졌어요." "출근 첫날을 사무실이 아닌 가죽 공방에서 보내는 인턴사원은 자신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환하게 웃는 김예나 인턴사원. 첫 출근의 기억은 다이어리에 어떻게 기록될까. "음…. 세상에서 가장 특별했던 첫 출근! 핑크색으로 하트도 여러 개 그려 넣지 않을까요?"

다이어리에 기록될 행복한 일상

가죽 다이어리를 만드는 과정은 얼핏 보기엔 단순한 것 같지만, 섬세한 작업이다. 재단된 부분을 부드럽고 단단하게 만들기 위해 스펀지를 사용해 가죽용 유약인 '엣지코트'를 발라줘야 하는데, 이때힘 조절이 중요하다. 힘이 조금만 과해도 가죽 표면으로 엣지코트가 번지고, 그렇다고 너무 힘을 빼면 제대로 색이 입혀지지 않는다. 엣지코트를 꼼꼼하게 바른 후에는 사포를 이용해 표면을 매끄럽게 갈아줘야 하는데, 이 과정을 무려 3번 이상 반복해야 한다. "생각보다 쉽지 않은 작업인데, 그래도 정말 재밌어요. 머리를 비우고 집중해서 색을 칠하다 보면 마음도 안정되고 걱정도 사라지는 것 같고요." 박은비 직원은 "학창 시절부터 손재주가 있었다"는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가장 빠르게 엣지코트 작업을 완성했다. 다이어리 겉감과 속지를 연결할 금속 단추를 다는 작업은 임두순, 김원진 차장의 몫. 강사의 설명 한 번에 낯선 기계의 사용법을 익히고서는, 뚝딱뚝딱 단추를 다는 모습이 제법 능숙하다. "원래 두 분은 못 하는 것이 없다"는 부서원들의 칭찬에, 단추를 다는 손길에 흥이 더해지고, 2019년의 기록이 빼곡히 기록될 다이어리가 완성됐다.

2019년에는 더 넓은 세상에서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다는 김원진차장은 '해외 발령' 소식을, 김은정 과장은 '스쿠버다이빙 강사 자격증 취득'이라는 일정을 꼭 적어 넣고 싶다고 했다. 평소 사진 찍는 걸 좋아하는 박은비 직원은 "일상의 소소한 순간들을 사진과 함께 다이어리에 기록하고 싶다"고 했고, 임두순 차장은 "아내의 다이어리에 행복한 순간들이 가득 채워질 수 있도록 2019년에는 더 좋은 남편이 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출근 첫날, 부서원들과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든 김예나 인턴사원. 그녀의 2019년 소원은 "인턴기간이 끝나는 날, 다이어리에 '한국가스공사 정직원이 되다'라고 기록하는 것"이다. 오늘 함께 하지 못한 부서원들까지, 조직경영부 모두가 바라는 소원도 있다. "더 나은 공사의 발전을 위하여 공사전략 방향에 맞게 조직 및 정원을 구성하고, 올바른 이사회 운영을 통하여 바람직한 조직의 운영을 도모하는 것", 그리고 "그 과정에서 조직경영부는 물론 구성원 한 명 한 명이 성장하는 것"이다. 2019년의 첫 페이지가 시작되는 이 순간. 조직경영부 부서원들의 다이어리에 행복한 일상들이 차곡차곡 채워지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