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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복과 입추가 지났지만 더위가 쉽게 사그라지지 않는다. 빠르게 지나가는 여름이 아쉽다면 시원한 바닷가로 늦여름 휴가를 떠나보면 어떨까. 삼척기지본부 이은호 대리가 막바지 여름 바다를 더욱 생동감 있게 즐기기 위해 가족들과 삼척 장호항에서 투명카누체험에 도전했다.

[글 양지예 사진 김재이]



에메랄드빛 청정바다로 가족여행

동해를 지나 좀 더 남쪽으로 가다보면 에메랄드빛 맑은 바다와 깎아지른 듯한 바위가 절경을 이루는 삼척 장호항이 모습을 드러낸다. 아름다운 해안선과 투명한 바다가 과연 한국의 나폴리라 부르기에 손색이 없을 정도로 아름답다. 장호항은 수심이 얕고 파도가 거세지 않아 해양레포츠를 즐기기에 최적화된 명소다. 그래서일까, 태양이 뜨겁게 작열하며 막바지 더위가 맹위를 떨치던 지난 늦여름 어느 날, 삼척 장호항은 아직 여름을 보내기 아쉬운 피서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은호 대리도 가족과 함께 더위도 식힐 겸 가족체험을 즐기기 위해 장호항을 찾았다. "인천기지에서 근무하다가 지난해 초 삼척기지로 발령받았어요. 그러면서 가족 모두 삼척으로 거주지를 옮겼죠. 장호항이 워낙 아름답기로 유명해서 처음 삼척에 올 때부터 꼭 한 번 오려고 했었는데요. 오늘 막바지 더위를 피해 피서도 즐길 겸 아이들과 카누체험도 하고 싶어서 가족체험을 신청하게 됐습니다." 올해 초 해상케이블카를 타기 위해 장호항에 한 번 방문하기는 했었지만 물놀이나 해양스포츠를 즐기는 것은 처음이라는 가족은 새로운 체험에 무척 들뜬 모습이었다.

특히 활동적이고 외향적인 아빠를 꼭 닮은 아들 철주는 오자마자 빨리 카누를 타고 싶다며 엄마아빠를 재촉했다. "운동을 정말 좋아하는데요. 삼척에 오니까 인천에 있을 때보다 아빠가 더 많이 놀아줘서 좋아요. 밖에서 아빠랑 축구도 함께하고 저번 겨울에는 스키도 타러 갔다 왔는데, 정말 재미있었어요." 지금은 가족 모두 삼척 생활에 만족하고 있지만, 처음 인천에서 삼척으로 이사 왔을 때는 낯선 환경에 적응하느라 꽤 고생했다. 의외로 아이들은 새로운 곳에 쉽고 빠르게 적응했지만 오히려 부부가 낯선 주변 환경 탓에 외로움을 느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굉장히 힘들었어요. 연고가 있는 것도 아니고 딱히 아는 사람이 없어서 무척 외롭더라고요. 그런데 삼척에 오면서 남편이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많아져서 지금은 정말 좋아요. 친구들을 좋아하고 워낙 외향적이라 인천에 있을 때는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훨씬 적었거든요." 아내는 가정적으로 변화한 남편과 도심에서 살 때보다 더 활동적이고 에너지 넘치는 아이들로 인해 삼척 생활에 점점 만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축구선수가 꿈인 아들 철주는 예전보다 밖에서 뛰어노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더 건강해졌다. 그것을 증명하듯 철주의 피부가 보기 좋게 그을려 있다. 자신 때문에 가족 모두가 아무도 없는 낯선 곳으로 따라와 준 것이 고마워서일까. 이은호대리는 주말마다 주변 동해의 아름다운 곳을 찾아다니며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투명카누 타고 즐기는 아름다운 절경

오늘 카누 체험을 가장 기대하고 왔다는 철주를 선두로 가족 모두 선착장으로 내려갔다. 그런데 설렘 가득한 오빠와 달리 동생 윤주는 걱정과 기대감이 뒤섞인 얼굴이다. "조금 무서운데 물고기가 보고 싶어서 타보려고요. 꼭 물고기를 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윤주의 꿈이 이뤄질 수 있을까. 안전을 위해 구명조끼를 모두 갖춰 입은 가족들은 드디어 지정된 카누에 한 명씩 승선했다. 멀리서 볼 때는 몰랐는데 밀려오는 파도에 배가 꽤 크게 요동쳐 승선이 쉽지만은 않았다. 먼저 아빠와 철주가 거침없이 배에 타고 다음은 엄마, 마지막으로 윤주 차례다. 그런데 계속 움직이는 배가 무서운지 윤주가 뒷걸음질을 치며 타지 않으려고 했다. 아빠엄마가 양쪽에서 겁먹은 딸의 손을 꼭 잡아주며 안심시켜 겨우 승선 완료! 이제 앞으로 나아가기만 하면 된다. 호기롭게 출발한 가족들은 곳곳에 있는 암초와 장애물을 피해가며 하나둘 구령에 맞춰 노를 저었다. 처음에는 노를 젓는 게 서툴러 다른 배와 부딪히기도 하고 방향을 서로 다르게 저어 배가 잘 나아가지 않았지만 점차 호흡이 잘 맞아갔다. 얼마나 지났을까. 열심히 노를 젓자 생각보다 빠르게 움직여 어느새 배가 바다 저 멀리까지 나아갔다. 뜨겁게 내리쬐는 한낮의 햇빛에 노를 젓는 가족의 이마에 송골송골 땀이 맺혔다.

"우와!" 열심히 노를 젓다 어느새 주변을 살펴보니 저절로 감탄이 나올 만큼 멋진 절경이 펼쳐졌다. 바다 위를 평화롭게 날아다니는 갈매기와 멋스러운 바위들, 투명하고 맑은 바다가 어우러져 주변 풍경이 무척 아름답다. "올해 초에 여기에 와서 가족들과 해상케이블카를 탔었는데 그때 봤던 바다랑 또 다르네요. 가까이에서 보니까 더 아름다워요." 가족이 경치를 감상하는 사이, 윤주는 언제 무서워했냐는 듯 투명한 배 바닥 아래에서 물고기 찾기에 여념이 없다. "물이 정말 깨끗해서 바다 밑이 다 보여요." 신이 나서 물고기를 찾는 윤주를 위해 아빠와 엄마, 오빠가 다시 열심히 노를 저었다. 어느새 약속한 시간이 모두 지나고, 가족은 아쉬움을 뒤로 하고 선착장으로 돌아왔다. "노를 젓느라 조금 힘들기는 했지만 무척 재밌었어요. 나중에 또 하고 싶어요." 즐거워하는 아이들과 달리 뱃멀미를 하느라 막판에 조금 힘들었다는 이은호 대리는 나중에는 스노클링을 하러 오자며 또 다른 제안을 했다. "삼척으로 오면서 주말마다 주변으로 여행을 많이 다니고 있어요. 여기가 관광지라 많은 사람들과 섞여 있으면 여행 온 것 같아서 정말 좋아요. 오늘도 멀리 여행 온 듯 정말 즐거웠습니다." 체험을 마친 가족은 본격적인 물놀이를 위해 주변 해수욕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오늘 투명카누를 타고 즐겼던 장호항의 절경이 이은호 대리 가족의 기억 속에 오래도록 자리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