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EEN ENERGY

천연가스에 수소를 섞어
공급한다고?

writer편집실

일반 소비자들은 천연가스보다 도시가스라는 단어가 더 친숙하다.
한국가스공사는 천연가스를 도입해 지역 도시가스사와 민간 발전사에 공급하고,
지역 도시가스사는 국민 가정까지 도시가스를 공급한다.
이 도시가스에 수소를 섞어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도시가스 수소 혼입 실증 추진단 발족
천연가스를 액화한 LNG는 크게 도시가스용과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용으로 나뉜다. 2021년 1월 기준, 전국의 도시가스 보급률은 92%. 지난 3월 14일에는 그동안 경제성이 없어 보급이 어려웠던 경남 산청군에도 도시가스 공급 개시가 이뤄졌다. 정부가 도시가스에 수소를 섞어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2월 한국가스공사, 한국가스안전공사, 도시가스사,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등이 참여하는 ‘도시가스 수소 혼입 실증 추진단’을 발족했다. 도시가스 수소 혼입 실증 추진단은 2026년까지 도시가스에 수소 20% 혼입을 목표로 실증을 추진하고 있다.
탄소 배출량 감소, 수소 이용 확대 효과
도시가스 수소 혼입이란 한국가스공사 공급시설의 하나인 정압기지나 도시가스사 정압시설에 수소 혼입 시설을 설치해 수소를 섞어 도시가스 배관망으로 공급하는 방법을 말한다. ‘LNG + 수소’ 공급으로 탄소 배출량 감소와 친환경 에너지인 수소 사용 확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연간 천연가스 사용량은 4천만 톤이다. 여기에 수소를 10vol%(볼륨 퍼센트는 부피비)의 수소를 섞는다면, 연간 355만 톤의 이산화탄소 감축을 기대할 수 있다. 무엇보다 전국 곳곳에 설치되어 있는 도시가스 배관망을 사용하기 때문에 수소 전용 배관망이 갖춰지기 전에도 수소를 효율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 도시가스 수소 혼입 상용화가 이뤄질 경우, 가정용 가스보일러와 가스레인지, 산업용 보일러, CNG(압축천연가스) 버스와 함께 발전용 가스터빈처럼 도시가스를 사용하는 모든 가스기기에서 수소를 함께 사용할 수 있다.
미국, 영국, 독일 등에서도 수소 혼입 실증 추진 중
해외에서도 도시가스 수소 혼입 실증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미국은 ‘HyBlend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2020년 말부터 천연가스 배관의 수소 호환성, 수명 분석 등을 연구하고 있다. 또한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SoCalGas는 천연가스 배관망에 최대 수소 20% 혼입을 목표로 실증을 진행하고 있다. 영국 역시 ‘HyDeploy 프로젝트’를 통해 2019년부터 배관과 사용기기에 대한 안전성 실증을 추진하고 있다. 수소 20% 혼입이 목표다. 독일 전력기업 E.ON은 2021년 10월 천연가스 배관에 단계적으로 수소를 20%까지 혼입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평택 LNG 기지에 시험설비 구축 중
산업통상자원부는 수소 혼입 실증 1단계로 2023년부터 정부 R&D 과제(천연가스 배관망 수소 혼입 안전성 검증 및 안전기술 개발)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정부 R&D 과제를 추진하는 데 필요한 시험설비를 한국가스공사 평택 LNG 기지에 구축하고 있다. 2024년부터는 제한된 구역에서 실제 도시가스 배관망에 수소 혼입을 해보는 2단계 실증이 이뤄진다. 나아가 2026년에는 도시가스사업법을 개정해 수소 혼입 제도화를 추진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한국가스공사와 도시가스사는 해외 실증사례 분석, 시험설비 구축, 수소 혼입 실증과 운영기술 개발을 담당한다. 한국가스공사는 이번 도시가스 수소 혼입 실증을 통해 탄소 중립과 수소경제 활성화에 적극 기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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