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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75만 명이
기아와 죽음에 직면해 있다

writer편집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와 유엔세계식량계획(WFP)이 2022년 6월 발표한
<굶주림 고위험 지역 ― 심각한 식량 불안정에 대한 FAO-WFP 조기 경고
(Hunger Hotspots ― FAO-WFP early warnings on acute food insecurity)> 보고서에서 ‘식량위기의 확산’을 경고했다.
여기서 ‘심각한 식량 불안정’이란 적절한 식량 섭취가 없을 경우 생명이나 생계가 즉각적인 위험에 빠지는 상태를 의미한다.
보고서는 2022년 6~9월 사이 에티오피아, 나이지리아, 남수단, 예멘, 아프가니스탄, 소말리아의 상황이 가장 심각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 국가는 이미 최대 75만 명이 기아와 죽음에 직면해 있다.
사상 최악의 식량위기
2022년 6월, 유엔식량농업기구(FAO)와 유엔세계식량계획(WFP)이 2022년 6월부터 9월까지 극심한 기아를 겪을 굶주림 고위험 지역 20곳을 발표하며 긴급 인도적 지원을 촉구했다.
상황이 가장 우려스러운 곳은 에티오피아, 나이지리아, 남수단, 예멘, 아프가니스탄, 소말리아 등 6개국이다. 최대 75만 명이 기아와 죽음의 위협에 놓여있고, 이 중 40만 명은 에티오피아 북부 분쟁지역인 티그레이에 있다.
이와 함께 콩고민주공화국, 아이티, 사헬지역, 수단, 시리아, 케냐, 앙골라, 레바논, 마다가스카르, 모잠비크가 지속적인 굶주림을 겪고 있고, 스리랑카, 서아프리카 연안 국가(베냉, 카보베르데, 기니), 우크라이나, 짐바브웨가 굶주림 고위험 지역에 새롭게 포함됐다.
‘재앙 위에 새로운 재앙’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굶주림 고위험 지역> 보고서는 이러한 식량위기의 원인으로 분쟁과 극단적인 날씨, 경제적 충격, 코로나19의 여파 등을 꼽았다. 이 보고서에 앞서 공개한 ‘식량위기에 대응하는 글로벌 네트워크(GNAFC: Global Network Against Food Crisis)’의 2022년 연례보고서에서는 ‘가난과 불평등을 밑바탕에 둔 경제위기’를 심각한 식량위기의 근본적 원인 중 하나로 분석하기도 했다. WFP와 유럽연합, FAO가 2016년 설립한 GNAFC는 식량위기를 예방·대비·대응하고 기아 종식을 위한 지속가능발전목표(UN SDGs)를 달성하기 위해 협력하는 지원 기관들의 연합체다.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식량위기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2021년 세계 밀 수출의 약 30%를 담당해 왔고, 러시아는 대표적인 석유 수출국이기도 하다. 지난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면서 그 전부터 꾸준히 상승해 왔던 식량과 에너지 가격이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우크라이나에 평화가 없다면, 세계가 직면한 식량 안보 문제는 특히 세계 최빈곤층에서 계속 악화할 것이다.”
- 마티아스 코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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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발전목표(UN SDGs) 중 하나는 기아 종식(Zero Hunger)을 이뤄내는 일이다. OECD와 FAO는 올해 발간한 <OECD-FAO 2022~2031년 농업 전망(OECD-FAO Agricultural Outlook 2022-2031)> 보고서에서 “기아 종식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향후 10년 동안 평균 농업생산성이 28% 증가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19 %
<OECD-FAO 2022~2031년 농업 전망> 보고서는 우크라이나가 밀의 수출 능력을 완전히 상실할 경우, 밀 가격이 전쟁 전보다 19%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1,000 만 명
2000년부터 심각한 식량 불안정을 겪는 인구와 함께 빈곤율도 증가하고 있다. 세계은행은 식량 가격이 1%포인트 오를 때마다 1,000만 명의 사람들이 극심한 빈곤에 빠진다고 분석했다.
19,300만 명
GNAFC의 2022년 보고서에 의하면 2021년 53개 국가·지역에서 약 1억 9,300만 명이 위기 수준(IPC 3등급 이상)에 해당하는 불안정한 식량 상황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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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말리아는 4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다. 밀의 90% 이상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로부터 들여왔던 터라 전쟁으로 인한 타격이 더욱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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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수단은 4년째 홍수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유엔난민기구는 남수단 홍수의 원인이 기후변화라고 분석한 바 있다. 홍수는 식량난으로 이어지고, 전염병 발생도 높아진다.
2023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6월 24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식량 안보 관련 국제회의에서 “2022년 여러 차례 기근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고, 2023년 상황은 더 나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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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식량위기 속에서도 매년 전 세계에서 생산하는 식량 40억 톤 중 3분의 1은 손실되거나 낭비되고 있다. 이는 연간 1조 달러의 손실로 추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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