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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 속에는 생명이 자란다

writer편집실

한 알의 씨앗이 땅 속에 떨어지고 자라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다.
고요해 보여도 땅 속에는 생명이 힘차게 자라고 있다.
제로 웨이스트 가드닝
벤 래스킨 지음 | b.read(브레드) 펴냄
텃밭 농사나 베란다 가드닝 그리고 식물을 기르는 과정에서 끊임없이 쓰레기가 발생한다. 25년 차 영국 농부 벤 래스킨은 최소의 인력과 자원으로 많은 햇빛과 수분을 확보해 최대한 많이 수확하며 그렇게 거둔 농산물을 남김없이 알차게 다 먹는 방법을 소개한다.
수확한 농산물이 너무 많을 땐 어떻게 해야 할까? 평소 먹지 않는 채소의 질긴 부분이나 약간 시든 부분까지 넣어 채소 스톡을 만든다. 대량으로 만들어 냉동했다가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가지는 소금을 뿌려 수분을 빼고 1~2분 정도 익혀 피클을 만들 수도 있다.
이와 함께 텃밭 농사 초보자나 심을 땅이 좁은 사람들에게는 무와 상추, 파를 추천한다.
<바질(Basil)>
Vol. 16: 도시농업, 로컬푸드
바질 편집부 지음 | 월든 펴냄
지구생활안내서 <바질(Basil)>의 열여섯 번째 주제는 도시농업과 로컬푸드다.
우리나라의 식량 자급률은 22%다. 나머지 78%는 배나 항공기를 타고 해외로부터 온다. 한우를 키우기 위한 사료의 주재료인 콩은 95%를 외국에서 수입한다.
<바질>은 장거리 운송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 배의 균형을 잡기 위해 바닷물을 저장하는 선박 평형수가 일으키는 해안 생태계 교란, 경작지를 마련하기 위해 파괴하는 산림, 농약과 화학비료 등 식량의 세계화가 일으키는 문제점을 살펴본다. 또한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도시농업과 로컬푸드를 소개한다.
미움받는 식물들
존 카디너 지음 | 윌북 펴냄
작물을 키울 때 잡초 뽑기는 ‘지겨운 일’이다. 뽑아도 뽑아도 계속 나기 때문에 농사의 고생스러움을 말할 때 잡초 이야기가 빠지지 않는다.
인간은 잡초라는 이름으로 소위 ‘부적격 식물’을 구분한다. 농학자 존 카디너는 민들레, 어저귀, 기름골, 플로리다 베가위드, 망초, 비름, 돼지풀, 강아지풀 등 ‘미움받는 식물’의 대변인을 자처해 잡초의 삶과 역사를 들려준다.
“어저귀는 길들여지기를 거부하고 잡초다운 유전자, 적응성, 가변성을 유지했다. 누구의 규칙도 따르지 않는다. 생존과 지속적인 적응을 위해 어떤 회사나 국가에 의존하지도 않는다. 어저귀의 관점에서는 일종의 식물 주권을 달성한 셈이다.”
식물의 책
이소영 지음 | 책읽는수요일 펴냄
식물세밀화가 이소영이 소나무, 은행나무, 개나리, 몬스테라, 딸기 등 ‘숲을 떠나 도시에서 살게 된’ 식물 이야기를 세밀화와 함께 소개한다. <식물의 책>은 사람 중심이 아닌 식물 중심에서 식물을 바라보게 한다. 토종 민들레가 줄어드는 이유가 과연 서양 민들레의 ‘득세’ 때문일까? 식물 입장에서 보면 “토종 민들레가 점점 숲 밖으로 밀려나고 개체 수가 줄어드는 건 정확히는 환경 파괴 때문”이다. 산을 깎고 땅을 메우면 원래 그곳에 살고 있던 토종 민들레는 사라지고, 대신 서양 민들레가 자리를 잡아 늘어난다.
“우리가 도시에 심는 개나리는 모두 단주화입니다. 스스로 번식하지 못하고 인간에 의해 꺾꽂이 등의 방식으로만 번식하는 거예요. 이렇게 자생하는 개체도 없는데 유전적 다양성마저 없는 경우 최후엔 멸종할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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