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탐험대

EU보다 더 강력한
탄소 중립 정책 추진 중인 이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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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중심의 금속·기계·로봇 산업 강국인 이탈리아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2019년 대비 60% 감축한다는 목표를 추진 중이다.
이는 55% 감축 목표에 합의한 유럽연합(EU)보다 더 강력한 탄소 중립 정책이다.
괴테는 이탈리아로 여행을 떠났다
연암 박지원이 1780년 청나라를 다녀와서 <열하일기>를 남겼다면, 1774년 발표한 첫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으로 유명 작가가 된 괴테는 1786~1788년 2년 가까이 이탈리아를 여행하고 <이탈리아 여행(또는 기행)>을 발간했다.
괴테는 1786년 9월 이탈리아로 여행을 떠났다. 바이마르 공국에서 10년 남짓 행정가로 일하며 몸과 마음이 지쳐버렸기 때문이었다. 또한 예술가로서의 영감도 필요했다.
괴테는 휴양 차 머물렀던 ‘온천도시’ 칼스바트(현재 체코의 카를로비 바리)를 출발해 베로나와 비첸차를 거쳐 ‘세계의 수도’ 로마에 도착했다. 로마에 당도하기 전, 베네치아(베니스)에서는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2주 이상 머무르기도 했다. 처음 괴테의 목적지는 로마와 나폴리였다고 한다. 그러나 나폴리에 간 괴테는 나폴리뿐 아니라 시칠리아를 포함, 이탈리아 남부에 3개월 정도 머물렀다. 그 후 로마로 돌아와 1년을 더 체류했다. 괴테는 이탈리아에 머무르며 자연을 관찰하고, 그림을 배우며 예술작품을 감상했다. 이 기간 동안 괴테는 몸과 마음을 회복하고, 예술에 대한 갈증을 충족할 수 있었다. 죽기 1년 전 완성한 대작 <파우스트>의 내용을 이탈리아 여행기간 중 구체화하기도 했다.
괴테는 이탈리아 여행기록 1부를 1816년에, 2부를 그 이듬해 출간하고 1829년 두 번째 로마 체류 내용을 담은 3부 내용을 추가해 전체 원고를 완성했다.
2026년 동계올림픽 열릴 밀라노와 코르티나
로마부터 베네치아, 나폴리, 피렌체까지…. 이탈리아의 매력 넘치는 수많은 도시 중 밀라노(Milano)와 코르티나담페초(Cortina d'Ampezzo)를 주목해보면 어떨까. 이 두 도시는 2026년 동계올림픽 공동 개최지이다.
뉴욕, 런던, 파리와 함께 세계 4대 패션위크를 선보이는 밀라노는 ‘패션의 도시’이자 이탈리아 산업의 중심지다. 밀라노에는 이탈리아에서 상대적으로 드물게 찾아볼 수 있는 고딕양식의 밀라노 대성당(Duomo di Milano)이 있다. 밀라노를 대표하는 이 성당은 프랑스의 노트르담 대성당, 독일의 쾰른 대성당과 함께 세계적인 고딕 성당으로 손꼽힌다. MBC 예능 프로그램 ‘호적메이트’에서는 밀라노에 사는 둘째 누나를 방문한 딘딘이 누나와 함께 밀라노 곳곳을 여행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간단하게 ‘코르티나’라고 부르기도 하는 코르티나담페초는 1956년 동계올림픽이 열렸던 휴양도시다. 스키와 스노보드 같은 겨울 스포츠를 즐길 수 있고, 호수와 폭포를 벗 삼아 산책하기에도 더없이 좋은 곳이다.
2030년까지 2019년 대비
온실가스 60% 감축 목표
이탈리아의 산업 구조는 서비스업 74%, 제조업 23.8%, 농수산업 2.2% 순(2020년 기준)으로 이뤄져 있다. 특히 제조업에서 중소기업이 99.7%를 차지하며 수출의 49%는 이들 중소기업에서 나온다. 또한 제조업의 약 47%는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금속·기계·로봇 산업이며 대부분의 산업 기반이 중·북부에 밀집해 있다. 독일과 함께 유럽 2대 제약국가로 꼽히는 이탈리아는 제약 산업에서도 강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EU 집행위원회가 확정한 ‘Fit for 55’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1990년 기준 55% 수준으로 줄인다는 내용이다. 또한 2022년 6월 EU 이사회가 ‘Fit for 55’ 패키지를 위한 입법 합의의 세부 내용을 확정하면서 2035년부터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차량의 판매 금지에도 합의했다.
이탈리아는 1990년 대비 60% 감축 목표를 설정해 EU보다 더 강력한 탄소 중립 정책을 추진 중이다. 2019년 이탈리아의 온실가스 배출 구성을 살펴보면, 차량에서 가장 많은 온실가스가 발생(24%)했다. 이와 함께 에너지 산업이 22%, 제조업과 건설업이 19%, 농업이 7%로 나타났다. 이탈리아는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후차량 도심 진입 제한, 친환경차량 구매 보조금 지급 등을 통해 친환경차량 보급을 추진 중이다.
전체 발전소 중
98.6%는 태양광 발전소
이탈리아는 에너지 수입의존도가 높은 국가다. 이탈리아에서 소비하는 천연가스의 약 96%를 수입에 의존한다. 2021년 기준, 러시아로부터 40%에 해당하는 천연가스를 수입했으며 러시아 외에 알제리와 리비아에서 주로 수입했다. 이밖에 아제르바이잔에서의 천연가스 수입량도 크게 증가했다.
이탈리아는 천연가스 생산국이기도 하다. 2012년에는 전체 천연가스 소비의 11.5%를 국내 생산 천연가스가 담당했지만, 광구 개발이나 시추 등 투자가 중단되면서 국내 생산량이 줄어들어 2021년에는 전체 천연가스 소비의 4.3%만을 기록했다. 이탈리아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함에 따라 천연가스 수급 문제를 타개하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 2022~2031년에 걸쳐 국내 천연가스 생산량을 50억㎥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이탈리아는 태양광, 수력 등 재생에너지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2020년 기준 이탈리아에는 총 56.5GW의 전력을 생산하기 위해 94만 8,979개의 발전소가 있으며 이 중 98.6%인 93만 5,838개는 태양광 발전소다. 전기, 운송 등에 소비되는 총 에너지의 약 20.4%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한다. 이탈리아는 2026년까지 재생에너지를 통해 70GW의 전력을 생산할 계획이다.
에너지 손실률을 최소화하기 위해 스마트 미터기를 교체하면서 전력망 강화도 추진 중이다.
이밖에 건물 에너지 효율 개선을 위해 슈퍼에코보너스 110% 제도를 2020년부터 운영 중이다. 이 제도는 기존 건물을 개축하면서 에너지 등급을 2단계 이상 개선할 경우, 최대 5년에 걸쳐 개축 비용의 110%에 해당하는 세금을 공제한다.

<2022년 이탈리아 진출 전략>(KOTRA, 2021년 12월),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이탈리아 에너지 정책 동향’(KOTRA 밀라노무역관, 2022년 4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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