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봉계주(筆鋒繼走)

공공건축에 대하여

writer 수소사업운영처 수소인프라공사부
이명규 직원

공공건축은 모두가 한번쯤 생각해보고 관심을 가져보면 좋을 분야라고 생각한다.
대한건축학회 건축용어사전은 공공건축을 공공성이 있는 건축물로, 공익성과 공용성을 갖는 건축이라 말한다.
흔히 관공서, 학교, 병원, 도서관, 미술관, 공원 등을 공공건축으로 떠올릴 수 있다. 이밖에도 공공건축의 역할과 범위는 다양하다.
사회 이슈 중 청년주거 문제를 반영하여 셰어하우스 사업 또는 빈집, 호텔 등을 1인 주거 형태로 개발하는 사업,
그리고 서울역 부근 고가도로를 재생한 ‘서울로 7017’, 기존 차도와 속도 중심의 광화문 광장을
소통·시민 중심의 녹지와 공원이 있는 광화문 광장으로 탈바꿈하려는 시도 등 현재 우리나라에서 공공건축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 중에서 서울에 도착하여 역에서 내리면 바로 볼 수 있는 서울로 7017에 대하여 간단히 소개해보고자 한다.
서울로 7017
서울로 7017의 원조 ‘하이라인파크’
서울로 7017은 도시재생의 대표적 사례인 뉴욕 ‘하이라인파크’를 벤치마킹했다. 뉴욕의 하이라인파크는 10m 높이의 화물운송 수단인 고가철도가 고속도로와 자동차 보급으로 폐선됨에 따라 공중도시공원으로 개발된 사례이다. 이 고가철도는 20세기 중반까지 가장 중요하고 활발한 화물운송 수단이었지만, 폐선 이후에는 미관상, 그리고 쓸모없다는 이유로 애물단지가 되었고 철거가 논의되었다. 그러나 지역토론회에서 지역시민 몇몇이 철거의 방법이 아닌 과거의 산업 유물을 보존하고 공원의 산책과 이벤트 등 시민 사용공간으로 바꾸자는 탈바꿈하자는 아이디어를 냈고, 이후 고가철도는 도시의 흉물에서 시민들을 위한 공원으로 탈바꿈했다. 하이라인파크는 산책을 하는 공원의 역할을 넘어 다양한 전시와 이벤트, 그리고 새로운 문화와 분위기를 생성했고, 주변 명소로 연계되는 등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보이며 도시재생의 휼륭한 사례로 자리 잡았다.
서울로 7017
서울로 7017의 ‘7017’은 1970년에 만들어진 서울역 고가도로의 ‘70’과 2017년 17개의 보행길을 연결하는 ‘17’의 의미를 붙여 만든 조합이다. 45년 동안 서울 동·서부를 잇던 서울역 고가도로는 2015년 안전등급 D 등급을 받고 철거 위기에 있었지만, 도심 속 녹지와 시민이 즐기고 거닐 수 있는 사람길로서의 보행로로 탈바꿈했다. 남산, 남대문에서부터 서소문공원과 만리동 부근으로까지 갈 수 있는 보행로를 이어주는 서울로의 총길이는 1,024m이다. 공중보행로는 다양한 식재로 이루어진 인공정원과 상점, 홍보관, 전망대, 전시관, 안내소, 무대 등의 시민휴게시설로 구성되어 있다. 겨울에는 다소 휑해 보일 수 있지만, 총 228종, 2만 4,085주의 풍성한 수목(645개의 화분)이 있어 봄부터 여름, 가을까지 도심 경관에 녹색 갈증을 채워줄 수 있는 공간으로 변모한다. 시민을 위한 무더위쉼터와 한파대피소, 트램펄린 등의 놀이시설, 쉬었다 갈 수 있는 흥미로운 스트리트퍼니처 등 공공성을 갖추기 위한 노력들을 볼 수 있다.
​건축의 영향력
‘빌바오 효과’는 스페인의 소도시 빌바오에 미술관이 들어서고 랜드마크가 되어 쇠락했던 도시에 여러 건축물이나 공원을 불러들여와 도시 전체 경쟁력을 높인 사례처럼, 한 도시의 건축물이 도시에 미치는 영향이나 현상을 말한다. 이처럼 건축이 사회에 끼치는 의미와 영향은 크다. 앞서 소개한 서울로 7017의 완성도에 대한 평가는 다양한 의견들이 존재한다. 단순히 해외의 도시재생을 표방한 것일 수 있으며, 보행로 내 프로젝트들이 작위적이라는 의견도 있다. 대부분 모든 작품과 건축물 등은 비판적인 의견이 존재하고 필요하다. 나는 앞으로도 우리나라에 다양한 공공건축 시도들과 의견들이 생겨났으면 좋겠고, 이러한 과정들이 도시와 우리 일상들을 풍요롭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음호 필봉계주(筆鋒繼走)의 주인공은 총무처 사옥관리부 조영주 직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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