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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愛가면

'검은 유혹'의 탄생지로 떠나는 황홀한 여행

커피가 우리와 함께한 역사는 길지 않지만 깊은 향과 강렬한 쌉쌀함은 단숨에 우리 일상을 점령해버렸고, 이제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가 됐다. 풍부한 햇볕과 비옥한 흙, 연중 고른 온도와 적절한 양의 비, 고도 등이 커피의 맛과 향을 좌우한다. 이에 커피는 적도를 중심으로 연평균 강우량 1500mm 이상인 남위 25˚부터 북위 25˚사이 지역에서 주로 생산되며, 이 지역을 '커피 벨트'라 일컫는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답답함만 더해가는 요즘, 특별한 여행을 준비했다. 서로 다른 자연환경에서 재배돼 저마다의 맛과 향을 품은 커피 주산지를 소개한다. 준비물은 갓 내린 커피 한 잔이면 된다.
[글 편집실]


에티오피아

커피의 본고장이 품은 고품질 원두의 탁월함

'커피의 고향'인 에티오피아는 커피가 처음 발견된 곳으로, '커피'라는 이름은 본래 에티오피아의 도시 카파(kaffa)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에티오피아는 고지대에 자리해 천혜의 커피 재배 환경을 갖추고 있는 덕에 아프리카 최대 커피 생산국이 됐다. 열악한 자본과 낙후한 시설 때문에 아직까지도 많은 지역에서 유기농법과 그늘 경작법, 자연 건조법 등의 전통 방식으로 생산하는 것이 특징이다. 에티오피아산은 대부분 유기농 커피로, 가장 유명한 생산지는 예가체프, 시다모, 하라 등이다. 특히 예가체프 커피는 적토에 가까운 비옥한땅에서 자란 덕인지 세련된 맛을 지녀 '커피의 귀부인'이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에티오피아 커피의 특징은 풍부한 과일 향과 꽃 향, 상큼한 신맛과 부드러운 바디감으로, 다른 나라 커피와 비교해도 월등히 뛰어난 맛과 향을 품고 있다.

에티오피아 : 커피의 본고장이 품은
고품질 원두의 탁월함

브라질

비옥한 토양과 이상적인 기후가 빚어낸 균형감

'삼바의 나라' 브라질은 전 세계 생산량의 1/3을 담당하는 세계 최대 커피 산지다. 다른 나라에 비해 비교적 낮은 지대의 대규모 농장에서 커피를 재배하는 것이 특징이다. 넓고 비옥한 토양과 적당한 습기, 흐린 날씨 등 최적의 기후 덕에 다양한 품종과 품질의 원두가 생산되는데, 이중에서도 양질의 토양인 '테라로사'에서 재배한 상파울루 산토스 원두는 묵직하고 강한 바디감과 산미가 균형을 이뤄 에스프레소 베이스 블랜딩에 널리 쓰인다. 미나스제라이스 또한 브라질의 대표 커피 생산지로, 이 지역에서도 술데미나스에서 자란 원두는 향기로운 꽃과 감귤류의 상큼한 풍미로 브라질 최고 원두로 평가받는다. 어디에나 어울리는 조화로운 맛과 깊은 향이 특징인 브라질 커피는 특히 에스프레소를 즐기는 이탈리아인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브라질 : 비옥한 토양과 이상적인 기후가 빚어낸 균형감

인도네시아

'커피의 섬'이 품은 개성 넘치는 맛과 향의 조화

아시아 최대 커피 생산국인 인도네시아는 약 1만7천 여 개의 섬으로 이뤄진 나라로, 섬 대부분이 커피 재배의 최적의 환경인 커피 벨트 중심부에 자리한다. 무기질이 풍부한 화산지형과 연중 일정한 기후는 완벽한 커피 재배 조건을 이루며 인도네시아를 '커피의 섬'으로 등극하게 했다. 대표 산지는 수마트라, 자바, 술라웨시. 이중 수마트라 커피는 진한 풍미와 긴 여운, 흙냄새와 향신료 향이 매력적이며, 자바 커피는 예멘의 모카와 블랜딩한 '모카자바'로 유명해졌다. 술라웨시는 '셀레베스 토라자'라는 브랜드로 이름을 알렸다. 인도네시아 커피를 이야기할 때 빼놓으면 섭섭한 것이 야생 사향 고양이가 먹고 배설한 커피열매를 모아 가공한 코피루왁으로, 캐러멜과 초콜릿 향을 품으며 쓴맛과 신맛이 조화를 이루는 이 커피는 소량만 생산돼 세계에서 가장 값비싼 커피로 꼽힌다.

인도네시아 : '커피의 섬'이 품은 개성 넘치는 맛과 향의 조화

하와이

지상 낙원에서 자라난 스페셜티 커피의 특별함

늦은 오후 황금빛으로 출렁이는 와이키키 해변과 흥겨운 훌라춤이 떠올려지는 하와이. 이곳의 아름다운 자연을 닮은 하와이안 코나 커피는 차별화된 맛과 향으로 커피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코나 커피는 자메이카 블루마운틴, 예멘 모카 마타리와 함께 세계 3대 커피로 꼽힐 만큼 그 특별함을 자랑한다. 특히 코나 커피 최고 등급인 '엑스트라 팬시'는 고급스러운 신맛과 단맛, 부드러운 바디감에 깊고 풍부한 아로마까지 두루 갖춰 명품 원두로 평가받는다. 코나 커피 산지인 '코나' 지역은 적당한 강수량과 충분한 일조량, 그리고 물 빠짐이 좋고 미네랄이 풍부한 토양 등 커피 재배에 최적화된 자연 환경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일부 지역에서만 생산돼 희소성이 높고, 빨갛게 잘 익은 열매만을 골라 일일이 손으로 채취하다 보니 가격이 비싼 편이다.

하와이 : 지상 낙원에서 자라난 스페셜티 커피의 특별함

코스타리카

최상급 커피라는 자부심이 낳은 완벽한 맛

중앙아메리카 남부에 위치한 '화산과 온천의 나라' 코스타리카는 커피 재배를 위한 최적의 환경을 품고 있어 국토는 작지만 커피 생산량은 세계에서 9번째로 높다. 국토의 대부분이 화산토양으로 무기질이 풍부한 것이 특징이며, 기후 또한 온화해 커피 생산국 중에서도 면적당 커피 생산량이 가장 높은 나라로 꼽힌다. 최상급 커피 생산국이라는 자부심을 지키고 싶어서인지 법적으로 아라비카 종만을 재배할 수 있도록 규제하고 있으며, 커피 고유의 품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습식 가공법만을 고집해 세계적으로도 '완벽한 커피'의 대명사로 잘알려져 있다. 특히 따라주 지역에서 생산하는 '코스타리카 따라주'는 부드러운 바디감과 깔끔한 산미, 견과류의 고소한 맛과 향을 느낄 수 있는 최상급 원두로 '커피의 진주'라 칭송받고 있다.

코스타리카 : 최상급 커피라는 자부심이 낳은
완벽한 맛

콜롬비아

100년의 전통적 재배방식으로 탄생한 최고급 커피

콜롬비아는 브라질, 베트남에 이어 세계 3번째 커피 생산국이다. 안데스의 높은 고산지대에서 생산되며 커피의 질이 매우 좋기로 정평이 나있다. 품질에 따라 수프레모, 에쿠레루소, 곤스모 등이 있으며, 이중 콜롬비아 스페셜티 커피의 최고 등급을 뜻하는 수프레모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마일드 커피의 대명사다. 부드러운 신맛과 쓴맛이 조화를 이루며 진한 초콜릿 향의 단맛이 특징이다. 최상의 커피를 생산하는 나라답게 콜롬비아에는 서부의 전통적인 커피 재배 지역이 문화경관으로 지정돼 2011년 6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기도 했다. 안데스산맥 서부와 중부의 작은 산지로 이뤄진 서부 지역은 19세기에 북쪽의 안티오키아주 이주민들이 정착해 커피 농사가 경제의 중심을 이루게 된 곳으로, 약 2만4,000곳의 소규모 커피 농가가 밀집해 있다. 이 지역은 100여 년간 이어져 내려오는 고지대 커피 재배의 전통을 간직하고 있다.

콜롬비아 : 100년의 전통적 재배방식으로 탄생한 최고급 커피

베트남

구수하고 쌉쌀한 대중적인 커피

의외이긴 하지만 브라질에 이어 베트남이 가장 많은 커피를 생산한다. 원두가 단단하고 구수하면서 쌉쌀한 맛을 내는 로부스타를 주로 생산하며, 인스턴트 커피에 많이 활용된다. 베트남이 커피생산대국이 될 수 있었던 데에는 가뭄이나 한파 등으로 브라질의 생산량이 줄어들 때마다 저렴한가격과 안정적으로 커피를 공급해 수출량을 점차 늘려온 것이 한몫했다. 커피 생산량의 95%가 해외로 수출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 수입되는 커피의 40%도 베트남이 담당할 정도다. 로스팅과정에서 로부스타와 아라비카를 혼합한 체리, 족제비 배설물에서 골라낸 원두인 위즐 커피도 베트남을 대표하는 커피로 꼽힌다. 베트남에서는 커피를 내릴 때 '카페 핀'이라고 하는 미세한 구멍이 난 용기를 사용하며, 1시간 이상 천천히 우려내기에 진하고 쓴 맛이 강하다. 추출한 커피에 고소하고 단 맛이 강한 연유를 넣어 마시는 것이 특징이다.

베트남 : 구수하고 쌉쌀한 대중적인 커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