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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사랑한 예술가들:빈센트 반 고흐, 오노레드 발자크, 요한 세바스티안 바흐

커피는 졸음을 쫓아 작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고, 때로 그 깊은 향과 풍부한 맛이 창의력을 자극하기도 한다. 그래서일까, 이 음료는 유독 많은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며 그들의 창작 의욕을 끌어올렸다. 커피의 어떤 점이 예술가들에게 강력한 매력으로 다가갔을까, 그 답을 찾기 위해 세계적인문화 예술계 거장들의 커피잔을 들여다본다.
[정리 편집실]



커피 향이 춤추는 밤 풍경

빈센트 반 고흐 [밤의 카페테라스]

"푸른 밤, 카페테라스의 커다란 가스등이 불을 밝히고 있어. 그 위로는 별이 빛나는 파란 하늘이 보여. 바로 이곳에서 밤을 그리는 일은 날 놀라게 해. 창백하리만치 옅은 하얀 빛은 그저 그런 밤 풍경을 제거해 버리는 유일한 방법이야. 검은색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아름다운 파란색과 보라색, 초록색만을 사용했어. 특히 이 밤하늘에 별을 찍어 넣는 순간이 정말 즐거웠어." 고흐는 대표적인 커피 애호가로, 자신의 작품 [Cafe terraceat night]을 그린 후 동생에게 위와 같은 편지를 보냈다고 한다. 고흐가 즐겨 마셨던 커피는 예멘의 모카 마타리. 모카마타리는 예멘 지역에서 생산하는 최고급 품종의 원두로 자메이카 블루마운틴, 하와이안코나와 더불어 세계 3대커피로 손꼽히는 풍미를 자랑한다. 진한 쌉쌀함에 적당한 산미가 느껴지고 과일 향과 초콜릿 향, 와인향을 느낄 수 있는 커피다.

빈센트 반 고흐 [밤의 카페테라스]
오노레 드 발자크 [커피의 기쁨과 괴로움]

감미로운 만큼 위험한 커피의 마력

오노레 드 발자크 [커피의 기쁨과 괴로움]

프랑스 사실주의 문학 작가 오노레 드 발자크의 커피 사랑은 무척이나 유명하다. 하루 15시간 이상 글을 쓰면서 작업 시간 내내 펜과 종이 만큼이나 가까이 두었던 것이 바로 커피였다. 하루에 마신 커피 양만해도 50잔에 이를 정도로 중독에 가까웠기에, 결국 그는 50세의 나이에 카페인 과다복용에 의한 심장병으로 사망했다. 그는 작품 [[커피의 기쁨과 괴로움]에서 커피의 매력에 대해 이같이 표현해놓았다. "커피라는 것이 위에 들어가자마자 야단법석이 일어난다. 싸움터에 나선 대군의 각 부대처럼 생각들이 움직이며 전투가 벌어진다. 기억이 되살아나 질풍처럼 몰아친다. '비교'라는 경기병은 훌륭한 대형으로 전진하고, '논리'라는 포병은 서둘러 포와 포탄을 준비하며, '비평'은 저격수처럼 사격을 시작한다. 비유가 쏟아져 종이는 잉크로 뒤덮인다."

커피를 위한 찬가

요한 세바스티안 바흐 [커피 칸타타]

바흐가 활동했던 18세기 독일 라이프치히에서는 커피가 크게 유행했는데, 집에서는 물론 사교공간에서도 커피는 빠질 수 없는 음료가 됐다. 커피를 마시며 공연을 즐기거나 담소를 나누는 커피하우스도 당연히 대성황을 이뤘다. 커피하우스는 지금의 카페와는 달리 소규모 공연 무대가 마련돼 있었는데,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자 다양한 볼거리를 만들어 제공했다. 바흐의 [커피 칸타타] 역시 커피하우스 맞춤 오페라로 올려졌다. "아, 커피 맛은 정말 기가 막혀. 수천 번의 키스보다도 더 달콤하고 맛 좋은 포도주보다도 더 부드럽다네. 커피, 난 커피를 마셔야 해. 누가 내게 즐거움을 주려거든 아, 내 커피잔만 가득 채워주면 그만이에요!" [커피 칸타타]는 커피에 푹 빠진 딸과 이를 말리는 아버지의 실랑이를 담은 곡으로, 당시 사람들에게 커피가 얼마나 매력적인 음료였는지를 짐작케 한다. 이 가사는 당시 라이프치히에서 이름을 떨쳤던 시인 피간드가 쓴 것이지만, 바흐 역시 이 노랫말에 수긍하고 커피에 대한 애정과 찬사를 담아 곡을 만들었을 것이다.

요한 세바스티안 바흐의 [커피 칸타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