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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 제주에 천연가스를 공급하기 위해 한국가스공사 제주운영사무소 시운전부가 신설됐다. 항상 푸르른 바다와 함께 생활하고 있어서일까. 부쩍 해양스포츠에 관심이 커졌다는 제주운영사무소 시운전부 부서원들이 요즘 핫한 '패들보드' 체험에 도전했다.

[글 양지예 사진 정익환]



바다 위를 걷는 기분, 패들보드에 도전하다

파스텔 톤 하늘에 새하얀 뭉게구름이 두둥실 떠 있고, 탁 트인 바다가 에메랄드빛으로 반짝반짝 빛난다.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닷바람에 잔잔한 파도까지, 해양스포츠를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날씨다. 바로 어제까지만 해도 비바람과 돌풍이 불어 바다에 들어가는 것이 가능할까 걱정했던 제주운영사무소 시운전부 직원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 화창한 날씨에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1월에 제주도에 내려오면서 해양스포츠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현재 직원들끼리 스킨스쿠버 동아리를 만들어서 활동하고 있는데요, TV에서만 보던 패들보드도 경험해 보고 싶어 체험을 신청했어요." 이봉영 부장은 "오늘 체험이 시운전부로 통합 운영되다가 지난 7월 1일부터 설비운영부, 설비보전부, 안전환경부 등으로 나뉘어 근무하게 된 동료들과 화합하고 친목을 도모하기 위한 자리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제주도는 배관망이 짧고 기지가 소형이다 보니 기지와 배관망을 통합해 운영하는 공사 최초의 사업소로, 생산과 공급운영부서가 모여 있어 유기적인 팀워크가 더욱 중요하기 때문이다. 체험이 진행될 곽지해수욕장에 도착한 부서원들은 강사의 지시에 따라 각자 슈트로 갈아입고 이론 수업을 듣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패들보드의 정식명칭은 SUP(Stand Up Paddleboard), 말 그대로 보드 위에서 균형을 잡고 스트로크를 하며 즐기는 스포츠다. TV 프로그램 [효리네 민박]과 [윤식당]에 나와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패들보드는 보기에는 쉬워 보여도 결코 쉽지 않은 스포츠다. 강사는 패들보드의 특징부터 보드에 오르는 법, 패들 젓는 법 등 초보자가 알아야 할 패들보드 타는 법을 설명하고 안전 및 주의 사항을 덧붙였다. 특히 물속에서 안전을 책임져줄 리쉬 사용법을 꼭 지켜줄 것을 강조했다. 리쉬는 물에 빠지거나 파도에 휩쓸릴 경우 보드와 사용자가 멀리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고 심한 파도가 칠 때 해수면 방향을 인지하고 빨리 올라올 수 있게 도와주는 안전 장비로, 물속에서 서퍼들의 생명을 책임지는 중요한 장비이기 때문이다. "통영에서 근무할 때 취미로 윈드서핑을 했고 평소 스노보드도 즐겨 타는데요. 패들보드는 처음이에요. 워낙 스포츠를 좋아해서 오늘 체험이 무척 기대됩니다." 활동적인 것을 좋아해 만능스포츠맨으로 불리는 박순천 차장의 활약이 기대된다.

카본프리 제주 아일랜드를 향하여

이론과 실재는 다른 법! 강사는 아무리 설명해도 직접 부딪혀 봐야 잘 탈 수 있게 된다며 이론 수업을 간단하게 마친 후 직원들을 이끌고 바다로 향했다. 꽤 무거운 보드를 한쪽 팔에 끼고 패들을 한 손에 든 채, 바다를 향해 성큼성큼 걸어가는 직원들의 뒷모습이 사뭇 비장하다. 하지만 긴장한 것도 잠시, 맑고 투명한 바닷물에 발을 담그자 기분이 좋은 듯 얼굴에 미소가 피어났다. "역시 제주도는 공기 좋고 물이 정말 맑은 것 같아요. 그동안 제주에서는 경유나 디젤을 써서 전력을 만들었기 때문에 매연이나 공기 오염으로 인한 도민들의 민원이 많았어요. 그런데 저희 한국가스공사가 LNG복합발전에 가스를 공급하게 되면 경유나 디젤발전소의 전력 생산량이 줄어들어 제주도가 더욱 깨끗해질 거예요. 또한 연료비가 비싸서 겨울에 추워도 난방을 하지 못했던 제주도민들이 값싼 비용으로 따뜻하게 동절기를 날 수 있을 겁니다." 이봉영 부장은 "제주도의 청정 자연을 지키는 데 일조함과 동시에, 보급률이 10%도 안 되는 제주에 천연가스를 공급해 제주도민들이 값싸고 편안하게 겨울을 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어서 무척 기쁘다"고 덧붙였다. 직원들은 투명한 물에 파란 물감을 풀어놓은 것처럼 점점 짙어지는 바다에 걸어 들어가다가 무릎 위까지 물이 오자 보드를 띄운 채 한 명 한 명 보드 위로 올랐다. 제법 쉽게 오르는가 싶더니 몇몇 직원은 밀려오는 파도에 몸이 휩쓸려 그대로 고꾸라지고 만다.

몇 번의 시도 끝에 겨우 전원 탑승 완료! 이제 패들로 물을 밀어내며 앞으로 나아갈 차례다. 생각보다 패들을 젓는 것이 힘든지 직원들의 팔이 부들부들 떨린다. 잔잔한 파도 덕분에 모두 생각보다 빠르게 물 위에 적응하고, 이제 보드 위에 서는 고난도 단계로 넘어간다. 보드 위에서 설 때 자세가 불균형하면 한 방향에만 과도하게 힘이 들어가 물에 빠지게 된다. 아니나 다를까, 열심히 서보려고 하지만 균형 잡기가 쉽지 않은지 직원들이 하나씩 물에 빠져 허우적댔다. 물에 빠져 바닷물을 먹고 파도에 휩쓸리기를 몇 번, 이용희 사원은 파도 때문에 멀미가 나는지 포기를 외치며 먼저 물 밖으로 나오고 말았다. 그 와중에 가장 먼저 보드 위에 늠름하게 선 남세종 차장을 보고 동료들이 환호를 보냈다. 나머지 직원들도 거듭된 실패 끝에 비로소 패들보드에 설 수 있었다. 그렇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패들보드를 즐기던 직원들은 3시간이 지나서야 녹초가 되어 물 밖으로 나왔다. "물을 너무 많이 먹어서 갈증이 나네요. 보드 위에 서서 바닷바람을 맞으며 앞으로 나아가는 기분은 아마 경험하지 않은 사람은 느낄 수 없을 거예요. 마치 물 위에 서 있는 것 같았어요. 처음에는 적응하기가 어려웠는데 하다 보니 너무 재미있었어요. 조만간 꼭 다시 올 겁니다." 체험을 끝낸 직원들은 오늘은 시작일 뿐, 시간이 날 때 계속해서 취미로 패들보드를 즐기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해 10월 8일, 상업 운전을 시작해 제주도에 천연가스를 공급할 계획이라는 제주운영사무소 시운전부. 이들이 만들어갈 청정 제주 아일랜드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