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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와 태풍이 지나가고 이제 본격 여름 휴가철이 시작됐다. 인사운영부 이준훈 과장은 아내와 아이들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여름 휴가지가 없을까, 하는 고민 끝에 글램핑을 선택했다. 싱그러운 녹음과 청량한 공기를 만끽할 수 있었던 즐거운 가족글램핑 여행에 동행했다.

[글 양지예 사진 김지원]



자연 만끽, 힐링 타임

푸르른 나무들이 우거진 좁은 산길을 구불구불 오르다 보면 하늘 바로 아래인 듯 높은 대지에 글램핑을 위한 텐트가 줄지어 서 있다. 경북 영천시 자양면 별빛로에 위치한 '주노글램핑장'이다. 길 이름처럼 밤이면 우수수 떨어질 듯 반짝이는 별들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어 가족 단위 캠핑족에게 인기 만점인 곳이다. 이준훈 과장 가족도 궂은 날씨 끝에 맑게 갠 하늘에서 별들을 볼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에 설렘 가득한 얼굴이다. "저번 주에 캠핑을 계획했다가 태풍이 오는 바람에 취소하고 이번 주에 왔는데요. 지금날씨가 약간 흐리지만 밤부터 날이 갠다고 하니까 별을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대하고 있어요. 오랜만에 가족과 캠핑을 오니까 정말 기분이 좋네요."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들 둘을 키우고 있는 이준훈 과장 부부에게 글램핑장은 그 어떤곳보다 좋은 여행지다. 에너지 넘치고 활동적인 아이들이 안전한 곳에서 뛰어놀 수 있고, 그동안 부부는 둘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캠핑을 누구보다 손꼽아 기다린 것은 아이들보다 아내였다고 말한다.

"초등학생 남자아이 둘을 키우는 것은 항상 전쟁이에요. 아파트에 살다 보니 아이들이 뛰어놀 수가 없잖아요. 항상 뛰지 말라고 잔소리를 하는데 오늘은 마음껏 뛸 수 있어서 아이들이 무척 신난 것 같아요." 엄마의 말처럼 한창 뛰어놀아도 지치지 않을 나이인 승민 승준 형제는 글램핑장에 도착하자마자 짐을 푸는 것도 잊은 채 한 쪽에 마련된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하느라 정신이 없다. 그 사이 짐을 정리하며 텐트 안을 둘러본 이준훈과장은 깔끔하게 정리된 내부를 보고 감탄을 금치 못했다. 침대, TV, 에어컨부터 소소한 생활용품까지 모두 갖춰져 있어 마치 작은 집을 옮겨 놓은 듯했기 때문이다. "어릴 때 부모님을 따라 캠핑을 자주 갔었는데요, 항상 힘들게 텐트를 치던 기억이 있어서 저는 아이들과 캠핑하러 잘 가지 않았어요. 자신이 없더라고요. 그런데 어느 날 아이가 학교 갔다 와서 반에서 캠핑 안 가본 사람이 자기밖에 없다는 거예요. 그래서 그때처음 캠핑을 하러 갔는데 아이들이 무척 좋아했던 기억이 있어서 이번에 글램핑 체험을 신청하게 됐습니다." 이준훈 과장의 말에 물놀이를 하다 어느새 옆에 다가온 둘째 아들승준이가 기분 좋은 듯 한마디 덧붙였다. "저는 캠핑하는 게 무척 좋아요. 엄마아빠랑 놀러 가면 항상 호텔이나 콘도에서만 묵는데 그런 곳은 너무 심심하잖아요. 여기는 놀 수 있는 게 많아서 좋아요. 이제 항상 글램핑장으로 놀러 왔으면 좋겠어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만으로도 뿌듯한 것일까. 신난 아이들보다 그런 형제를 바라보는 아빠엄마의 얼굴에 더 환한 웃음꽃이 핀다.

가족과 잊지 못 할 하룻밤

수영장에서 물장구를 치고 서로 물을 뿌리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던 아이들이 배가 고프다면서 엄마에게 매달렸다. 몸에서 뚝뚝 떨어지는 물이 텐트를 적실까 봐 아빠가 형제를 데리고 들어가 샤워를 시켰다. "아무래도 남자아이만 둘을 키우다 보니 아빠 역할이 무척 중요해요. 남편이 자상하고 가정적이어서 아이들하고 정말 잘 지내요. 물론 티격태격할 때도 많지만 친구처럼 잘 지내줘서 정말 고맙죠." 아내는 창원으로 출퇴근을 하는 탓에 살림과 육아에 신경을 많이 쓰지 못하는 자신을 대신해 아이들을 잘 돌봐주는 남편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아빠의 도움을 받아 말끔하게 씻은 아이들은 아빠엄마 옆에 앉아 과일과 과자를 먹으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눴다. 특히 승준이의 이야기가 끊이지 않는다. "둘째 승준이는 딸 같은 아들이에요. 학교 갔다 오면 그날 있었던 일을 재잘재잘 말도 잘하고 애교도 참 많아요. 반면 승민이는 활동적이고 듬직해서 든든하죠. 형제인데도 성격이 정말 달라요." 엄마를 많이 닮은 승민이와 아빠와 붕어빵인 승준이는 여느 형제처럼 치고받고 싸우며 다툴 때도 많지만 누구보다 가깝고 친한 친구다. 특히 이준훈 과장의 업무 탓에 가족 모두 1년 간 미국에서 머물 때 아이들이 낯선 환경에서 잘 적응할 수 있었던 것도 의지할 수 있는 서로가 있었기 때문이다. "미국에 있을 땐 시간만 나면 여러 지역을 여행하면서 가족과 많은 추억을 쌓았는데요. 요즘은 바쁘다 보니 여행을 잘 다니지 못하는 것 같아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앞으로 자주 나와야겠어요." 엄마의 말을 듣던 아이들은 꼭 약속 지키라면서 신신당부를 했다.

얼마 후, 해가 뉘엿뉘엿 지기 시작하자 가족은 캠핑의 하이라이트인 바비큐 파티를 준비했다. 불을 피우고 그릴에 고기를 얹자 잠시 후 글램핑장에 고기 익는 냄새가 가득 퍼진다. 가족들은 야외에서 먹는 고기 맛이 일품이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10년 전 결혼기념일에 아내와 사보 촬영을 했었는데요. 지금도 가끔 꺼내 보면서 그때 추억을 이야기해요. 이번에 저희 네 식구가 나온 사보도 오랫동안 간직해서 아이들이 크면 보여줄 거예요. 그리고 오늘 추억을 함께 이야기하고 싶어요." 푸르른 자연 풍광, 맑은 공기, 더위를 식혀주는 산들바람이 솔솔 불어오는 아름다운 곳에서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있으니 이보다 더 즐거운 시간이 있을까. 오늘 글램핑 체험이 이준훈 과장 가족에게 잊지 못할 추억이 되길 바란다.